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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떠오르는 엔터테인먼트 공간, ‘부티크 호텔’

2006-06-05

우리에게 아직은 생소한 부티크 호텔이란 일반적으로 '하얏트' '메리어트' 등의 클래식한 대형 호텔체인과 달리 현대적이며 감각적인 디자인에서 오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함께 공존하는 '도심 속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세계적인 트랜드로 꼽히는 부티크 호텔은 소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엿볼 수 있으며, 기능적인 것에서 나아가 스타일적인 것이 요구되고 있고, 휴식 역시 문화의 한 장르가 되어 가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부티크 호텔의 개념은 1984년 모간스 호텔그룹(Morgans hotel Group)의 첫번째 호텔인 모간스를 디자인한 호텔계의 이노베이터, 아인슈레거(Ian Schrager)에 의해 도입됐다. 이들은 여행객을 위한 숙소로서의 호텔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의 호텔에 주목하게 되었고, 그 이후 독자적인 컨셉트의 소규모 호텔을 지칭하는 부티크 호텔이 탄생했다.

부티크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획일적인 룸과 식당, 로비 등을 갖춘 전형적인 호텔의 구성요소에 손님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바, 라운지, 극장과 같은 사교적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추가하고 홈씨어터, 스파 등 방마다 다른 독특한 컨셉의 인테리어를 통해 예술적 문화공간을 표현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세계적인 Fashion people들과 High-end Lifestyle을 지향하는 감각파 뉴요커들은 자연스럽게 부티크 호텔로 모여들고 있다.
세계적인 부티크 호텔로는 프랑스 파리의 ‘무라노 어번 리조트(Murano Urban Resort)로 「파리 최초의 도심리조트 컨셉」을 가지고 객실마다 여덟 색상의 조명과 벽에 걸린 팝 아트적인 회화 작품, Bang & Olufsen의 첨단 영상음향시스템으로 호텔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Karim Rashid가 디자인한 호텔 ‘세미라미스(Semiramis)’은 그리스 최초의 부티크 호텔이며 카림라시드의 첫 호텔 디자인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직선이 배제된 오가닉 곡선의 인테리어와 건물 전체의 핑크, 라임, 오렌지 등 형형색색의 컬러는 볼거리를 충분히 만끽해주며, 디지털적이고 하이테크적인 냄새가 강한 카림 라시드의 스타일이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부티크 호텔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가지며, 이를 통하여 그들의 차별화된 컨셉을 전달하고자 하는 많은 패션브랜드들이 이 분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불가리는 ‘Bvlgari hotel & resort Milano’를 오픈했다. 그리고 2005년 1월 ‘Bvlgari hotel & resort Bali’를 오픈하게 되었다. 이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하나 둘 호텔을 오픈하고 있다. 명품의 이미지에 맞게 고급스러우면서도 중후함이 베어나는 부티크 호텔을 오픈하는가 하면, 좀 더 대중적이고 젊은 감각을 추구하는 브랜드에서는 그에 어울리는 캐주얼한 디자인 호텔을 선보이고 있다.

밀라노를 찾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아야 할 곳으로 꼽히는 10코르소코모(corsocomo)는 건물주소가 샵이름이자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갤러리, 전문서적, 컬러 등의 요소로 시각적인 부분을 만족시켰고, 음악으로 청각을, 오브제, 텍스타일, 마감재 등을 통한 촉각, 그리고 음식, 칵테일바를 갖춰 미각을 만족시키고 정원, 향수, 향료 등을 통해 후각을 만족시키기까지, 이곳에서는 사람의 5감각을 살아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이처럼 10 코르소코모는 인간의 오감 만족을 위한 공간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3개 방에 함축적으로 담았고 유서있는 디자인을 알리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제안했다. 이것이 단 3개의 객실로 디자인 도시 밀라노를 보여준다는 ‘3 Rooms’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손님들은 집을 떠나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한다. 객실은 방 하나와 거실, 욕실로 이루어졌고 볼거리가 많은 주변환경 덕분에 쇼핑과 문화 활동을 위한 최단 동선을 갖는다. 이것이 바로 10 코르소코모와 3 Rooms의 시너지 효과이다. 이곳의 갤러리에서는 각종 행사가 열리는데, 대형 기획전은 물론 개인전까지 1년 내낸 디자인, 예술계의 다채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3개의 객실에서는 크리스 루스(Kris Ruhs), 세바스챤 마타(Sebastian Matta), 얀 야콥센(Arne Jacobsen),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 찰스 & 레이 임스(Charles & Rey Eames, 조 콜로보(joe Colombo), 이사무 노구치(Lsamu Noguchi) 등 패션부터 디자인, 예술에 이르기까지 밀라노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신발 브랜드 캠퍼에서 바로셀로나 중심가, 젊음의 거리에 호텔을 오픈했는데, Casa Camper가 바로 그것이다. 캠퍼는 기능적인 소재와 형태로 단순히 신고 다니는 것으로서의 신발이 아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어떤 것’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실용적인 사고와 참신한 디자인은 전 세계에 캠퍼 마니아들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캠퍼의 숍처럼 기능적이고 독특한 레스토랑 ‘푸드볼’을 오픈한데 이어 올 1월에는 25개의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을 오픈했다. 그리고 바로셀로나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지역의 젊고 감각적인 문화를 전달하며 동시에 캠퍼의 숍들을 둘러싸고 있는 푸드볼과 카사 캠퍼를 통해 캠퍼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그렇게 캠퍼는 세계 곳곳에 캠퍼 문화지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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