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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의 기본을 생각하다

2012-12-03


사인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정보전달이다. 장소의 위치나 설명, 방향 등을 처음 본 사람이라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사인의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사인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눈에 많이 띌 수 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다. 사람 눈에 잘 보일 수 밖에 없다보니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가끔은 본말전도되어 디자인만 강조된 채 정보전달 능력이 미흡한 사인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10월 6일 오픈한 인터파크 아트센터는 디자인의 영역을 최소화하면서 사인의 기본 목적에 충실한 사인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글 | 김명준 기자(mj2279@popsign.co.kr)
사진 | 최영락 기자(rak0703@popsign.co.k)r

위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90번지
사인디자인 (주)드콘코리아
사인물 제작 및 시공 자스민애드


사인의 기본을 생각하다

인터파크 아트센터의 사인은 관람객들이 원하는 정보 전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작된 사인이다. 때문에 복잡한 사인시스템을 지양하고, 최소한의 간결한 사인물로 사인시스템이 구성되었다. 인터파크 아트센터의 사인 디자인을 담당한 (주)드콘코리아의 김 률 대표는 “사인물이 크고 많은 게 좋은게 아니다”라는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적재적소에서 원하는 정보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데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요즘 대형 건물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행잉사인이나 지주 사인을 볼 수 없는 것도 인터파크 아트센터만의 특징이다. 김 률 대표는 “기본적으로 공연장이 넓지도 않기 때문에 복잡하고 다양한 사인보다는 기본적인 사인물만으로 확실하게 정보전달을 하는 것이 이번 디자인의 콘셉트였다”고 덧붙였다.


발광사인도 최소한으로

인터파크 아트센터 내부에는 에폭시 면발광 사인이 최소한으로 부착되어 있다. 티켓팅을 하는 매표소와 물품보관함이 대상이다. 나머지 사인물에는 발광대신 다크 그레이 색상을 활용해서 전체적인 통일감을 중시했다. 공연장이 넓지 않은 대신 전체적인 시야각 확보가 안되기 때문에 중요한 위치 정보를 설명하는 공간에는 발광 채널 사인을 배치하여 가시성을 높였다. 발광 채널 사인은 기본적으로 블랙 색상을 사용하고 있지만, 변색시트를 활용하여 조명을 켰을 때는 화이트 색상이 구현되도록 디자인되었다.

이 밖에 기본적인 안내 사인은 블랙 계열의 색상을 활용하여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높였다. 인테리어에서 목재와 철재가 활용되어 다양한 색상을 썼을 경우에는 자칫 산만해질 수 있다는 것이 드콘코리아측의 설명이다.

그로테스크 폰트 활용하여 차별화

인터파크 아트센터의 외부는 원형 형태로 제작되었다. 전체적으로 소재는 목재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살린 디자인이다. 사인 다자인을 담당한 (주)드콘코리아측은 둥근 형태의 폰트를 사용하기 보다는 각진 형태의 폰트를 사용하여 전체적인 인테리어 디자인과 차별화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용된 폰트는 그로테스크 폰트로 선명하고 각진 디자인으로 가독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김 률 대표는 “전체적으로 라운드 형태의 디자인 요소가 많이 사용된 공간이기 때문에 사인 글씨체까지 라운드 형태를 사용하면 차별화가 되지 않고 오히려 지루한 디자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그로테스크 폰트 사용 이유를 설명했다. “그로테스크 폰트를 사용함으로써 외부와 반대되는 차별성을 보여줘 가독성을 높이고 지루함을 더는 효과를 줬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사인물 선봬

인터파크 아트센터는에는 일반 갤브형 채널 사인부터, 에폭시 면발광 사인, 아크릴 사인, 고무 스카시 사인까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사인을 선보이고 있다. 내부 발광 사인은 주로 에폭시 면발광 사인을 활용하고 있다. 에폭시 사인의 경우 은은한 조명 효과가 가능해 디자인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드콘코리아측은 밝혔다. 에폭시 발광 사인은 물품보관소 사인에 사용되었다. 물품보관소 상단에 위치한 옷걸이 형태의 픽토그램과 하단에 위치한 영문 문자 사인이 그것이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정보를 찾을 때 정면과 상단에 주목하는 것을 고려해서 정면 상단에 픽토그램을 배치했고 하단의 문자 사인은 픽토그램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이 밖에서 티켓 박스를 가르키는 발광 사인은 아크릴을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티켓 박스 사인 또한 매표소 상단에 설치하여 가독성과 가시성을 높였다.

이 밖에 다양한 안내사인을 고무 스카시 형태로 제작되어 벽면과 기둥에 부착되었다. 색상은 블랙과 다크 그레이로 제작하여 발광사인과 대비했을 때 눈에 잘 띄도록 배려하였다. 행잉사인과 지주 사인이 없는대신 공연 때 사용할 수 있는 스탠드형 사인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 또한 간결성을 중시해 픽토그램을 활용한 최소한의 정보만을 표현하고 있다.

따뜻한 느낌의 공간 디자인

인터파크 아트센터는 전체적으로 목재 소재를 인테리어에 활용하여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제작되었다. 외부 마감을 목재를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내부 또한 목재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상단에 통유리를 사용하여 햇볕이 많이 들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인터파크 아트센터는 500석 규모의 공연장인 아트홀과 갤러리인 아트스페이스, 그리고 야외공연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인터파크 아트센터의 경우에는 인테리어와 사인이 조화가 잘 되도록 협력관계가 잘 구축된 경우이다. 사인 디자인을 맡은 드콘코리아는 인테리어 업체와 협력관계를 통해 사인 디자인에서 인테리어를 배려할 수 있도록 제작했던 것. 또한 드콘코리아는 사인에 브랜딩이라는 개념을 탑재하고 있다. (주)드콘코리아는 브랜딩 전문 업체에서 출발해 올해부터 사인물 제작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업체이다. 드콘코리아의 김 률 대표는 “사인 업체들은 브랜딩의 개념을 모르고, 브랜딩 업체는 사인 제작 및 시공 공정에 대해 문외한이라 효과적인 시너지가 어려웠다”고 설명하며, “올해 초부터 사인 제작을 담당하는 파트너와 연계해 사인시스템에 브랜딩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 현장은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이고 인터파크 아트센터는 두 번째 공간이다. 드콘코리아는 블루스퀘어에서는 색상을 활용해서 공연장의 아이텐티티를 나타내는 시도를 했었고, 인터파크 아트센터에서는 간결함으로 사인의 기본을 생각한 사인시스템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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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ign, Lighting Design 전문 매거진 월간 <팝사인> 은 국내 최초의 옥외 광고 전문지로, 국내 사인 산업의 발전과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영문판 잡지인 발간을 통해 국내 주요 소식을 해외에 널리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매체사와의 업무제휴 들을 통한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 사업을 지원하는 등 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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