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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수집의 시간들

월간사진 | 2015-12-02


구본창, 야마구치 노부히로, 신상호, 박영택은 자신만의 가치와 기준을 가지고 다양한 물건을 수집해 왔다.

기사제공 | 월간사진

심심한 물건의 참맛을 느끼다
사진가 구본창 + 디자이너 야마구치 노부히로


구본창과 야마구치 노부히로는 각각 사진가와 디자이너로 만나 책 작업을 함께 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작업 당시에도 궁합이 잘 맞았지만 다른 나라,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온 이들을 단단한 끈으로 연결시킨 진짜 계기는 바로 ‘수집’이라는 공통된 취미에 있었다. 사진가 구본창의 수집가로서의 면모는 2011년 국제갤러리 ‘구본창’전과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특별전 ‘구본창 아카이브: 18개의 전시’를 통해 이미 증명되었다.

디자이너 야마구치 노부히로는 한국의 오래된 물건에 애정을 갖고 수집해 온, 물건의 멋을 아는 수집가다. 조선시대 선비의 서안, 갓, 탕건을 비롯해 종이로 만든 공예품, 백자 제기, 호롱 등 우리 조상들의 일상적인 물건들이 그의 수집품 목록에 들어있다. 사소한 물건이라도 애정을 갖고 소중히 간직하면, 그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는 의미 깊은 소장품이 된다. 이런 사실을 몸소 보여준 두 아티스트의 수집품에 관한 전시가 ‘심심하다’란 타이틀로 인더페이페 갤러리에서 열렸다. 2015년 11월 5일까지 진행된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그동안 두 아티스트가 모은 물건들을 사진가 구본창이 촬영한 사진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일상 소품에서 발견한 절대미
미술평론가 박영택


박영택은 제 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2010년 아시아프 총감독을 역임한 미술평론가다. 그간 크고 작은 50여 개의 전시를 기획하고 〈식물성의 사유〉, 〈미술전시장 가는 날〉, 〈수집 미학〉 등 다수의 저서를 발표한 그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 사물이 지닌 아름다움을 눈여겨보고, 사소한 소품들을 수집해 왔다. 인사동 거리에서 마주한 나무 가면, 90년대 초반 열정을 가지고 모아온 바트 심슨 인형, 판본이 다른 여러 권의 책과 캐릭터 상품들을 모은 어린왕자 컬렉션, 중학교에 입학해서 시계를 찬 순간부터 중요한 컬렉션 목록이 된 손목시계에 이르기까지. 그 품목이 너무나도 다양하고 소소하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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