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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디자인으로 같은 듯 다른 느낌

2011-11-09


지난 8월 말 1호선과 2호선의 접점인 신도림에 복합 테마 도시 디큐브시티가 문을 열었다. 쇼핑, 호텔, 주거, 문화, 먹거리와 공원이 한 공간에 들어선 복합 도시로 공간의 상징성과 디자인적인 우수성으로 기존의 쇼핑몰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뽐내고 있다. 공간의 전체 디자인에서부터 내부의 사인물 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써서 공간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는 복합도시, 디큐브시티를 살펴보자.

글 | 김명준 기자 (mj2279@popsign.co.kr) mj2279@popsign.co.kr
사진 | 신혜원 기자 (shin@popsign.co.kr) shin@popsign.co.kr


미세한 차이로 공간의 감성 드러내는 사인 디자인

지난 8월 26일 오픈한 디큐브시티는 쇼핑몰과 호텔, 공원과 아트센터, 테마파크가 모여있는 복합 테마 도시다. 다양한 공간이 모여있는 만큼 공간별 차이점을 드러내면서도 통일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디자인의 관건이었다고. 공간의 차별성과 통일감을 동시에 드러내는 고난이도 작업이었기에 디큐브시티측은 사인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디자인그룹인 리안사에 디자인을 의뢰했다. 그 결과 디큐브시티의 사인은 리안사 특유의 깔끔함을 보여주면서도 디큐브시티만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사인시스템으로 태어났다.

디큐브시티의 사인 제작의 실무를 담당한 영업기획팀 김희숙 과장은 “국내 사인 제작 기술로는 리안사의 디자인를 표현해 내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디자인적인 대안을 제시해줘서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자재 선정부터 사인물의 퀼리티를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일본의 리안사와 연락을 취하고, 리안사에서 국내 실사를 나온 것도 여러 번이라고. 김 과장은 “사인에 특별히 신경을 써서 제작한 만큼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거 같다”며, “국내 사인물 중 최고 수준으로 자부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디큐브시티의 사인 시스템은 크게 5개 메인 섹터로 구성되었다. 메인 심볼 사인, 공원과 외부 사인, 백화점 사인, 오피스 사인, 호텔 사인으로 나눠 제작 또한 각기 다른 업체에서 했다고. 내부 사정으로 인해 아직 외부사인과 심볼 사인은 설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호에서 살펴 볼 공간은 백화점 내부 공간 사인으로 한정했다.

백화점 내에서도 지하1~2층과, 지상1~4층, 5~6층은 존의 특색에 맞게 약간의 차별성을 두고 디자인되었다고 디큐브시티측은 밝혔다.
지하 사인물의 경우는 푸드 테마파크와 영스트리트존으로 독특하고 자유로운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한 사인을 선보인 것이 특색이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과 슬라이드 모양의 사인물로 통일성을 주었고, 입점 업체들에게는 전체적인 미관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했다. 지상 1~4의 경우는 메인 쇼핑 공간으로 지나친 발광사인은 지양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전체적인 통일감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화이트 계열의 채널 사인이 입점 업체 사인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본 유도 사인은 블루 계통의 하이그로시 사인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5~6층은 전문식당가로 기본 유도 사인은 화이트 계열의 하이그로시 사인으로 제작해 다른 층과의 차별성을 뒀다.

자유로움 속에서 질서와 조화를

디큐브시티의 지하 매장은 푸드 테마 코트와 영스트리트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젊은 고객 층이 주요 타깃인 영스트리트 존에서는 개성과 자유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맞춰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애를 썼다. 입점 업체의 사인은 최대한 브랜드별 특성을 살리도록 했다고. 대부분 브랜드의 콘셉트에 맞춘 사인을 선보였으나, 백화점이라는 특성상 고급스러움과 시인성을 높인 화이트계열의 면발광 채널 사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유도 사인의 경우는 지하 층에서만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장 행인 사인과 돌출 사인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데, 화이트 계열의 색에 픽토그램과 문자를 사용해서 유도사인의 몫을 해내고 있다. 알루미늄의 재질의 프레임 안에 유선형의 보드를 넣어 제작했다. 슬라이드 형태로 제작해서 캐주얼적인 느낌을 더했다. 한식저잣거리는 일종의 푸드테마파크로 디큐브시티 지하 2층에 마련되어 있다. 조선시대 주막의 풍경을 재현해서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제공하는 공간이다. 철제 행잉 사인에 LED를 삽입하여 멀리서도 눈에 띄도록 시인성을 높인 사인이 눈에 띈다. 저잣거리 안에서도 여러 가지 업체가 입점해 있는데, 특별한 사인보다는 벽보 사인이나, 손글씨 사인 등으로 정겹고 편안한 느낌의 연출에 신경쓴 모습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프랜차이즈 외식 업체의 사인과 지하 1층에 있는 월드 스트리트 푸드존은 한식저잣거리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브랜드별 사인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자유로운 느낌이 강하다.

화이트 계열의 채널사인으로 시인성 높여

1~4층의 공간은 층별로 특성화시켜 의류를 파는 쇼핑몰이다. 몇몇 예외 업체를 제외하고는 디큐브시티 측에서 사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서 통일성을 강조했다고. 그래서 그런지 면발광 채널 사인이 주로 눈에 많이 띈 공간이다. 굳이 가이드라인이 아니더라고 고급스럽고 시인성이 높은 면발광 채널 사인은 백화점과 같은 종합 쇼핑물 내부에서는 흔히 쓰이는 아이템이다.
유도 사인의 경우는 블루 계열에 물결 무늬를 넣었다. 지하와 달리 유선형이나 슬라이드 형태는 배제시켰고 심플한 멋을 추구했다. 프레임 안에 3중으로 보드를 제작해 입체적인 느낌이 들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4층에 있는 뽀로로 테마공원은 디큐브시티만의 자랑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활용하여 소규모 테마 공원을 조성했다. 놀거리와 먹을꺼리, 뽀로로 테마 관련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놓았다. 특히 사인물에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해 테마존의 느낌을 살렸다. 외부 벽면에는 뽀로로 캐릭터 사진을 래핑해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이색적이다.

공간에 맞는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차별성

다양한 공간이 모여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차별성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는 디큐브시티는 공간별 기본 사인에 크게 변화를 주진 않고 약간의 변형만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케이스이다.
이런 경우는 전체적인 통일감을 살리면서도 차이점을 고객들에게 인지시킬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물론 같은 건물 안에서 테마가 바뀌는 경우는 많은 변화를 줘서 차별화를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경우의 예는 디큐브시티의 유도 사인이다. 행잉 사인과 돌출형 사인, 스탠드형으로 제작되었는데 기본 제작 형태는 철제 프레임안에 LED를 넣은 보드형태이다. 지하는 유선형과 슬라이드 형태의 디자인적인 변화를 줘서 캐주얼적인 느낌이 나도록 했고, 쇼핑몰의 경유는 평판에 블루계열의 바다느낌의 디자인을 넣어 시원하고 깔끔한 느낌을 강조했다. 전문 식당가의 경우는 블루 계열 대신 화이트와 그레이 계열로 모자이크 모양을 넣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기본적인 형태를 유지하는 유도사인을 가지고 공간의 특성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이다.

두 번째 경우의 예는 4층에 있는 뽀로로 테마 공원이다. 같은 건물 안에 있는 공간이면서도 뽀로로라는 테마를 가진 놀이공원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는 공간이다. 주요 타깃도 어린이이기 때문에 뽀로로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인물을 설치하여 같은 공간 내에서 전혀 다른 느낌을 창조했다. 기존의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하여 브랜드 색을 지우고 테마공간에 동화되는 모습이 특이한 공간이다.

조형물과 디자인으로 기억되는 공간

디큐브시티 내부는 다양한 디자인의 조형물로 기억되는 공간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색색으로 천정에 매달린 기구 모양의 풍선이다. 그 밖에도 천장에 달려있는 인공 하늘과 폭포는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천장에 설치된 인공하늘은 전광판으로 제작되어 하루의 일기를 수시로 변화시키는 형태이다.

외부에 설치된 LED조형물은 2만4천여개의 LED모듈을 사용하여 소용돌이 형태로 제작되었다. 17m의 높이로 제작된 이 조형물은 다양한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최대 크기인 12m의 지주사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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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ign, Lighting Design 전문 매거진 월간 <팝사인> 은 국내 최초의 옥외 광고 전문지로, 국내 사인 산업의 발전과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영문판 잡지인 발간을 통해 국내 주요 소식을 해외에 널리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매체사와의 업무제휴 들을 통한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 사업을 지원하는 등 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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