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사인 | 2015-05-07
걷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는 곳이 있을까? 있다. 대한민국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 명동이다. 항상 쇼핑족들로 북적이는 명동이 아닌, 만화주인공들이 평화롭게 살고 있는 명동을 말하는 것. 명동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만화세상으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퇴계로 20길’ 즉, ‘재미로’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 길에는 남산타워를 지붕삼아 만화캐릭터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오늘만큼은 동심으로 돌아가, 선뜻 만화주인공들이 내미는 손을 못이기는 척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기사제공 | 팝사인
재미난 세상으로 인도하는 거리의 사인물
서울 한복판에서 혼자 웃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거리. 이름 자체도 재미난 ‘재미로’가 그 주인공이다. 우선, ‘재미로’는 정확히 명동역 3번 출구 앞 ‘상상공원’을 시작으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이르는 ‘퇴계로 20길’을 일컫는다. 정말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사람일지라도, ‘재미로’에서 만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역 입구에 설치된 각종 사인물들이 사람들을 재미난 세상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잠시 복잡한 생각들을 접어두고, ‘재미로’가 내미는 손짓에 기꺼이 응하기만 하면 된다.
골목 사이사이에 깃든 ‘스토리’가 머무는 곳
이 길을 걷다보면 만화언덕으로 이어지는 길을 말할 것도 없고, 길 사이에 있는 작은 골목에도 그 공간만의 스토리가 있다. 분홍색 배너와 바람개비가 공통적으로 걸려 있는 이곳의 가로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둥을 감싸고 있는 사각형의 사인물에는 만화 주인공들의 대사가 적혀있다. 가로등 마다 각기 다른 글귀를 읽어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동시에 그 공간이 더욱 오랫동안 기억 속에 머물게 된다.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색 외관
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오를수록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결은 ‘재미로’에 들어서 있는 가게에 있다. 바람개비가 가게 입구에 걸린, ‘재미로 이색 가게’. 외관부터가 남다른 이곳의 이색 가게들은 독특하면서도, 외관과 함께 어울려진 만화 캐릭터들이 주는 ‘정겨움’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질리지 않게 한다. 너무 잘생기고 예쁜 사람보다는 오랫동안 보면 볼수록 또 보고 싶어지는 ‘볼매’에 더욱 끌리는 법. 이미 화려한 대형 프랜차이즈로 가득한 서울 한복판에서 볼수록 매력인 ‘재미로’를 발견한 건 무척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