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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팬을 위한 최고의 테마파크

팝사인 | 2015-04-16


어느 순간부터 SM이 파는 것은 단순한 음반과 음원을 넘어섰다. 자타공인 업계의 리더로 꼽히는 SM은 아이돌 가수를 ‘아이돌산업’으로 변모시켰고, 나아가 한류문화를 이끄는 ‘문화산업’으로 영역을 확장시켰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산업을 구체화시킬 공간을 만들었다. 음원부터 굿즈, 패션, 스타일 등 아이돌 문화의 모든 것을 망라한 곳.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이다.

기사제공 | 팝사인
 

아이돌에 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지난 1월 SM엔터테인먼트가 강남구 삼성동에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을 오픈했다. 총 지상 6층 약 8,000m² 규모의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은 각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담은 앨범을 비롯해 의류, 액세서리, 생활용품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아이돌상품을 판매한다. 또한 실제 SM가수처럼 전문가의 손길로 보컬과 안무 트레이닝을 받고, 미용, 레코딩, 화보,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곳곳에 포토존과 인터렉티브 미디어로 아이돌 스타와 방문객의 기념거리를 남길 수 있게 조성된 이 공간은 팬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최고의 테마파크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래지향적 파사드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이 유동인구가 많은 삼성동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건물외관에 있어서도 다양한 시각적 고려가 필요했다. 외관디자인은 인디스페이스의 장홍명 이사와 이경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SM의 정체성을 충분히 표현하는 한편 삼성역과 맞닿아 있는 근경과 영동대로 건녀편의 원경까지 모두 고려한 파사드 디자인을 선보였다.

디자인 작업의 콘셉트는 SM타운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파사드였다. 파사드 전체에 SM이 새롭게 선보이는 셀러브리티샵 ‘SUM’의 로고를 분열하여 만든 패턴을 사용해 신비스러움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제작되었다. 또한 25개로 구성된 다양한 패턴의 조합과 유리·플라스틱 재료의 물성을 이용한 파사드로 단순히 찍어낸 듯한 2차원 평면적 디자인이 아닌 입체감 있는 디자인으로 느낄 수 있게 구현되었다.

시공에 있어선 강화유리와 아크릴을 사용했는데 기존 파사드에 유리를 부착할 수 있도록 메탈프레임을 세우고 10mm 강화유리 흑경을 설치한 후 3mm 은경과 백색의 아크릴로 제작된 ‘SUM’의 패턴을 부착했다. 또한 일반적인 LED사인과는 차별화될 수 있도록 흑경 유리에 타공을 통해 LED백라이트를 글자에 설치시키고 빛이 투과되도록 하여 마치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과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된 1층부터 4층

SM타운 코엑스아티움 1층은 매장 전체의 인트로(intro)같은 공간이다. 85인치 2대와 55인치 60대로 구성된 1층의 디스플레이는 SM타운 건물을 형상화하며 이곳의 랜드마크로서 제작됐다. 방문객이 실내를 들어오는 순간 커다란 화면에서 아이돌 스타가 런웨이를 워킹하듯 다가와 멈춰 서는데, 이 영상은 생동감있게 구현되어 방문객에게 포토존으로 인기가 많다.

2층부터 4층은 아이돌 굿즈를 판매하는 셀러브리티 샵 ‘SUM’과, SM아티스트처럼 스타일링하고 촬영을 할 수 있는 ‘SM타운 스튜디오’, 아이돌의 굿즈로 장식된 ‘SM 라이브러리 카페’가 마련되어있다. 각 공간은 구매동선을 고려한 오픈형 스토어로 인테리어돼 시원하게 트여있는데, 곳곳에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정보를 제공하고 아이돌의 홍보영상이 흘러나온다.

1층부터 4층까지 디지털미디어를 책임진 제작업체는 ‘바이널아이’였다. 바이널아이에서 가장 주의를 기울여 제작한 것은 4층 팝업카페의 ‘뮤직라운지’였는데, 뮤직라운지는 데스크에서 디지털 LP판을 받아 쥬스박스에 넣고 나만의 앨범을 만든 후 소장해갈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디지털미디어 시스템을 통해 LP판에 바로 음악을 선택해 담고, 옆 공간에 마련된 ‘디지털 턴테이블’로 바로 들어 볼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돋보이는 5층과 6층

5층으로 올라오면 SM 코엑스아티움의 야심작 ‘SM타운 씨어터’가 있다. SM타운 씨어터는 객석의 3면을 둘러싸는 40m 길이의 초대형 파사드와 14대의 고화질 프로젝터로 구현된 14K 초고화질 영상, 9.1 채널 입체 음향 사운드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홀로그램과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5층과 6층의 디지털미디어를 설계한 업체는 디자인실버피쉬였다. 이곳은 팬들이 방문을 기념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많은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 콘텐츠의 공통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스타와 함께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연티켓을 디지털기기에 넣고 사진을 찍으면 자신과 아이돌스타가 함께 사진을 찍은 듯 한 사진이 바로 티켓에 출력돼 나온다. 이 같은 시스템이 5층 한 편에 마련된 ‘포토박스’로도 이뤄지는데, 포토박스는 그 자리에서 출력되는 것이 아니라 옆 데스크에서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출력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포토존과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SM타운 3D프린팅’이다. 3D프린팅 전문업체을 통해 제공하는 이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피규어를 구매할 수 있고, 그 피규어와 세트로 자신의 피규어도 그 자리에서 만들어 소장할 수 있다. 3D프린팅을 통해 제작된 피규어는 ‘EXO’ 수호와 팔짱을 끼고 ‘소녀시대’ 태연과 손을 잡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SM이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을 마련한 이유

SM이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을 오픈하는데 들인 비용은 약 200억이다. 막대한 비용을 들인 만큼 이곳은 단순한 쇼핑을 비롯해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한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아마도 SM이 SM타운 코엑스아티움 만으로 순이익을 낸다는 것은 그다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현재 SM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SM타운 코엑스아티움으로 순이익을 낸다면 좋겠지만 아이돌의 이미지를 담은 물건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쉽지 않다”고 말하며 “이 공간은 소속 아티스트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라 덧붙였다.

앞서 SM타운 코엑스아티움 그랜드 오픈식에서 이수만 SM회장은 “SM만이 지닌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한자리에 모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바 있다. 단순히 음반을 한 장 더 팔고 굿즈를 하나 더 팔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수만 회장이 말하는 ‘SM만의 문화 콘텐츠’는 팬 문화가 수익의 당락을 결정짓는 만큼 팬을 끌어 모으고 이른바 ‘팬심’을 유지시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투자가 된다. 그러므로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이라는 공간은 단순한 굿즈샵이 아닌 팬심의 유지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와 수익의 공간이다.

당장 눈앞에 이익을 바라보는 공간이 아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업이 다각화되는 환경에서 SM은 팬을 끌어모을 공간을 마련했다. SM타운 코엑스아티움이 국내 팬은 물론 해외팬에게 까지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 공간은 어떠한 결과를 낳게 될까. 그 이후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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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Sign, Lighting Design 전문 매거진 월간 <팝사인> 은 국내 최초의 옥외 광고 전문지로, 국내 사인 산업의 발전과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영문판 잡지인 발간을 통해 국내 주요 소식을 해외에 널리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매체사와의 업무제휴 들을 통한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 사업을 지원하는 등 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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