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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윤리와 자애의 ‘Chic’ 패션

2005-01-10

아이러니컬하게도 주로 소외계층을 위해 활동하는 프랑스의 사회 단체인 ‘Universal Love’가 수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파리에서 가장 럭셔리한 ‘Place des Vosges’에서 새로운 형태의 패션 Salon을 선보였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그리고 유럽 등 약 25명의 친인류, 친환경적 디자이너를 초대하여 Show room을 열고 ‘Ethical Fashion Show(윤리를 위한 패션쇼)’를 개최하여 관심을 끌었다.

나름대로의 지역적 문화 소재로 수준 높은 작업 능력을 가지고 있고 친환경적 소재를 다루지만 국가간의 사회경제적 차이에 의해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없었던, 노동과 수입의 불균형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만의 전통 문화 노하우를 국제 패션 트렌드에 접목시켜 ‘Chic’한 스타일로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엔 경제적으로 후진국가의 디자이너들도 있고 유럽인으로서 그 제3국의 제품을 좀더 완성도 있게 개발하여 상품적 가치를 높여서 그들 지역의 발전에 도움을 주려는 단체들이 주를 이룬다. 천연소재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여 친환경적 분위기도 고조시키고 트렌드를 적용하여 시장의 조건에 어울리는 모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여 무척 인상적이다.

상표 ‘Misericordia’는 페루의 리마 지역에 있는 6명의 수녀들이 운영하는 미션스쿨의 교내 활동에서 시작되었다.

고아들을 돌보는 이곳에선 제빵과 재봉 등의 학습도 이루어졌는데 재봉을 배우던 학생들이 학교 유니폼을 만들었고 세 명의 젊은 프랑스인들이 이들을 돕기 위해 자선 단체를 만들면서 유럽과 일본에 이들의 제품을 상품화하기 시작하면서 사업이 확장되고 있다.

이 사업은 처음의 사업 목적으로만 운영되도록 FTA(공정 거래 위원회)에 의해 감독되고 있으며 수익은 전액 그들의 지역 발전을 위해 쓰이고 있다.

‘M+A Design’라는 영국 브랜드는 브라질 저소득층 여인들과 함께 씨앗과 열매로 악세서리 제작을 하였고, Isabelle Teste 디자이너는 폐비닐을 이용하여 세련된 모자를 만들기도 하였다.
‘Ideo’라는 바이오 의류 브랜드는 인도의 영세 업자들에게서 천연 바이오 면직물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이번 살롱을 통해 ‘친환경 바이오 스포츠웨어’로 더욱 굳건한 자리를 잡았다.

구제품들을 이용하여 디자인하는, ‘Ethic’ 스타일로 유명한 Joseph Kamuang도 동참하여
새롭고 참신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방글라데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Bibi Russell, 인도의 Nandita Basu,
남아프리카의 Michael Kra, 브라질의 Elza Gabriel 등이 참여하였다.
이곳에 모인 여러 디자이너들과 단체들은 친환경적 생산 공정에 의한 것이거나 자선과 공익을 위해 설립된 조직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부각될 ‘보헤미안’스타일과 추세를 함께하며 친인류, 친환경적 태도가 좀더 성숙한 형태로 발전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보며 패션계의 또 다른 생산 솔루션에 의해 개인적 부의 축적이나 과시적 추구가 아닌 사랑과 정신의 표현으로서의 패션을 예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 동안 트렌드에서 문화적 호기심으로 반영되던 믹스&매치가 인류애의 혼합으로 발전하였고 지역적 가치의 편차를 줄이고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건전한 상업적 포지션을 찾는 과정으로 승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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