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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사동을 꿈꾼다, 수원행궁길

2012-05-08


간판개선사업의 획일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견 반영으로 개성적인 거리를 만든 곳이 있어 화제다. 수원시에 있는 행궁길이 바로 그 곳이다. 수원 행궁이라는 주변의 특성에 맞춰 특화시킨 이 거리는 주민들의 요구가 관의 간판개선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관 주도의 천편일률적인 간판개선사업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다양성을 담은 간판은 관련 업주들의 호응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효과까지 일으키고 있다.

글 | 김명준 기자 (mj2279@popsign.co.kr)
사진 | 최영락 기자 (rak0703@popsign.co.kr)

수원 화성의 문화적 콘텐츠를 거리로 이어서

수원행궁길이 있는 지역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이 위치한 지역으로 국내외적으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지역이다. 하지만 기존의 번화가였던 행궁길이 다른곳으로 번화가가 옮겨가면서 전형적인 구시가의 형태를 띄어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행궁길의 박영환 회장은 행궁길에서 서각업체인 ‘나무아저씨’를 운영하고 있던 중 점차 쓸쓸해진 거리를 보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모아 ‘아름다운 행궁길’을 설립했다. ‘아름다운 행궁길’은 행궁길에서 공방을 하는 20명이 모여만든 비영리 법인으로 이번 간판 개선 사업을 주민참여로 이끈 주역이다. 박영환 대표는 “지금은 다들 좋아하지만, 처음에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몇 년동안 터전을 잡고 지역 사람들과 친분을 유지했던 것이 이번 사업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행궁동 공방거리는 서울의 인사동 거리와 비견할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간판개선사업으로 인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진행될 간판개선사업은 주민 참여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수원시측은 밝혔다. 수원시 도시디자인과 김재섭 팀장은 향후 지역공동체 르네상스 구현을 위한 수원의 대표적인 명소를 만들기 위해 특성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특징을 살린 간판들

이번 간판개선사업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만족도가 높은 성공적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시청 도시디자인과의 김재섭 팀장은 “간판개선사업 후 현장을 갔을 때 이렇게 환대를 받은 건 행궁길이 처음이다”라며,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를 전했다.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데에는 지역내에서 직접 실행해서 주도한 사업이라는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아름다운 행궁길의 박영환 회장은 처음 주민들의 동의를 받고자 관에서 찾아왔을 때, “일괄적인 간판 개선 사업은 의미가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특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박영환 회장을 믿고 시작한 주민 참여 사업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잡는 명물거리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박영환 회장은 사업 초기 주민들의 설득부터 간판의 디자인 콘셉트까지 이번 간판개선사업의 총괄을 담당했다. 공사 후 집값이 올라갈 것을 걱정하는 세입자들을 설득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박 회장의 노력이 컸다. 간판 시공을 하기 위해 찾아온 사업자를 설득해 개성적인 간판을 제작하게 한 것도 박 회장이었다. 방부목 대신 아트 기와를 고집해 주변 경관과 어울린 특징을 잡아낸 것이다.


개별적 특성을 담아낸 간판과 기와

수원 행궁길의 간판에서는 가게마다의 개성이 묻어난다. 김밥집 간판에 김밥이 그려져있고, 태권도장에는 도장 사범의 얼굴이 보인다. 개별적인 업주와의 미팅을 통해 가게만의 히스토리와 스토리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에서는 여러번의 미팅을 통해 업주가 원하는 것과 예산을 고려한 디자인 작업을 오랫동안 진행했다. 흔히 생각하는 타성에 젖어 대충 일하는 공무원이 아닌 거리를 개선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준 수원시청측에 주민들이 맘을 열고 다가선 것은 디자인을 위해 몇 번의 방문과 여러 가지의 시안을 내놓는 수고를 보인 후였다고.

각기 개성이 살아있는 간판이지만, 전체적인 통일성을 위해 제작된 것이 돌출 간판과 기와이다. 돌출 간판은 직사각형 형태 아크릴 간판으로 각 면에 가게 이름을 적어 시인성을 높였다. 기와는 행궁이라는 주변의 특징에 맞춰 기획된 것으로 아트 기와로 제작되었다. 친환경성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오히려 더해지는 멋스러움 때문에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아이템이다.


다양한 이벤트 활용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

현재 간판 개선 사업을 통해 거리의 외관은 특화됐지만 박영환 회장은 문화가 살아숨쉬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거리 조성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문화제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동과 같이 다양한 문화 이벤트 및 장터를 열어 명실상부한 문화골목으로 만드는 것이 박영환 회장의 목표다.


간판개선사업의 모범 사례로

이번 사업은 관 주도의 천편일률적인 간판개선사업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획일화를 없애고, 지역 주민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간판개선사업의 모범사례로 분류될 수 있다. 이미 수원행궁길은 옥외광고업무평가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을만큼 인정을 받았다.

이번 업무를 담당한 수원시의 김재섭 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효과적인 간판개선사업을 진행하는 노하우를 어느 정도는 알것 같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간판개선사업의 경우는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는 아름다운 행궁길 외에도 인계동에 나혜석 거리를 특화해서 진행시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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