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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아는 만큼 보이는 겨울사진 명소

2013-11-15


어떤 장소이든 자신의 발품을 팔아 찾아낸 곳이 최고의 포토존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기란 쉽지 않다. <대한민국 풍경사진 레시피69> 의 저자 문철진이 제주도에서 강원도까지 직접 10만km를 이동하며 발품 팔아 발견한 베스트 출사지 8곳과 촬영 노하우를 공개한다.

기사제공 ㅣ 월간사진
에디터 | 송수남
참고도서 | 대한민국 풍경사진 레시피 69

Best 1 거가대교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

많은 사람들이 일출 하면 정동진, 하조대, 호미곶 같은 곳을 떠올리지만 요즘 사진가들이 찾는 명소는 따로 있다. 바로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이다. 거가대교의 교각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다른 일출 명소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 중에 장관이다. 푸른 바다와 일출 장면 그리고 사장교가 함께 어우러져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의 멋진 작품을 만들어준다. 일출 촬영도 추천할 만하지만, 해가 진 뒤에는 사장교 경관 조명이 바다를 비추면서 황홀한 야경을 연출한다.

촬영 포인트 붉은 하늘을 강조하고 싶다면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해 찍는다. 보통 오토나 태양광 모드로 촬영하지만 일출을 찍을 때는 K모드로 설정하고 9000K이나 구름모드를 사용해 찍으면 붉은 하늘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

위치 포인트 일출과 거가대교를 한 장면에 찍으려면 거제시 장목면에서 하유 마을로 향하는 것이 좋다. 11월부터 2월까지 거가대교 사이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체크 포인트 70mm~100mm 정도의 망원렌즈를 챙겨갈 것을 권한다.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3개의 교각 기둥을 확대해서 배치할 수있다. 일출을 촬영할 땐 항상 ND필터를 챙긴다. 그래야 태양의 정면에서 찍을 때 과다노출을 피할 수 있다. 야경을 찍을 땐 경관 조명등 점등 시간이 짧아져 출발 전 조명의 점등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Best 2 활기찬 삶의 현장을 담고 싶다면, 울산 강양항

11월과 12월은 멸치잡이가 시작되는 시기다. 이 때 출사를 계획한다면 울산 강양항을 추천한다.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 어부들의 활력 넘치는 모습을 일출과 함께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하 10도 아래로 기온이 떨어지면 바다 위로 해무가 피어올라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촬영 포인트 일출, 일몰을 찍다보면 항상 태양이 하얗게 표현되는 과다노출 사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ND필터나 그라데이션 필터를 챙겨야 과다노출을 피해 촬영할 수 있다. 강양항 만의 독특한 볼거리 중 하나는 일출을 배경으로 갓 삶은 멸치를 건져내는 역동적인 어부의 모습이다. 만약 그런 장면을 담고 싶다면 빛이 너무 강해지기 전 촬영해야 김이 피어오르는 장면을 역광으로 촬영할 수 있다.

체크 포인트 멸치잡이 어선을 담기 위해서는 300mm 이상의 렌즈를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갓 잡은 멸치를 삶아 올리는 풍경을 생동감 있게 찍으려면 피사체에 최대한 가까이 가서 찍을 수 있도록 광각렌즈를 챙겨야 한다.

Best 3 연 줄기로 꾸미는 사진, 청도 혼신지

연 잎이 다 떨어지고 연 줄기만 남아있는 광경을 포착하는 것은 겨울 촬영의 백미 중 하나다. 황량해 보이는 연 밭에 오후가 되면 붉은 노을이 반영되는데, 사소하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검은 연줄기와 금빛 물결을 함께 찍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청도 혼신지이다.

촬영 포인트 좀 더 또렷한 노을의 반영을 담기 위해선 되도록 수면에 가까이에 붙어서 촬영해야 한다. 미리 기상 정보를 체크해서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날 촬영해야 또렷한 반영을 담을 수 있다. 매직아워(해가 지기 전 30분)를 이용하면 풍부한 색조를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매직아워가 아니라면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해 촬영해야 마치 일출 시간인 것처럼 붉은 색의 혼신지를 만들 수 있다.

체크 포인트 너무 많은 연 줄기를 담으면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망원렌즈를 챙기면 연 줄기를 확대해 군더더기 없는 사진을 만들 수 있으니 꼭 챙겨가도록 한다.

Best 4 춘천 소양강에서 만난 상고대

상고대(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담고 싶어하는 사진가들이 은근히 많다. 하지만 상고대는 주로 해발 1000m 이상의 산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기 때문에 폭설이 내린 산을 뚫고 올라가야만 한다. 웬만한 열정을 가진 사진가가 아니라면 상고대 사진은 대부분 포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가까운 춘천 소양강으로 가면, 산을 힘들게 오르지 않고도 순백의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다.

촬영 포인트 물안개는 흰색인데다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AF로는 초점을 잡을 수 없다. MF 포커스로 두고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깊게 해서 촬영한다. 또한 물안개는 눈으로 보면 잘 보이지만 사진으로 찍으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배경을 짙은 색으로 두거나 노출을 한 스톱 정도 줄여 촬영하면 물안개의 느낌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위치 포인트 영하 15도의 날씨라면 춘천 소양강의 소양3교와 소양5교에 갈 것을 권한다. 굳이 산을 오르지 않고도 멋진 상고대를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체크 포인트 추운 겨울철 야외에서 촬영을 하다 보면 배터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여분의 배터리를 항상 챙기자. 또한 촬영 위치와 나무 사이의 촬영거리가 멀면 상고대 특유의 질감을 표현할 수 없다. 70mm 이상의 망원렌즈를 챙겨가야 나무에 생긴 상고대를 자세히 촬영 할 수 있다.

Best 5 태안 할미바위 옆으로 지는 일몰

강화도의 석모도, 변산 채석강과 함께 3대 낙조로 손꼽히는 곳이 태안의 할미바위다. 10월, 11월에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사실 일몰도 좋지만 간조 시에는 육지로 연결되고 만조 시에는 바다 위의 섬으로 변신하기 때문에 다채로운 경관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특히 물이 빠져 나간 곳에 남은 빛줄기가 물길을 비추기 때문에 일몰 때와는 또 다른 곳이라는 착각마저 든다.

촬영 포인트 변화무쌍한 서해의 일몰, 간조와 만조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경관을 담기 위해서는 24mm 이하의 광각렌즈가 필요하다. 또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해가 지는 모습을 담기 위해선 200mm 이상의 렌즈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갯벌의 물줄기를 밝게 찍으려면 스팟 측광으로 물줄기를 측광해 노출을 잡아야 한다. 해가 졌다고 촬영 장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1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어둠 속에서 촬영을 하면 순간순간 달라지는 서해안의 황홀한 빛을 담는 횡재가 생기기도 한다.

위치 포인트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해를 정면에서 촬영하고 싶다면, 태안 꽃지 해수욕장으로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체크 포인트 태안바다의 간조와 만조 시간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 시간에 맞춰 갯벌이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찍을 수 있다.

Best 6 노을빛으로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사천 실안

노을을 담을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하늘, 노을, 바다, 섬을 동시에 찍을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사천 실안에 갔을때 실안 노을길~창선•삼천포대교’를 잇는 7㎞의 해안길을 따라 자연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것을 보고 한눈에 반했었다. 특히 푸른 바다와 붉은 노을이 대조를 이루는 광경은 너무도 드라마틱하다. 대나무발 그물을 사용한 죽방렴이 섬 사이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일몰 사진의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촬영 포인트 바다는 푸르게, 하늘은 노랗게 찍으려면 화이트밸런스와 측광을 사용해야 한다. K모드로 설정하고 3800K~4500K로 찍으면 바다는 더욱 푸르게 표현된다. 카메라에서 채도를 조금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노을빛을 제대로 살리려면 측광모드를 스팟측광으로 해서 제일 어두운 영역과 제일 밝은 영역의 중간을 기준으로 노출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위치 포인트 해안도로를 따라 촬영하는 것도 좋지만 한눈에 넓게 펼쳐진 파노라마 같은 사진을 담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해라. 삼천포 해상관광호텔을 지나 사천 방면으로 30m쯤 지나면 보이는 야산이 있다.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샛길을 따라가다 보면 바다가 눈 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숨겨진 촬영 포인트가 있다.

체크 포인트 해가 지고난 뒤 10분에서 20분쯤 지나면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노을색은 불과 3~4분밖에 볼 수 없기 때문에 미리 구도를 잡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Best 7 장 노출로 담는 경주 감은사지삼층석탑

11월 말부터 2월까지 찬바람이 불어 공기가 깨끗해지므로 이 시기가 별 촬영의 최적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물과 밤 하늘의 별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감은사지삼층석탑이다. 감은사지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감은사지삼층석탑은 특유의 웅장함과 절제를 뽐내 겨울철 밤하늘을 담기에 최적의 장소다.

촬영 포인트 별의 궤적을 촬영하려면 장노출이 필요하다. 고급 기종의 경우 30분의 노출에도 열 발생이 적어 이미지에 영향을 덜 미치지만 보급 기종의 경우엔 발열이 심해 30초 정도의 장노출로 여러 번 찍어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드는 것이 별의 궤적을 표현하기에 좋다. 노출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별의 궤적이 늘어져 보이기 때문에 30분 이하의 셔터스피드 설정이 적절하다. 장노출 사진을 찍을 시에는 항상 미세한 진동에도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삼각대 고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체크 포인트 구름이 있으면 별을 또렷하게 찍기 어렵다. 기상청 위성영상을 이용해 구름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촬영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이미지를 합성하는 프로그램은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스타트레일(startrails)''이라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Best 8 은하수 갤러리를 담고 싶다면, 함양 지안재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구불구불한 고갯길은 이미 사진가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시간은 11월 말부터 2월까지의 밤하늘이다. 지안재는 겨울밤이 되면 은하수가 눈앞에 펼쳐진다. 자동차 조명의 궤적까지 더해지면 한층 더 아름다운 이미지가된다.

촬영포인트 별 사진을 촬영할 때 노출은 어느 정도로 설정해야 하나 종종 고민이 된다. 조리개는 2.8, 셔터속도 30초, ISO 1600 정도로 설정하면 어느 정도는 별의 빛을 담을 수 있다. 그래도 노출이 부족하면 벌브 기능을 사용해 셔터 속도를 더 느리게 하거나 ISO를 올려준다. ISO를 3200까지 올리면 노이즈현상 때문에 별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으니 이 점도 주의해야 한다.

위치 포인트 지안재 고갯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있다. 공간이 협소하고 많은 사람이 몰려서 미리 자리를 잡아야 한다. 또한 전망대 주변에 불빛이 없으니 사전에 손전등도 준비해야 한다.

체크 포인트 달이 있으면 별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믐 전후로 촬영 날짜를 잡는 것이 좋다. 또한 늦은 밤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기 때문에 함께 간 일행의 차로 불빛 궤적을 만드는 것도 권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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