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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공공미술을 만나다

2013-04-02


문화와 문화가 충돌하는 곳에는 항상 새로운 문화가 형성된다. 다른 문화의 영향을 받았지만 온전히 어느 문화라고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문화이다. 해방촌은 애초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역사적 사건을 통해 모여살게 된 집단생활공간이다. 다양한 문화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진 특이한 문화는 그 지역만의 특색으로 되살아났다. 최근 완료된 해방촌 환경개선사업은 공공미술을 통해 해방촌의 문화를 더욱 특색있고 가치있게 만드는 작업이었다.

글 | 김명준 기자( mj2279@popsign.co.kr)
사진 | 최영락 기자( rak0703@popsign.co.kr)
기사 제공│월간 팝사인

해방촌, 공공미술로 다시 태어나다
서울시 용산구 용산2가동과 용산1가동 일부분이 포함된 지역은 광복된 시기에 월남민과 피난민, 해외에서 귀향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거주 지역이다. 전국에 퍼져있는 다른 해방촌들과 역사적 궤를 함께 한다.

우리역사가 만든 해방촌이라는 특색있는 공간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주변의 지역과는 다른 특색있고 이국적인 문화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이주민들의 집단 거주 지역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는 불안한 인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용산구 해방촌의 환경개선사업은 이러한 해방촌의 불안한 이미지를 줄이고, 특색있는 예술 마을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지난 1월 용산구 해방촌은 예술마을로 변화된 모습을 공개했다.

해방촌 환경 개선 사업은 내·외국인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해방촌을 이태원 상권과 연계된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기획했다고 용산구측은 밝혔다.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국고보조금 1억원을 받고, 구 자체 옥외광고정비기금 5,000만원을 더해 사업에 착수했다.

용산구는 ‘예술마을로 거듭나는 해방촌’을 주제로 디자인 공모를 벌여 전문업체를 선정하고, 계단 그래픽, 담장 벽화 등 공공미술을 활용해 낙후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해방촌 전체를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예술마을로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용산2가동의 명물 ‘108계단’, 남산 소월길 등 8개 지역에 해방촌의 이야기를 담았고, 30개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했다. 벽화와 조형물은 해방촌에 숨은 문화·역사적 자원을 ‘보물’로 표현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했다.

주민참여형 환경개선사업으로 만족도 높여
해방촌의 벽화 사업은 주민 참여형으로 진행되어 의미를 더했다. 지역 예술인, 활동가들과 함께 내·외국인 주민들, 지역 학생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현재 해방촌의 모습을 만들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시대의 상처를 지닌 해방촌은 외국인들의 많은 이주로 인해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곳”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호흡하며 일상과 예술이 하나 되는 마을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방촌 환경개선사업에 참여한 보성여자고등학교 미술반 학생들과 서울대 건축학과 학생, 외국인들이 자신들이 사는 마을의 환경 개선을 위해 기꺼이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했다.

예전 관주도의 환경개선사업과 달리 최근 이뤄지고 있는 민간참여형 환경개선사업은 주민들과의 협조도 손쉬울뿐더러 사업 완료 후에도 지역 주민들이 애착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 용산구 해방촌 또한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쉽게 지저분해지던 거리가 자체 정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새로운 문화를 보여주던 해방촌이 공공미술이라는 재능기부를 만나 생긴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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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POPSIGN
SP, Sign, Lighting Design 전문 매거진 월간 <팝사인> 은 국내 최초의 옥외 광고 전문지로, 국내 사인 산업의 발전과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영문판 잡지인 발간을 통해 국내 주요 소식을 해외에 널리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매체사와의 업무제휴 들을 통한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 사업을 지원하는 등 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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