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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공간, 자연을 닮은 공간

2009-11-10

주거공간이란 일상의 평범한 공간이면서 가장 편안해야만 하는 장소이자 개개인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내는 특별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주거공간을 디자인 하기 위해서는 온전히 그 곳에서 머무는 이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충분해야만 가능하다. 내 자신과 가족의 몸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집과 동화되면서 공간 또한 스스로 정화될 수 있도록 온건하게 공간을 놓아두어야 한다.

이곳은 분당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를 리뉴얼한 것으로, 클라이언트는 비록 아파트에 살지만 내부에서만큼은 아파트 같지 않은 공간을 원했었다.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집안에서만큼은 자연과 호흡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바랬다. ‘자연을 담은 공간, 자연을 닮은 공간’이란 콘셉트로 나무를 깎아 종이를 만들듯이, 시간을 두고 있는 그대로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자연이 녹아들 수 있도록 하였다.

화려하지 않고 멋스럽지 아니한, 그렇지만 수수하고 밋밋하지만 오래 두고 보았을 때 그 맛과 멋이 살아나는 자연적 소재인 한지와 원목을 주로 사용하였다. 벽면은 한지를 여러 겹 발라 빛과 조명에 따라 다른 은은한 멋이 나도록 하였다. 각 실의 문, 욕실의 천장마감, 거실의 패널은 오크우드를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었다. 가구는 이러한 자연적인 소재의 마감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직접 자르고 다듬어 공간에 균형을 맞추었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사용빈도가 낮은 베란다를 건강한 환경을 위해 걸을 수 있고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었다.

취재 │ 조현진 기자
사진 │ 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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