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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TECHNICOLOR- Flash Trend

2004-05-13


빛에 대한 호기심은 고대에 태양신을 섬기는 것을 시작으로 중세의 종교적 스테인드 글라
스(stained glass) 작업으로 투영되었고 이후 20세기 초, 과학기술에 의한 Technicolor로
색채 영상물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현재엔 양자(量子)물리학의 발전으로 빛 자체를 저장하고
원자단위의 정보체로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초기 유럽에서 쓰였던 스테인드 글라스는 고딕건축의 탄생으로 그 전성기를 누렸고 유리창을 확대하고 종교적 신성한 주제를 표현하여 창을 통해 투영되는 화려하고 공간감 넘치는 빛의 효과로 신비감을 주었다.
이것을 강조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고딕 건축에 융화되면서 예술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이후 뉴턴의 빛 스펙트럼과 인상파에 의한 색분해가 이루어 지면서 색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빛의 예술’인 영화에서 Technicolor 기술로 꽃을 피우게 된다.

테크니칼라(Technicolor)는 1915년에 보스턴에서 창설된 영화제작 회사인데 2색 감색법(減色法)에 의한 최초의 색채영화를 발표하여 이후 이것을 ‘Technicolor’라 하였다.
1917년 단편물 [걸프 비트윈 The Gulf Between]에서 처음 사용되었고 연구를 거듭하여 Toll of The Sea, On With The Show, Becky Sharp 등의 영화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향상시켰고 1939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완벽한 색상재현을 실현하게 된다.
이 영화에 시도된 테크니칼라는 이 영화가 최대의 걸작이 되는데 산파역을 했고, 이 시스템이 지금까지도 영화 색상계를 석권할 수 있는 결정적 동기를 부여했다. 당시 투박하고 불투명한 그림의 세상에서 색상이 녹아있는 동화상을 본다는 것은 움직이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는 느낌이었을 것이고 세계관과 우주관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었을 것이다.

이러한 과학적 노력은 빛도 에너지 입자의 파동이라는 이론을 정립하기에 이르고 스테인드 글라스와 테크니칼라에서 다루어지던 빛의 투과, 굴절, 산란 등의 시각적 효과를 이용하던 시대에서 빛을 저장하고 처리하는 양자컴퓨팅의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양자컴퓨터의 출현은 정보화 속도의 가속과 다차원적 공간개념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까지 컴퓨터 공학에서 사용되었던 qubit 단위의 평면적 개념에서 quantum의 공간적 산술방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기술적 변화는 정밀화학에 의한 신소재와 첨단염료의 발전으로도 이어지고 있으며 현대인의 순수와 정화를 추구하는 감성지향적 경향에서 나타나는 공간색(volume color)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사물의 상태’를 알 수 있는 것이 표면색(surface color)
이라면 ‘감성적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색이 공간색(volume color) 이다.]

주변에 펼쳐지고 있는 빛의 패션은 과학의 발전과 정신적 성숙에 힘입어 입체공간적으로 꿈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으며 색에 대한 상상력을 증폭시키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제
빛의 의미는 시각적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세상과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고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옷에서 빛을 투영하는 옷으로 우리를 ‘빛 가운데’ 서게 하였다.

때마침 Technicolor가 꽃을 피우던 시절의 복고적 패션스타일과 함께 더 깊고 풍부한 공간감과 화사한 색상으로 새롭게 부활한 neo-Technicolor가 선사하는 빛의 향연이 전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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