2009-10-06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은 만물의 활력을 불어넣는 생성인자와도 같다. 그것은 마치 흐르는 물과도 같이 사람들의 뇌리를 타고 이곳 저곳 전파되며 삶의 흐름을 변화시키게 된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 내면에 뿌리 깊이 자리한 본능이자 염원인 것처럼 미(美)를 구현하는 공간 중의 하나가 성형외과이다. 현대의학은 이제 미에 대한 인간의 염원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현실화 시켜주었고, 그 가운데에 성형외과의 공간디자인이 의학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주며 튼실한 배경으로서 작용한다.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어떤 심리들이 있는 것일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가득 차기도하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성형외과라는 공간은 두려움과 불안함은 최대한 감추고, 고객들에게 아름다움에 대한 설레임과 동경을 심어주는 곳이어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JK 성형외과는 이러한 과제들을 자연의 생명력을 공간에 도입함으로써 풀어가고있다. 자연을 연상시키는 컬러나 형태, 그리고 재료들로 마치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기 직전의 움직임을 은유적이고 비유적으로 표현하여 고객들에게 새롭게 태어날 자신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전체 공간은 건물의 지하 1층과 지상 4, 5, 6층으로 구성된다. 지하 1층은 스킨케어룸, 에스테틱룸, 헤어 클리닉, 오피스, 직원식당 등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공간과 부수적인 공간들로 채워진다. 메인 입구는 4층에 자리한다. 고객들이 처음 맞이하는 4층의 홀에서는 기운생동(氣韻生動)하는 자연을 모티브로 비주얼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홀은 곡선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마치 공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연출한다. 여기에 가볍고 기운이 넘치는 자연의 재료와 색상들을 덧붙여 재탄생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다. 상담실은 4 ~ 5층에 걸쳐 여러 곳에 자리하는데 고객의 나이, 성별 등에 따라 시술부위가 달라지고, 시술부위에 따라 그 기능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상담실들은 그에 따른 미세한 차이를 두었다. 특히 4층의 상담실 중 한곳에는 19세기 프랑스의 유명작가인 다비드의 초상화를 두었다.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19세기 당시 아름다운 미모로 이름을 떨쳤던 레카미에 부인으로 이 시대 명의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을 맡긴다는 비유적 표현이 공간의 요소로 쓰인 것이다. 그리고 홀과 몇 상담실은 콘셉트적 상상력을 그려낸 것에 비해 수술실, 입원실, 치료실 등에는 하이테크니컬한 기능성에 집중하였다.
회화를 전공한 디자이너가 그려내는 다양한 컬러의 산뜻한 터치가 공간 속에서 맑게 스며드는 이유 때문인지, 디자인맑음의 공간은 이름 그대로 ‘맑다’라는 분위기가 전해지는 프로젝트로가 많다. 특히 병원공간은 디자인맑음의 장점인 어두움 보다는 밝은 콘셉트가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디자인을 통한 배려에 관심이 많던 클라이언트와의 조화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맑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취재ㅣ길영화 기자, 사진ㅣ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