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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비디오 예술의 거장, 빌 비올라를 만나다

월간사진 | 2015-04-06


국제갤러리에서 5월 3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을 위해 빌 비올라(Bill Viola)가 부인 키라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영상 작품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그가 기자 간담회에서 남긴 말들.

기사제공 ㅣ 월간사진  

일본에서 선(禪) 수행을 했다고 알고 있다. 당시 경험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1년 반 정도 아내와 함께 선 수도자로부터 사사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 자유로운 영혼의 그가 우리의 세상을 새롭게 열어줬다고 해야 할까. 아주 작은 것부터 무(無)의 공간까지 말이다.

<순교자(흙, 바람, 물, 불)> 시리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죽음이 하나의 통과의례와도 같다는 내용이다. 흙, 바람, 물, 불의 네 가지 원소를 사용한 이유는 결국 이것이 우리가 지구 상에서 보는 가장 강력한 힘이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것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감정의 순간이기에 그 이후의 모습까지 보여주고자 했다.

배우들은 작품 속에서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연기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것이 있나?
캐스팅 리스트를 보고 작품에 적합한 이를 찾아내는 일은 아내 키라가 탁월하다. 오디션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배우의 눈빛이다. 반짝이고 깊이 있는, 묘한 눈빛을 지닌 이들과 주로 작업한다.

인간이나 생애 주기에 대해서 깊이 있게 탐구하다 보면 과학에도 관심이 많을 것 같다.
내 작품에서 많은 기술을 활용하기도 하고 과학적 원칙을 적용하기도 한다. 과학은 작업의 일환으로 뗄 수 없는 부분이다.

인간의 생애에 대한 비관적인 관점이 엿보인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나?
고통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구원도 꼭 동반되어야 한다. 많은 경험을 한 지금의 내 삶을 보면 내면의 프레임이 한층 확장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인간이 성장하며 깊이를 갖게 된다. 덕분에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프레임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내가 원하는 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당신이 영상 작업을 시작한 70년대만 해도 미디어 아트의 전성기가 오리라 예측할 수 없었다. 미디어 아트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원시시대에도 예술은 존재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기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미래보다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어떻게 잘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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