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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유럽 문화의 발생지 WATER WORLD,
호기심과 모험의 상징 P I R A T E

2004-07-27

유럽인들의 전반적 문화에서는 바다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무수히 많고 특히 패션에서도 그 모티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그 시대의 상상력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해양문화가 디자인적으로 가장 매력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기존 체제에 대한 거부와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과 경험, 그리고 개척, 이러한 여정의 과정은 마치 상상에 의해 흥분되어 있는 어린아이나 디자이너들에게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정신적 탐험의 영역일 것이다.

여인의 자궁을 연상시키는 포근하고 잔잔한 ‘지중해’
인류의 기원과 최초의 문명을 생성시켰던 지역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오래 전 유럽과 아프리카는 육지로 이어져 있었고 지형과 기후가 바뀌면서 대서양의 수면보다 약 300미터 가량 낮았던 옛 지중해 땅으로 대서양 물이 밀려들면서 형성된 곳이어서 마치 거대한 수영장을 보는 듯이 낭만적이고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중해의 열기와 낙원과도 같은 나른한 리듬은 행복, 자유, 삶에 대한 예찬을 만들었고
적극적이고 서사시적 문화가 형성되게 하였다.

역사시대에 들어서자 이집트인들이 먼저 지중해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였으며, BC 2000년경부터는 동지중해의 크레타섬과 에게해를 중심으로 에게 문명을 꽃피웠다.
로마시대를 거쳐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중부로 이어지며 북유럽 문명과 맞물려 인종적 시너지를 형성하게 된다. 수 천년 동안 이곳에서 여러 종족들이 패권을 놓고 제로선 게임을 펼치면서 모든 교류가 바다를 통해 이루어졌고 정신적 모토가 되는 신화의 탄생도 바다에서 생성되었다. 제우스 신이 육지의 신이라면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으로 제우스와 동격으로 비중 있는 대접을 받았다.

유럽의 역사는 해양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틀란티스로부터 로마, 아틸라, 사라센, 디아스의 희망봉 발견, 프레스터 존왕, 포르투갈의 전세계 항로개척, 해적전성시대에 이르기 까지, 이 같은 해양 분위기에서 성장한 유럽인들이 바다를 근거로 한 사고방식을 갖고 그에 따른 생활과 문화양식을 갖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들의 전반적 문화에서도 바다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무수히 많고 특히 문학과 영화, 패션에서도 그 모티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어쩌면 그 시대의 상상력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해상문화가 디자인적으로 가장 매력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중 가장 거칠고 혹독하며 절묘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드는 영웅적 상상력을 필요로 하는 장르가 바로 ‘Pirate-해적’이다.

Pirate History (해적의 역사)

해적행위에 대한 역사가 언제부터였는지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3,000년 보다 더 이전부터 해적(Pirate), 해적행위(Piracy)라는 의미의 단어가 사용되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B.C. 140년대 로마의 역사가 Polybius에 의해 처음으로 "Pirate"라는 단어가 등장하였고, 영국 최초의 사전에는 항구내, 바다의 도둑 또는 약탈자라고 그 의미가 기록 되어졌으며, 검은 올리브유를 바른 얼룩덜룩한 검은 깃발에 허가 없이 무장을 한 배를 지칭하기도 했다. "Piracy"는 A.D. 100년 그리스 역사가 Plutarch에 의해 언급되어, 17세기 이전에 들어 그리스와 라틴계 사람들에 의해 "Piracy"라는 의미가 최종으로 정의 되어졌다.
Plutarch는 법의 권위 없이 바다의 도시나 배를 공격 하다라는 의미로 기술했으며, 또한, "Piracy"는 Homer의 "The Odyssey"와 "The Iliad"에서도 그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The Golden Age of Piracy (해적행위의 황금기)

15세기 신세계가 발견됨과 동시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미국인들에 의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아메리카는 에스파니아에 의해 점령되었고, 본토의 제어를 벗어나 바다에서의 힘이 곧 제국의 힘이 되었다.
에스파니아는 급속히 신세계에서 세력을 펼치기 시작했고, 이에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가 따라잡으려 애를 썼다. 에스파니아는 아메리카 원주민들로부터 부를 약탈 하기 시작했고,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해적들의 스폰서가 되었다. 해적들은 에스파니아 본토로 돌아가는 수송선단을 공격하여 각종화물과 보물들을 약탈했다. 해적행위에 속하는 샤락 함대는 곧 합법화 되었고, 17세기 말에 들어서는 에스파니아의 해군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되었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해적행위의 비 정규전으로 에스파니아를 물리쳤고 더욱더 해군력을 강화시켜 갔다. 많은 기록들 중에서도 여자의 신분으로 험한 대양을 항해하며 다른 범선들을 공격하여 약탈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게다가 이러한 이야기는 절대 허구가 아니며, 실제로 17-18 세기의 바다항해에서 여자 승무원들을 보기가 그리 힘든 일은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여성 해적선장도 15명이나 된다.
-내용출처 History of Piracy 지은이 Krzysztof Wilczyński

81년 Vivienne Westwood가 그녀의 첫 번째 패션쇼에서 ‘해적’을 소재로 한 것도 우연은 아니며, 특히 고전적 전통성에 현대적 감각을 믹스하는 방식은 그들의 전형적인 작업패턴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디자인 감각에 있어서 선두에 있는 Jean Paul Gaultier나 John Galliano가 자신들의 디자인 패턴에 Pirate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유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 Gaultier가 십 수년간 단벌 스타일로 버티고 있는 스트라이프 무늬의 셔츠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정체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기존 체제에 대한 거부와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과 경험, 그리고 개척, 이러한 여정의 과정은 마치 상상에 의해 흥분되어 있는 어린아이나 디자이너들에게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정신적 탐험의 영역일 것이다.
Pirate 스타일이란 이러한 문화적 탐험에 의한 ‘전통적 진보’ 의 대표적 작업이다.

서양의 ‘해양패션’은 패션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스타일로 녹아 들어 있고 우리에게 친숙한 일명 ‘나팔바지’(Bell bottom) 조차도 선원들이 바지를 무릎위로 접어 올리기 용이하도록 고안한 디자인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리고 매년 여름이 되면 모든 디자이너들이 바다를 향해 상상의 나래를 펴며 전통과 조화된 그들만의 탐험의 세계에 의해 흥미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특히 계속 유행하는 Worker 스타일과 전통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믹스되면서 선원 스타일이 더욱 짙게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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