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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밤을 찾는 당신을 위하여

2012-07-04


다문화 공존의 거리, 이태원. 다양한 스타일과 문화가 교류하는 곳이자 젊은 소비가 왕성하게 벌어지는 이곳에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가 들어섰다. 어른들만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는 디스트릭트(DISTRICT). 동서양이 혼합된 이태원의 문화적 특성과 미묘하게 닮아있는 공간 미학을 보여주는 이곳은 섹시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로 이 거리의 밤을 찾는 사람들의 본능적 마음을 유혹한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치호앤파트너스

디자인CHIHO&Partners(치호앤파트너스, 02-572-0860) / 김치호
설계 및 감리 CHIHO&Partners(치호앤파트너스) / 신승용, 박정현, 박창민, 박찬언
클라이언트 MYK inc.
시공 CHOY company(02-3446-0810), 디자인 보리(031-297-3401) / 이선미
주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116-1 해밀턴호텔 별관 1_2F
면적 825.6㎡(362,8㎡, 462.8㎡)
Façade 청고벽돌, H형강+구로철판, 빈티지 + 페어글라스
Interior
1F Pub
- 바닥 : 타일, 원목마루
- 벽체 : 타일, 무늬목, 도장, bp 글라스
- 천정 : 부조패널, 무늬목, 도장
2F Lounge
- 바닥 : 타일, 원목마루
- 벽체 : bp 글라스, 수입벽지, 칼라강판
- 천정 : 무늬목, bp 글라스, 주물패널, 도장
Photo Indiphos(인디포스) 김 영


이태원 해밀턴호텔 별관 1,2층에 자리한 디스트릭트는 아일랜드 풍의 펍(Pub), 프로스트(Prost)와 중세 유럽의 고딕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클럽 라운지(Lounge), 글램(Glam)으로 구성된다.

1층에 위치한 프로스트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파스텔 컬러의 바닥 패턴으로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디자이너가 시슬리에서 발견한 1700년대 풍의 패턴을 가져온 것으로 바닥은 공간의 단조로움을 깨는 역할로 연출된다. 바닥이 파스텔톤의 점잖은 화려함이라면 프로스트의 천장은 경쾌하고 우아한 클래식함으로 표현될 수 있다. 경복궁 근정전에서 영감을 받은 격자형 부조를 하이글로시 도장 마감 처리로 경쾌한 칠기 느낌과 클래식한 미학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스트의 공간 구성은 중앙의 ‘ㄷ’자형 바(bar)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ㄷ’자 형태의 바는 홀과 가든, 그리고 외부 거리와 자연스러운 시선의 흐름을 이끌어내는 사선의 축을 지니고 있다. 이 사선 축은 바에서 홀로 확장되어 주방, 화장실, 혹은 외부로 향하는 동선을 유도하기도 하며, 공간에 적당한 긴장감을 부여하기도 한다. 특히 홀의 축은 바닥면의 변화가 일어나는 경계점으로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다 역동적인 풍경으로 그려내기도 한다.

공간 안쪽에 자리한 개별공간인 두 개의 VIP룸은 올리브 그린과 블랙이 조화된 벽면과 오크 테이블의 중후함으로 홀과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이 곳에서는 50년대 한 무명의 프랑스인에 의해 스크랩된 30년간의 예술사가 벽면을 채우고, 80년된 철제 오븐이 테이블로 활용되는가 하면, 영국의 한 주택의 100년이 넘은 오크 우드로 된 Home Bar가 DJ부스로 사용되는 등 오래된 물건이 가진 스토리가 공간에 특별함을 더해준다.

2층의 클럽 라운지 글램은 중앙 메인 바와 양쪽의 라운지가 대칭 구조를 이루는 형태로 구성된다. ‘누구나 섹시하게 돋보일 수 있도록’이라는 모토가 반영된 이곳은 블랙과 브론즈 골드의 컬러, 그리고 다양한 형태와 질감의 앤틱가구와 모던한 현대가구들이 조화를 이루며 디자인 의도대로 고혹적인 매력을 진하게 내뿜고 있는 모습이다.

글램의 중심인 메인 바는 상부의 절곡된 메탈 구조물과 메탈 면을 통해 드라마틱한 이미지를 공간에 연출한다. 브론즈 골드의 메탈 구조물은 3면으로 접힌 형태로 중첩을 통해 빛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조형요소로써, 상부 메탈 면은 바 테이블과 바닥, 그리고 둘러 앉은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투영시킴으로써 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메인 바를 사이에 두고 나뉜 라운지 공간은 바닥의 레벨 차이를 두어 반대편의 라운지에 앉은 사람들 혹은 바와 라운지 사이 스탠딩 테이블의 사람들과 서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마주칠 수 있도록 했다. 동양적인 느낌의 패턴을 재구성한 글램의 VIP룸은 패턴의 중첩으로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치호앤파트너스의 김치호 대표는 스스로를 분석적이라 말한다. 디자이너의 주관적 취향이나 트렌드보다는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 용도와 장소에 가장 적합한 공간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의 디자인은 클라이언트와의 지속적인 유대관계가 바탕이 된다. 그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에 따른 디자인적 해석을 내놓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는 것. 그리고 그런 과정에 충실해질수록 공간의 완성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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