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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정보와 아름다움, 두 가지 토끼를 잡다

데이비드 맥킨들리스 | 2012-02-06


오늘날의 정보는 어디에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그 중요성을 보고 선택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다. 이 책은 과학, 사상, 문화 상식 등 12가지 분야의 정보를 소개하면서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그렇다고 어려운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정보를 전하는 이미지 때문이다. 이 이미지들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생각과 느낌


이 책은 과학, 사상, 문화 상식 등 12가지 분야에 걸쳐 있는 내용을 디자인으로 풀어 보여준다. 이 이미지들은 보는 순간 바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책장을 쉽게 넘길 수는 없다. 이 이미지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 책의 컨텐츠 중 하나인 ‘억만 달러’는 수십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들을 간단한 사각형의 크기로 서로 비교한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각 비용의 성격을 수입은 초록색, 손실은 살구색 등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맥락과 연관 관계를 유추할 수 있게 했다. 그리하여 2003년에 예상된 이라크 전쟁 비용은 600억 달러였지만 실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들어간 총비용은 3조 달러였다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시각적으로 확연하게 드러나게 된다. 또한 아프리카의 부채와 월스트리트의 수입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여타의 비용들을 모두 덮어 버릴 만한 2008년 금융 위기 극복 비용을 눈으로 보게 되면 그것들의 실체와 위험성을 뼈저리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의미와 맥락을 모르면 쓸데없는 정보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포괄적으로 시각화해 비교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또 저자인 데이비드 맥캔들리스가 독립 저널리스트이자 디자이너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인지 정보의 정확한 출처를 밝혀 사실성에 힘을 더했다. 그리고 결과물과 반대되는 비판자들의 의견을 담아 주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정보가 확정된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한 단계 뛰어넘어 공감하는 것이라 말한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담고 있어 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이 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정보는 아름답다』는 전체를 조망할 수 없다는 한계를 뛰어넘어 정보의 실체와 맥락을 한눈에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디자인 자체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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