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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바비인형이 사는 세상

2010-07-05


불가리아, 일본 등 외국에서 먼저 주목 받기 시작한 사진작가 이동욱의 작품은 국내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 이후 서울옥션미술품 경매에서 예상가를 2배 가량 뛰어넘는 가격으로 모두 판매되었다. 예술사진과 상업사진, 두 경계를 이상적으로 걷고 있는 사진작가 이동욱의 작품을 만나보자.

에디터 l 이안나(anlee@jungle.co.kr)
자료제공 ㅣ 그림손갤러리

“이 사진들은 아인슈타인이 지나가는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밖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시공간이 적용되는가 하는 의문으로 상대성이론의 시발점을 삼은 것처럼, 무생물인 인형(하지만, 인간의 형상을 취하고 있는)에게도 시공간이 존재한다면 그들에게 찰나는 어떤 식으로 보이고 느껴질 것인가 하는 가정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 이동욱 작가의 전시서문 중에서

사람과 닮은 바비인형은 맥거핀의 역할을 한다. 인형들의 고정된 표정과 연출된 동작은 보는 이에게 경험과 자각에 의거한 상상과 무의식을 일게 만든다. 작가는 시간대를 구분하기 어려운 공간의 구성 및 인위적으로 배치된 건물들과 바비인형과의 유기적이고 사실적인 조합으로 삶과 죽음, 빛과 어두움, 안과 밖 등 인형들 간의 유사성 및 근접성에 기인한 경계에서 의식과 무의식의 일치를 찾고자 했다. 이동욱 작가의 작품은 마치 사진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에 가깝다. 그는 작품의 배경과 대상으로써 사진을 찍고, 그 안에는 미술적인 구도와 상징으로 합을 이루면서 작품을 완성시킨다.


바비인형은 ‘무엇’인가를 말하기 위한 소재가 아니다. 자체만으로 ‘무엇’이다. 인형이란 사람을 닮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바비는 사실 인간을 닮았다고 말하기 힘들다. 포르노스타를 본떠, 그들은 비정상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지기도 한다. 반대로, 어떻게 보면 그냥 사람 닮은 인형임에도 불구하고 흑인 바비인형이 만들어지기까지 논란이 있었다. 마치 인간처럼 차별이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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