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5
더 이상 하나의 아이템만으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기는 어렵다는 것을 느낀 것일까? 두 개의 업체가 합쳐진 형태의 컨버전스 매장이 눈에 띄게 생겨나고 있다. 두 개의 아이템이 합쳐짐으로 인해 관심이 없던 고객들까지 끌어모아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T-World 카페는 모바일샵과 카페를 결합한 모델로 삼성점과 부천점에서 현재 영업 중이다. 특히 부천점의 경우는 커피를 마시며 모바일 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글 | 김명준 기자 (mj2279@popsign.co.kr)
사진 | 최영락 기자 (rak0703@popsign.co.kr)
모바일숍과 카페의 접점 활용한 마케팅
1년에 모바일숍을 방문하는 횟수는 몇 번이나 될까? 보통 휴대폰을 바꾸는 주기는 2년 정도이다. 일반인들이 모바일숍을 찾는 횟수는 2년에 한번 꼴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커피숍은 어떤가? 하루에 몇 번을 방문해도 이상한 장소가 아니다. 최근에 생겨나고 있는 컨버전스 매장이 대부분 카페와 손을 잡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에 기인하는 것이다. T-World의 경우도 이런 점이 반영되어 생긴 매장이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3가지 측면을 통해 T-World카페를 오픈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첫 번째 이유는 새롭게 단말기가 출시되면 일단 체험을 해야 구매의사가 생기는데, 현재 모바일숍의 경우는 방문 횟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반면 커피숍의 경우는 방문 횟수가 많기 때문에 커피숍과 결합하게 되면 고객들에게 체험할 공간을 쉽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두 번째 이유는 커피숍 방문고객은 커피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테이블에 앉기 때문에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는 단말기를 마음 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일반 체험점의 경우는 아무래도 점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먼저 오픈한 삼성점의 경우는 단말기 체험공간과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던 것을 부천점에서 합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세 번째 이유는 대리점 입지의 확보이다. 모바일샵의 경우는 입지가 좋은 장소를 선점하는 것이 유리한데, 입지가 좋은 장소의 경우는 임대료 문제가 있어 모바일숍이 아닌 커피숍 등의 소비 매장이 들어서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카페와의 컨버전스를 통해 좋은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3월 10일 오픈한 T-World카페 부천점은 홈스테드 커피와 결합한 매장이다. 부천역이라는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오픈하여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 텔레콤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오픈 초부터 관심은 높은 편이라고 밝히며, 크로스 셀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창고형 매장 콘셉트로 디자인된 매장
지난 3월 오픈한 T-World카페 부천점의 경우는 먼저 오픈했던 삼성점과는 디자인적인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삼성점의 경우는 모바일숍과 커피숍이 함께 있긴 하지만 내부에서 분리가 되어 있어 컨버전스의 효과를 보기 힘들었고, 개별 매장의 내부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형태였다. 부천점의 경우는 내부에서도 모바일숍과 커피숍의 경계를 허물어 크로스셀링이 가능하도록 배려하였고, 주타깃인 10대와 20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창고형 매장을 콘셉트로 제작되었다.
현재 부천점 내부에는 콘테이너를 활용해서 내부 디자인을 꾸미고 있다. 콘테이너의 색상은 블랙과 레드를 사용해서 ‘SMOKING ROOM’과 ‘REST ROOM’을 구분하고 있다.
전체적인 내부 사인은 지시나 유도의 역할보다는 디자인을 완성하는 효과가 높도록 설치되어 있다. 네온을 활용해서 제작된 T-World의 C.I나 이모티콘은 팩토리 아울렛이라는 매장 콘셉트를 더욱 완성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장 상단에 설치된 나무 박스 위에 페인트로 도장을 찍은 듯한 효과의 로고들은 마감재가 없는 천장과 어울려 창고형 매장의 운치를 더한다. 화장실 사인의 경우도 남자와 여자의 얼굴을 그리피티 느낌으로 형상화 했다. 바닥의 경우 노란색 페인트로 체험공간과 신규 가입 등을 표시해서 유도의 역할과 디자인적 요소를 더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삼성점, 부천점에 이어 일산과 종각에 각각 컨버전스 형태의 매장 운영을 진행 중이다. 각 매장별 특성에 따라 디자인은 달라질 거라고 SK 텔레콤측은 밝혔다. 컨버전스를 통해 실현하고 있는 T-World카페는 일단 고객들의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는 성공적인 출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