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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을 신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성수동 제화 산업

2014-01-07


성수동은 국내 최대 제화 산업의 집적지이자, 구두 산업 특성화 지역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젊은 세대의 외면과 외국산 저가 수제화의 공세와 같은 문제들로 인해 제화 기술의 단절 및 산업 침체라는 문제에 당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성수동 제화 산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성수동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다. 그 중 하나인, 성수동 수제화 공동 매장 및 구두 테마역 오픈식이 지난 12월 13일 개최됐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성수동은 현재 약 300여 개의 생산 업체와 중간 가공, 원부자재유통 업체 100여 곳을 포함해 총 500여 업체가 밀집해 있는 국내 최대 수제화 산업 단지 중 하나다. 1960년대 서울 염천교를 시작으로, 1970~80년대 명동에 이어 성수동까지 한국의 수제화 산업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9년 서울성동수제화협회 설립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성수수제화타운(SSST)를 오픈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먼저, 성수역 1층 하부 교각 내에는 성동구청이 인증하고 선정한 성수동 수제화 브랜드인 프롬에스에스(fromSS)를 론칭해 7개의 매장이 들어섰다. 성수동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업체들 의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이들은 앞으로 각각의 브랜드가 아닌 프롬에스에스(fromSS)라는 이름 아래에서 남성화, 여성화, 스니커즈 등 다양한 구두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이곳은 정식 매장으로서의 성격 외에도 성수동 수제화 산업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쇼윈도 갤러리의 역할도 한다. 성수동에서 15년째 구두 공장을 운영하면서 이곳에 입점한 밍크 콜렉션의 김현수 대표는 “성수동이 그 동안 구두 산업의 메카라고만 했지만, 보여지는 것 없이 음지에서 구두 생산만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프로에스에스 매장을 통해, 앞으로 판매뿐 아니라 국내 다른 지역이나 해외까지의 유통 판로 개척이 이뤄지길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수동의 지역적 특성을 알리고, 나아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 구두 산업 공간들을 연결하는 ‘슈스팟 성수’도 함께 조성되었다. 기존에 있던 지하철 성수역 승강장 공간 일부와 1, 4번 출구 방향을 관통하는 길 사이에 성수동 관련 업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맵을 설치하는 한편, 한국 수제화의 역사와 수제화의 제작과정과 구두 장인들의 제작 과정 등을 담은 공간들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수제화 산업 중심지로서의 성수동을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성수 수제화 명장 선발대회 수상자인 유홍식 씨에 대한 명장 인증서 수여식이 함께 열렸다. 이는 성수동 수제화 산업이 나아갈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일이기도 하다. 성수동의 수제화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고 질이 좋은 제품이 아니라, 성수동의 역사와 질 좋은 제품, 그리고 장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로서의 가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명장 선발 대회와 함께 명장과 신진 디자이너가 함께 만드는 구두 디자인 공모전도 이러한 노력의 시작이다.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은 “성수동 제화 산업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보완하고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시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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