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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아름다운 ‘쉼’의 공원

2009-11-17


첫 번째 목적지는 평화로운 휴일의 모습을 담고 있는 '평화의 공원'입니다.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쉼'의 풍경은 제각각 달랐습니다. 어떤 가족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었고, 어떤 연인은 손을 꼭 마주 잡고 산책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자전거나 인라인을 타며 휴일의 오후를 힘차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발 닿는 곳마다 풍경이 되는 곳이라 유독 사진기를 들고 '찰칵 찰칵'하는 분들도 많았죠. 사람과 사람이, 사람과 자연이, 사진과 피사체가 하나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난지연못은 평화의 공원 내에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공간입니다.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는 분수의 장관도 멋지고, 호수를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쇠물닭이며 부들·수련·물억새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자연 생태 체험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죠.

유독 하늘이 높고 맑았던, 집에만 있기에는 아쉬운 휴일의 오후, 월드컵 공원 일대로 향했습니다. 월드컵 공원은 2002년 월드컵과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환경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오늘은 대표 공원인 평화의 공원과 하늘공원, 노을공원을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글 하나영


'평화의 공원' 내 피크닉 길을 여유롭게 거닐다 보면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다리와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각각의 계단마다 번호가 적혀있어 마음 속으로 '한 칸, 두 칸, 세 칸……' 되뇌며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을 향해 걸어갑니다. 숨이 턱턱 차오를 때쯤, 291개의 계단까지 올라 왔습니다. 근처 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숨을 고릅니다.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나는 어떤 광경을 보게 될까? 설렘 속에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비록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지 안정화 공사의 결과로 형성된 인공적인 땅이지만 제 눈에는 천국의 땅으로 보였습니다. 바람의 음악에 맞춰 억새와 풍차가 제각각의 몸짓을 내며 춤을 추는 길을 따라 저도 가을의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걸었습니다. 정백호 님은 하늘공원의 억새를 사진에 담기 좋은 시기는 가을이라 말씀하셨죠. 눈앞에 펼쳐지는 가을 억새의 전경에 그 말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합니다.

또 그는 "억새밭에서 풍차를 보는 방향으로 순광이 되는 시기는 오후 시간대부터이며, 파란 하늘과 멋진 구름을 배경으로 담는 것은 전적으로 그 날의 운"이라며 귀띔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문뜩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날의 운이 나쁘면 어떻습니까?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하늘의 축복인걸요. 하늘은 또 하나의 축복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 '노을'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노을빛을 담은 하늘공원 역시 너무나 아름다워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해가 지는 가을 말~겨울 초 하늘공원의 노을이 아주 멋있죠. 촬영하기 적당한 시간은 4시 20분부터 5시 30분까지로 절정은 5시입니다"
정백호 님은 특별한 기상 이변이 없는 한 매일 펼쳐지는 노을 풍경을 가장 즐기기 좋은 시간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폐장 시간이 5시인지라 아름다운 노을 풍경을 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셨습니다.

[정백호님의 팁!]음료를 꼭 챙기자. 하늘공원 내 매점이 없다. 단시간 출사에도 물(간식)을 꼭 챙겨야 한다. ■ 한강변과 서울시 전경을 감상하자. 하늘 공원 내에서 월드컵공원과 한강변이 보이는 방향을 따라 외곽산책로를 걷다 보면 멋진 전망 데크(촬영 포인트)를 발견하게 된다. (약 3곳 정도) ■ 남이섬보다 멋진 메타세콰이어길. 하늘공원 계단 오르기 전에 한강변 쪽으로, 하늘공원 위에서는 계단 쪽으로 내려가지 말고 월드컵공원 방향으로 큰길 따라 경비초소에서 오른 쪽으로 가면 멋진 메타세콰이어길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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