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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 리뷰

정상에 선 스타일리스트

2006-09-14


바야흐로 ‘스타일리스트 시대’가 열렸다. 갈수록 상향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즉 트레이딩업(Trading up) 현상으로 각 분야에서는 좋은 상품만으로는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시대다. 상품과 공간, 음식 등 모든 분야에서 스타일리스트들의 마지막 터치가 있어야 비로소 소비자들의 눈에 완성도 높은 상품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전세계 여성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인기 비결 뒤에 스타일리스트 패트리샤 필드가 있었듯 이 드라마 인기는 싱글 여성들의 연예담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스토리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여심을 사로잡은 큰 이유는 스타일리시하고 당당한 패션 스타일링을 만들어낸 스타일리스트 패트리샤 필드의 감각 때문이다. 패션뿐만 아니라 푸드 인테리어 플라워 메이크업 등 다양한 전문 영역의 아티스트들이 그들만의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해내고 있다. 뭔가 다른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는 메이크업 제품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상품 구성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일대 ‘잘나가는’ 장소는 공간을 스타일링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마지막 터치가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푸드 컨셉터의 등장으로 같은 먹을거리라 할지라도 눈을 즐겁게 하는 것들로 사람들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감각적 터치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히트작을 탄생, 브랜드 비즈니스 규모 확대에 일등 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결국 트레이딩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다는 점과 차별화된 가치를 스타일리스트와 전문 아티스트의 영역과 접목돼 풀어가고 있다. 패션계에서는 스타일리스트의 작업이 속속 베스트셀러 아이템을 탄생시키며 소비자들의 쇼핑 목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제 아이템간 디자인과 퀄리티 차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어떻게 믹스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내는가 하는 크리에이티브적인 감성이 新 마켓을 창조한다.


취재 │ 손상희 기자 ssh@fashionbiz.co.kr , 윤소영 기자 syyoon@fashionbiz.co.kr


나오스노바, 느리게걷기, 궁, 툴펍(Tool Pub), 화수목 … 이들의 공통점은 문화를 선도하는 핫 플레이스? 그것 말고도 또 한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가 있다. 바로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시형 소장의 작품이라는 것. 이것들은 최근 작업의 극히 일부일 뿐이지만 단 몇 가지 사례만으로도 느낄 수 있듯 그의 파워는 대단하다. 이 공간들은 모두 ‘돈이 되는(!) 곳’이다. 하지만 단순히 장사가 잘 되는 것뿐만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인&아웃테리어로서 작가적인 감성 또한 최고 수준인 묘한 매력의 장소다.
전 소장은 하나 같이 ‘될 만한’ 아이템과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공간 스타일링의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작품들을 줄곧 발표하고 있다. “단 한번도 디자이너로서 내 스타일을 주장해본 적이 없다. 나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 그것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며 단지 의뢰인의 의도하는 바를 잘 해석해내는 능력이 탁월할 뿐 그 이상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한번도 어떠한 ‘스타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어떤 ‘목적’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인지를 논하는 과정이 우선시되며 철저히 마케팅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그의 작업 방식이다. 클라이언트가 어떤 목적에서 공간을 운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거쳐 전체적인 공간 스타일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스타일링이란 겉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것이 아니라 들어섰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오감을 자극하는 것과 더불어 장소의 의미를 부여하는 토털 디렉팅 과정을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남산에 위치한 나오스노바는 ‘뢴트겐아크텍처’라고 불리며 해외에서 더욱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뢴트겐아크텍처, 말 그대로 조명건축이라는 의미로 건물 전체를 하나의 큰 조명으로 해석한 건축가들이 명명한 이름이다. 전 소장은 남산이라는 위치적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설명한다.


마케팅적 접근, ‘돈’ 되는 장소로…
이곳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원할까. 아름다운 남산의 야경을 즐기기 원할 것이며 그들을 최대한 배려하기 위해서는 내부 조명의 세기가 낮아야 바깥 풍경이 한눈에 편하게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오스노바에는 천장 조명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조명 건축물로 불리는 이유는 바닥과 기둥에 모두 조명등을 설치해 내부 빛의 반사는 줄였지만 밖에서는 조명등으로 인한 시각적인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타일로 연출했다. 더욱이 그가 실력가로 인정받는 이유는 철저한 분석을 통해 공간의 효용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예술가적 관점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선보이는데 있다. 아무리 유명한 곳이라 하더라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의 이미지 도용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요즘 그의 작품에서는 독창성이 있으며 더불어 한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살아있다는 이유로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 소장은 최근 몰이나 주상복합건물과 같은 큰 프로젝트건을 위주로 움직인다. 50층 규모로 들어설 건국대 스타시티는 지하에서 50층 꼭대기까지 모든 공간 연출을 직접 디렉팅하고 있다. 전체를 어떠한 컨셉으로 하겠다가 아니라 층별로 세밀하게 접근, ‘뭔가’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쇼핑몰 등 유통건물에 관심을 두며 과거 오렌지카운티 브이익스텐션 등 유통건물 30여 개까지 디렉팅했던 전성기 때의 활약을 보여줄 계획이다.

‘나오스노바’ 세계 건축계가 주목
건축이 아닌 순수미술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정형화된 완벽함보다는 그 이상의 감각이 덧씌워져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상품에서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공간’에서도 작가주의적인 가치 니즈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 같은 경쟁력을 지닌 이유에서 그의 이력은 더욱 돋보인다. 순수미술을 전공했지만 그의 감각은 공간을 연출하는 작업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놀랍게도 전 소장의 이력은 중학교 2학년 때로부터 시작된다. 지인이 운영하던 신촌의 청바지 맞춤집을 컨셉이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하게 된 것이 그의 첫 작품이다. 지금으로 보면 BI에서 SI까지 완벽히 ‘전시형의 스타일’로 세팅했던 ‘풀잎’은 당시 그 일대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를 계기로 입소문을 타고 하나 둘 맡게 됐던 작업들이 자연스럽게 그의 운명으로 들어섰다. 전 소장은 자신을 스타일이 없는 디자이너로 소개한다. “국내에서는 어떤 스타일로 정형화된다는 것은 한계점으로 작용한다. 의뢰인의 요구를 1백% 수용할 수 있어야 작업에 한계가 없으며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시형 스타일’로 정의되고 있는 것은 결국 모든 것은 ‘나’를 통해 이뤄지는 작업이기 때문에 공통적인 코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공간 디자인은 ‘책임’이 따른다
그동안 모든 일이 의뢰인과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디자이너로서 자기 스타일대로 표현하는 작업에 목말라 있다고 말한다. 꼭 해보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에 전 소장은 ‘초등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교육의 공간인 초등학교를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히 키워갈 수 있는 획기적인 공간으로 제안해 고정관념을 깨고 바닥에서 뒹굴고 진흙에 흠뻑 젖으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원더랜드를 아이들에게 마련해주고 싶다는 것. 사각의 도시락 같은 공간에 갇혀 갑갑해 했던 기억을 그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 전 소장의 생각이다. 공간 스타일리스트란 ‘권리가 아닌 책임’이라고 이야기한다. 디자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어떠한 역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연출하는 책임자임을 먼저 명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렇기에 예술가처럼 자신의 스타일을 1백%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디자인의 주관은 마지막 터치로 가미할 수 있는 절제와 균형이 가장 요구된다고 이야기한다.


푸드 스타일링(Food Styling)을 넘어선 푸드 비즈니스(Food Businese)? ‘느리게걷기’ ‘마켓오’ ‘호면당’ 등 잘 나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카페와 레스토랑을 선보이고 있는 히노컨설팅(대표 노희영)의 노희영 CEO. 한때 패션계 트렌드를 주도하던 그가 영역을 바꿔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톱자리에 섰다. 손대는 것마다 성공 반열에 들어서게 하는 트렌디한 아이템과 브랜딩으로 이미 능력있는 푸드 스타일리스트로 인정받은 그는 단지 스타일링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다.
도산공원 입구에 자리잡은 슬로 푸드(Slow Food) 레스토랑 ‘느리게 걷기’는 일 평균 커피 판매량만 1천만원대며, 유기농 레스토랑 ‘마켓오’는 일 매출 1천만원대를 기록중이다. 또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시작한 ‘호면당’은 1천3백만원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야말로 노 대표가 하는 일은 트렌디한 음식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노 대표는 “이제 단지 음식을 예쁘게 선보이는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비즈니스는 곧 컬렉션(Collection)사업이다. 요즘 시대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생산하고 만들어 낼 것이 없다. 현재 주변에 주어진 것들을 누가 얼마나 잘 조합하느냐가 관건이다”며 “고객들은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는다. 「끌로에」의 가방을 사는 것은 브랜드 때문이 아니라 그 스타일이 좋아서 구매한다. 나만의 감각을 바탕으로 한 먹고 쉬고 즐기는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신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에서 분더숍과 무이 같은 편집매장이 속속 생겨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히노컨설팅은 푸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고 설명한다.


‘호면당’ 하루 1천만원 인기몰이
‘마켓오’ ‘느리게걷기’ 등 노 대표가 선보인 레스토랑의 공통점은 바로 새로움과 신선함이다.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패션 출신인 그가 푸드업계에 진출한 것은 지난 89년. 그는 히노디자인을 설립함과 동시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바스타파스타’를 오픈, 푸드 스타일리스트 1세대로 진입했다. 이탈리아 요리라면 고기와 토마토소스로 맛을 낸 스파게티가 전부였던 당시 국내에서 ‘바스타파스타’는 국내 최초의 정통 이탈리아 음식점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원래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외국에서 보았던 새로운 것들을 국내에 맞게 선보일 기회가 많았다”고 말한다.
그 후 국내 최초의 바(BAR) ‘Bar휴’와 퓨전 레스토랑 ‘궁’ 등 화제를 모으는 푸드사업을 선보였다. ‘궁’은 드라마 겨울연가에 장소협찬이 돼 일본 여성팬들의 주요 관광코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퓨전 레스토랑이라는 아이템의 차별화와 함께 빨강 식탁보를 깔아야 음식이 맛있어 보였던 당시, 모든 공간을 화이트로 미니멀하게 연출해 호응을 얻었다. 이와함께 누들바 ‘호면당’ 또한 대박신화를 창조했다. 이병규 현대백화점 사장과 이정학 사장에게 새로운 퓨전 레스토랑에 대한 제안을 받아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호면당’을 오픈한 것. 웰빙 열풍이 시작되자 그는 유기농을 토대로 한 ‘느리게걷기’와 ‘마켓오’를 제안했다. 그는 “단지 재배방식의 차이인데, 국내 고객들이 유기농에 대해 맛이 없다는 오해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유기농 이름표를 붙인 특수 야채들이 먼저 국내에 출시됐기 때문이다”며 “제대로 유기농 웰빙 음식을 선보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 또 그는 갤러리아백화점 등 백화점 푸드코트 및 대기업 푸드 관련 컨설턴트로 활약중이다. 지난해 CJ에서 전개하는 ‘델쿠치나’의 컨설팅을 비롯해 애경 AK Duty Free숍의 카페 ‘Tea9’, SK의 「프레시니스버거」 등 컨설팅을 진행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유기농 누들바 등 국내 최초 선두주자
그는 푸드와 푸드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네이밍 또한 눈길을 끈다. 레스토랑은 곧 브랜딩과 직결되며 네이밍에 아이템의 중심과 원작자의 의도가 충분히 설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기농을 컨셉으로 ‘마켓오’를 오픈했으며 슬로 푸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느리게걷기’를 선보였다. 처음 ‘느리게걷기’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슬로 푸드와 도산공원 앞이라는 이미지가 잘 맞아 떨어졌다. 이처럼 그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식문화 스타일은 빠른 트렌드를 읽어내는 그만의 분석력으로 평가된다. 그는 “스타일리스트는 트렌드를 남들보다 빨리 읽는 사람이지 천재가 아니다. 트렌드는 미니멀한 것과 화려함이 계속 반복된다. 시기를 타고 같은 흐름을 가고 있다면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트렌드에 반보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앞선 것은 너무 느린 것과 같다. 이제 반보만 앞서는 것을 할 수 있는 절제능력이 생겼다”고 말한다. 또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것이 바로 내가 스타일리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스타파스타’ ‘휴’ 등 새로운 장르를 펼친 후 대부분 팔았다.
“히노가 주요 업무는 푸드 컨설팅이자 곧 아트디렉션이다. 하나의 컨셉을 잡고 그것을 비즈니스로 풀어가는 것이다”며 “단지 푸드 스타일리스트가 오픈하는 식당은 성공하기 어렵다. 대량생산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스타일리스트는 예쁘게만 제안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또 그는 “컨설턴트와 사기꾼의 차이는 돈을 사용해서 돈을 들어오게 하느냐, 그냥 쓰고 마느냐의 차이다. 자기 돈을 써본 사람은 컨설팅도 할 수 있다. 내 돈을 써보고 그 결과물이 어떠했는지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이미 젊은 시절에 다양한 경험으로 내 돈을 아끼지 않고 써봤다. 그 경험이 내가 컨설턴트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즉 나의 실패를 바탕으로 타인의 돈을 벌게 해 준다”고 설명한다.

이제 한국 식문화를 대중화+글로벌화로
그는 음식 컨셉과 맞는 레스토랑의 브랜딩부터 음식레시피 음식집기 그릇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일관되게 총괄한다. 4인을 위한 식탁이냐, 6인을 위한 식탁이냐에 따라 집기모양과 의자모양 또한 달라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서 꼼꼼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또 무엇보다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춘다. 시장을 바라보는 분석적인 사고와 눈으로 소비자 심리를 파악해야 한다. 특히 그는 패션사업을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것을 그의 최고 장점으로 꼽는다. 노 대표는 이제 새로운 대중 음식문화를 글로벌로 확산시킨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동안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의 하이엔드를 위한 식문화를 제공했지만 대기업과 손잡고 큰 비즈니스를 펼치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젠 김치찌개처럼 한국 대중 음식을 새로운 버전으로 전세계에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뷰티 프로덕트 마켓에도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의 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스타일 창조의 최전방에 있는 그들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도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자사 제품을 어필하려는 마케팅이 강조되어 왔다. 이들을 통해 히트 아이템들이 탄생하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직접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들이 브랜드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 최근 움직임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시대를 연 이경민 사장이다. 메이크업 분야 최고의 아티스트로 손꼽히는 그녀가 본인의 이름을 건 시그니처 브랜드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VIDIVICI by LeeKyoungMin)」을 선보이며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메이크업 브랜드 비즈니스에도 도전했다. 그야말로 스타일리스트가 비즈니스의 최전방에서 소비자가 요구하는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희망’이자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디비치」 홍콩 ‘조이스’ 오픈
지난 2005년에 런칭한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은 프레스티지 메이크업 브랜드로 이미 백화점과 로드숍에서 「랑콤」 「메이크업포에버」 등 세계적인 브랜드 매출에 버금갈 정도로 순식간에 톱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 8월 1일에는 홍콩 조이스 백화점에 입점, 해외 진출의 판로를 개척하는 등 거칠 줄 모르는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 최고의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하다가 갑자기 브랜드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지난 20여년간 수 많은 사람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많은 제품을 접했지만 아티스트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특히 유명 브랜드는 대부분 서양인을 기준으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인을 위한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꼈다. 가장 큰 계기가 된 것은 「슈에무라」 「시셰이도」와 같은 일본 브랜드의 성장이다. 수년 전부터 외국 유명 백화점을 방문하면 한쪽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던 이들 브랜드가 그 다음해에는 좀 더 좋은 자리로, 이제는 센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여기에 한국 브랜드도 하나 있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본격적인 브랜드 런칭 작업에 들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실험실에서 직접 제조, 열의로 탄생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이 탄생하기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세계 최고급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해외 유명 화장품 벤더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그 결과 메이크업 분야는 이탈리아, 컨실러는 독일, 눈화장은 프랑스가 가장 발전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로써 미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최고의 공장과 OEM생산으로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을 탄생시켰다. 물론 그 작업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작은 것 하나에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던 이 사장은 유명 브랜드와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원한 것이 아니라 그것들의 단점까지 보완하는 더 나은 것을 원했기 때문에 공장과의 작업은 훨씬 힘들었다. 보통 한 브랜드에 한명의 연구원이 담당하게 되는데, 이 사장의 요구가 워낙 많아 마지막에는 연구원이 4명까지 배치되기도 했다. 한 색조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이 사장의 요구가 너무 까다롭자 ‘그렇다면 직접 들어와서 만들어봐라’는 식으로 계속되는 컴플레인에 대응하자 이에 기다렸다는듯 실험실에 들어가 그 동안 익혀 온 감각으로 몇 가지 원료를 섞어봐 달라고 요구한 끝에 연구원들도 놀랄만한 컬러 제품을 완성한 일화가 있다. 공장 측에서도 그녀의 놀라운 감각을 경험한 이후로 그녀의 요구를 1백% 수용, 반영해 주었다. 이 제품들은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에 리스트를 올리고 있다. 그녀는 화장품의 생산 공정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이론적인 것보다는 감각적인 접근이 새로운 시도를 만들어내며, 그 과정에서 획기적인 아이템이 탄생될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자 지론이다.

아티스트 감각 돋보이는 차별화 구성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은 무서운 속도로 마니아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옷은 퀄리티의 차이가 있더라도 브랜드 네임이 주는 의미로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 하지만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퀄리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결국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의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은 퀄리티 면에서 인정받았다는 증거다. 이 브랜드가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브랜드임을 확실히 차별화하는 포인트가 또 있다. 메이크업은 어려워서는 안 된다는 것,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로서 이 사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히트 아이템 중 하나인 ‘스몰 페이스 케이스’가 대표적이다. 동양인의 평면적인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으로 얼굴 각 부위에 맞는 블러셔들로 구성해 순서대로 사용하면 입체적인 메이크업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는 아이템이다.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은 스타일리스트의 존재 ‘이유’를 담아낼 수 있도록 제품 기획 방향을 설정해 나가고 있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스타일리스트 곧 브랜드 가치 의미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음을 가장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가 바로 이같은 「비디비치 바이 이경민」의 성공 케이스로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똑같이 최상의 퀄리티에 가까워지고 있는 제품들 사이에서 이제는 구매의 이유를 좋은 것 이상의 부가가치에서 찾는다. 이에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가 제안하는 메이크업 방법이 담겨진 제품들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 것이며 이것이 먹히면서 눈에 띄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메이크업은 퍼포먼스다’라고 말하는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이경민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똑 같은 메이크업을 해 본적이 없는 진정한 ‘아티스트’다. 순수미술을 전공하다 우연한 기회로 광고 메이크업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의 길을 걷게 된 그녀가 오랜 시간 동안 최고의 아티스트로 성장하기까지 그 비결은 어쩔 수 없는 가장 고리타분한 단어 ‘감각’과 ‘성실함’으로 설명될 수 있을 듯하다. 타고난 감각과 성실함 이 두 가지가 바탕이 됐기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톱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며 더불어 그 기간의 경험에서 만들어진 순수한 ‘의무감’이 또 다른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스타일리스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부가가치는 이들이 의도한 것이 아닌 이들의 타고난 섬세한 감성에 대한 니즈가 만들어내는 이 시대 또 하나의 비즈니스 형태가 되고 있다.


어떤 유명한 패션행사 자리에도 맨 앞줄 VIP자리에 꼭 빠지지 않는 얼굴. 늘 주변에 톱스타들을 몰고(?)다니는 주인공. 유명 셀러브리티와 패셔니스타들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패션브랜드의 홍보담당자들이 언제나 가까이 두고 싶어하는 사람. 남성 스타일리스트 국내 1호. 코디네이터에서 한걸음 진보한 스타일리스트의 개념을 정착시킨 주인공. 패션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하나인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를 수식하는 문구는 여러 가지다. 홍보대행사 인트렌드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패션계에서 ‘스타일링’이라는 감각적인 활동을 비즈니스 형태로 완성시킨 인물로도 꼽힌다. 정 이사의 스타일링 감각도 돋보이긴 하지만 그의 역할이 지금과 같이 절대적으로 확대된 것은 패션에서의 마지막 감각적인 터치, 즉 스타일링의 중요성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는 디자인 경쟁이었다면 지금은 스타일 경쟁이다. 옷이라는 단순한 아이템을 두고 봤을 때 브랜드간의 디자인과 퀄리티의 차이는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어떻게 입느냐 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상품의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

스타일링, 비즈니스와 결합 시도
스타일링이라는 아티스트 감성의 창의적인 활동을 비즈니스로 연결,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정 이사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역할 이외에도 30개 브랜드의 홍보를 맡고 있다. “단순히 어떤 옷을 누구에게 입히느냐와는 별개로 한 브랜드의 마케팅 방향을 설정해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 코드를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한단계 발전한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브랜드 홍보 작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정 이사는 그 동안 대부분 수입 브랜드와 작업해왔다. 국내 브랜드로는 「오브제」와 가장 긴밀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수입보다는 국내 내셔널 브랜드와의 작업이 더욱 확대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이 더욱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도입된 해외브랜드의 경우 어느 정도 컨셉상 경쟁력을 지닌 브랜드들이 전개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브랜드들은 오리지널리티 확립의 과도기에 서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각 브랜드간의 상품 차별화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어떻게 입느냐 하는 스타일링의 제안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감각적인 터치를 필요로 하는 브랜드와의 코워크는 더욱 의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난스럽게 옷을 좋아하는 그의 ‘집착’이 스타일리스트 정윤기를 있게 했다. 유난스러웠던 그의 감각은 홍록기 김혜수 김희애 스타일 등을 탄생시키며 패션계에서 그의 파워를 만들어냈다. 정 이사가 스타일링을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리에서 패션디자인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광고계에 노크를 했다. 당시로서는 광고 스타일링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던 시절, 기획사를 찾아가 연출을 통해 광고 효과를 최대로 살릴 수 있다고 설득했으며 결국 작업을 한번 해보자는 허락을 받아냈다.


94년 첫 광고 작업 후 러브콜 잇달아
하지만 아무런 타이틀도 없는 그에게 협찬해 줄 브랜드는 없었다. 정 이사는 부모님에게 결혼 자금을 미리 줄 수 없겠느냐는 설득으로 일종의 ‘사업자금’을 마련해 촬영에 필요한 옷을 모두 샀다. 최고의 선택으로 꼽을 만큼 완벽한 효과를 본 투자였다. 그 일을 계기로 업계에서 그를 찾는 일이 빈번해졌으며 남성 스타일리스트 1호로 더욱 유명세를 떨치며 이름 석자를 알려가기 시작했다. 최고의 연예인뿐만 아니라 각 기업도 그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단지 그의 유명세 때문일까? 그와 작업을 함께해 본 사람들은 스타일링의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뛰어난 감각이 돋보이기 때문에 친분과 유명세 여하를 막론하고 그와 작업하기를 원한다고 전한다. 그가 만들어낸 히트작도 여러 가지다. 독특한 스타일로 패셔니스타 반열에 오른 홍록기의 개성 있는 연출은 그의 아이디어로 탄생된 ‘작품’이다. 늘 파격적인 스타일로 ‘이번엔 또 어떤 옷을 입고 등장할까’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김혜수의 파격 의상도 정 이사의 어드바이스를 통해 시도됐다. 더불어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드라마 ‘아내’를 통해 선보였던 김희애 스타일의 히트이다.

입는 이의 매력을 끌어내는 조력자
이 외에도 그는 스타일리시한 강남 여성들에게 「비비안웨스트우드」의 타탄백을 들게 했으며, 그녀들의 손목에는 반짝이는 「타테오시안」 시계를 채웠다. 또 가방 하나로 순식간에 리딩 브랜드 반열에 오른 「바네사브루노」백의 대박 히트, 「발리」슈즈 물결, 프리미엄진 마켓의 볼륨화를 가능하게 했던 「트루릴리젼」 등 엄청난 ‘사건’들을 속속 만들어냈다. 이같은 히트 아이템 제조에도 치밀한 전략이 따른다. 정 이사는 ‘될만한’ 아이템이 눈에 들어오면 다각도의 접근 방법을 설정한다. 글로 각 매체를 통해 브랜드와 그 아이템의 가치를 부각시키며 다양한 스타일링 화보를 통해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어필, 소비 욕구를 자극시킨다. 연예인을 통한 간접 마케팅까지 물샐틈없이 집중하는 것이 그의 마케팅 노하우다. 지금도 그는 한 달에 10페이지가 훌쩍 넘는 여성지 화보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발간되고 있는 4대 남성지에도 거의 매달 참여하고 있다. 홍보 업무와 행사 진행 등의 일을 포함해 이른 시간부터 시작되는 그의 일과는 밤 늦은 시간까지 평균 10개 이상의 미팅을 마무리 짓고서야 하루 일과가 끝이 난다. “내 스타일링의 철칙은 예쁘게 보이는 것이다. 너무 허탈한 대답일지 모르겠지만 옷은 예쁘게 보이게 입는 것이란 생각이 가장 지배적이다. 그래서 옷을 입는 사람의 매력을 파악하고 그 부분을 돋보이게 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트렌드, 새로운 스타일링 이런 것들은 그 다음 이야기다.”


국내 최대 기업형 뷰티센터인 라뷰티코아는 지금 이 ‘바닥’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3인이 이루어낸 성공 신화다. 현태 민상 정준 3인의 헤어스타일리스트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라뷰티코아는 헤어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스킨케어 등 모든 서비스가 가능한 토털 뷰티 센터로 자리잡았다. 이미 수 년 전부터 억대 몸값을 자랑하던 이들에게 그들의 감각적인 터치를 받길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커지면서 사업도 확대일로에 들어섰으며 기업형 뷰티센터로 그 모습을 마련하게 됐다.
가장 핫한 트렌드의 최전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헤어스타일리스트,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비즈니스 규모는 기업 형태로 성장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지점을 오픈하기에 이르렀으며, 미용 업계 최초로 법인을 등록하는 등 과거 뷰티숍의 형태를 뛰어넘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며 스타일리스트 비즈니스의 부가가치와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브랜드 탄생 이후 2005년에는 서초점, 2006년 도산점을 오픈한 라뷰티코아는 지난해 7월 살롱사업본부를 법인화했으며 여성 피트니스 센터인 ‘줄리엣짐’의 대주주로 참여해 JR홀딩스를 설립하고 새로운 뷰티 사업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JR홀딩스 법인 설립, 新 뷰티문화 창출
감각적이기만 할 것 같은 헤어 스타일리스트의 비즈니스로 생각하기에는 예상을 훌쩍 넘는 규모의 라뷰티홀딩스는 신규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라뷰티홀딩스의 CFO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민상 원장은 과거 1, 2세대의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이 보여주었던 프랜차이즈 사업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비즈니스 마인드를 강조한다. “물론 라뷰티코아가 성장하기까지 가장 큰 바탕이 되어준 것이 크리에이티브적인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일링 감각이 뛰어난 아티스트로 이른 시간에 인정받았던 것이 다양한 인맥과 사업 확대의 발판이 되어주었다. 단지 장인으로서 예술적인 부문에서만 만족하지 않고 철저히 비즈니스로 일을 연결하고자 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선진국과 같이 트렌드의 최전방에 있는 아티스트들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야 할 때가 온 것으로 본다.”


민상 원장은 여성 전문 피트니스 클럽인 줄리엣짐 최대 주주로 참여한 JR홀딩스를 통해서 뷰티짐이라는 신개념의 숍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뷰티코아와 줄리엣짐의 서비스가 결합된 뷰티짐은 토털 뷰티 케어뿐만 아니라 운동까지 겸할 수 있는 원스톱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진출을 이같은 형태로 접근할 예정으로서 현재 대부분의 사안들이 막바지 결정 단계에 있다. 뿐만 아니라 라뷰티코아의 지주법인인 라뷰티홀딩스를 통해서는 뷰티 서비스뿐만 아니라 브랜드 및 제품 개발과 웨딩 컨설팅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브랜드 사업은 일본의 남성 뷰티 브랜드 「단디(DANDI)」의 국내 독점 전개 건이다. 일본 현지에서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를 모델로 일본 내 1백여개 매장을 지닌 남성 전문 뷰티 브랜드로서 국내에서는 라뷰티홀딩스를 통해 전개될 계획이다. 상품개발은 염색 헤어케어 등의 제품뿐만 아니라 프레스 아이롱 등 스타일링 기계 개발에 이르기까지 관련 상품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 또한 별도 브랜드로 런칭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한 가지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웨딩 컨설팅도 진행한다. 한국에서의 웨딩 서비스가 일본 현지 동일 가격대에 비해 훨씬 고급스럽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결혼을 선호하는 움직임이 일본 내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토 스튜디오와 여행사가 결합된 웨딩 서비스를 구체화했으며 곧 새로운 비즈니스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 1년 전부터 홍보 및 트렌드 발표
이처럼 기업 규모로 가시적인 성장을 거듭한 데는 민상 원장과 더불어 현태 정준 3인의 ‘끼 많은’ 스타일리스트의 돋보이는 전략이 있었다. 우선 라뷰티코아가 런칭 후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하기까지는 오픈 1년 전부터 치밀한 홍보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오픈을 확정한 후 민상 원장은 전매체의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후 자사 홍보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본인들이 어떤 역할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다. 그 자리에서 기자들은 활용할 수 있는 국내 헤어 스타일링 트렌드 제안 등 활발한 트렌드 연구 및 자료 제안에 앞서주길 원했으며 이 같은 방법으로 직접적인 브랜드 홍보보다는 신뢰도 형성과 간접적인 홍보, 이미지 업그레이드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오픈 이후 각 매체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치밀한 전술이 적용됐다. 무엇보다 이미 스타일링의 귀재로 정평이 나 있는 그들의 인지도가 성장 속도를 붙였다. 라뷰티홀딩스는 바자 행사 및 굿네이버스 후원 등 자선사업에도 인색하지가 않다. 단지 기업 규모 확대에만 촉각이 곤두서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기업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회 환원 등의 자선 행사도 중요하다며 특히 국내 뷰티 마켓이 한층 더 성숙된 문화와 시스템으로 안착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규모의 경쟁이 아닌 기업 문화의 정립이 필요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렇듯 뷰티 문화 선도에는 전문 경영인이 아닌 스타일리스트들이 서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빠르게 집어낼 수 있는, 살아있는 감각의 안테나를 지닌 이들에게 주위의 모든 움직임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다가온다. 업태가 다양하게 늘어나면서 그 니치를 파고 들어가는 것은 결국 감각의 싸움이며 특히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패션, 뷰티 마켓에서 더욱 스타일리스트 역량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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