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구부러진 곳)이라는 외적 형태적인 의미 속에 갖춤을 의미하는 구비(具備)는 기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굽이 : 명사 - 여러 굽이, 부사 - 여러 굽이로 구불구불한 모양. 구비 : [具備] 명사 - 갖춤. 갖추어져 있음.

취재 | 조현진 기자 tranec@maruid.co.kr
사진 | 주상현 제공

작품의 전체는 굽이라는 구부러진 모양으로 디자인 되었고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게 구비(具備)되어 있다. 서로서로 맞잡고 넘나드는 산세의 모습이나, 자신을 위해 땅과 동화되어 뻗은 나무의 뿌리나 가지에서 태양을 향해 주변의 사물과 호흡하는 넝쿨식물들에서, 아니면 유유히 높은 곳에서 아래로 겸손하게 방향을 찾는 물줄기에서처럼 자연과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굽이구비를 맞이하게 된다. 굽이구비의 의미 속에 인간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 우리의 삶도 어쩌면 아이에서 어른으로 어른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인생사의 굽이구비가 흐르는 자연의 선을 담고 있다. 굽이구비는 모듈화 되어 있는 선의 구조를 이용, 사용자가 자유롭게 결합과 분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한 놓여지는 방향에 따라 선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M 문의 주상현 011-250-4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