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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차가운 가슴에 꽃이 피다, LG전자 ‘아트디오스 프렌치 냉장고’

2007-01-16


주방 한 켠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냉장고를 어머니는 닦고 또 닦으셨다. 싱크대 닦다 한번, 바닥 닦다 한번, 반찬을 들여놓으면서 또 한번…… 그렇게 닦고 또 닦았어도 냉장고는 늘 누렇게 떠 있었다. 하얀 몸 누렇게 될 때까지 오래 쓰는 냉장고에게 이제 섹시한 와인색 드레스를 입히고 반짝이는 보석을 달아주었다. 그들의 오랜 노고에 감사하며 더불어 추레한 모습 인내로 참아온 모든 어머니들께 감사를 드리며 냉장고는 이제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취재| 이동숙 기자 (dslee@jungle.co.kr)


냉동실은 위에 냉장실은 아래에! 를 외치던 탑프리져형식의 냉장고에서 몇 년 전부터 왼쪽은 냉동실 오른쪽은 냉장실! 인 양문형방식으로 바뀌면서 점차 컬러와 패턴도 다양해져 왔다. 하지만 한 번 구입을 하면 최소 5년 이상을 사용하는 냉장고의 특성상 단시간에 사라져 버리는 트렌드를 전적으로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미적인 요소를 가미하되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개발해야만 하는 커다란 숙제를 안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딜레마를 최대한 표현해내며 디자인적 이슈와 기능적 이슈를 동시에 몰고 나타난 것으로 LG전자의 ‘아트디오스 프렌치 냉장고’를 들 수 있다. 단기간에 변화를 몰고 다니는 패션의 개념이 장기간 사용을 요구하는 냉장고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아트의 개념을 냉장고에 접목시키면서 두 마리 토끼의 귀를 낚아챘다.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가치가 배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예술작품이다.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가전제품에 접목되어 예술가전을 탄생시켰다.
메가 트렌드 조사, 시장 조사 등을 바탕으로 꽃이란 모티브를 잡아내고 ‘꽃의 화가’라 불리는 서양화가 하상림씨 작품인 ‘꽃’을 냉장고 위에 입히기에 이른다. 은은하면서도 대담한 패턴 배치로 신선한 시각적 충격을 가져다 주었고 작품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까지 표현했다. 게다가 꽃이 주는 로맨틱한 분위기와 주력 컬러인 와인컬러가 만나 은근한 매력을 발산해 내고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이 더해져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이와 같은 예술과의 접목은 필요에 의해 공간에 집어넣기에 그쳤던 가전제품을 인테리어 개념에 포함시키면서 제품디자인의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았고 2006년 굿 디자인 대통령상의 영예까지 안겨주었다.

이러한 특별한 디자인도 기능과 실용성을 무시했다면 좋은 디자인이 될 수 없다. 아트디오스 프렌치 냉장고가 굿 디자인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용빈도수가 높은 냉장실의 비중을 과감하게 늘리고 냉동실은 아래에 두었다. 냉장실은 냉장고 윗부분을 차지하고 양문형방식을 따르며 그 속은 최대한 많은 양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사용자를 생각한 UD가 시작하는 지점이라고 LG전자 DA디자인연구소의 김주상 주임은 말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주부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면 냉장고에 무조건 다 집어넣고 한 숨돌리고 정리하기 시작한다. 허리를 구부리면서 야채칸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게끔 상반신 동선을 사용한 냉장실은 좀 더 편안한 사용을 보장해주고 있으며 얼어서 묵직해진 것들은 아래칸 냉동실에 위치하여 안정적으로 꺼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기능들도 눈에 띈다. 거의 손에 무언가를 들고 냉장고로 향하는 주부들에게 홈바를 사용하는 것에 수고로움이 따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터치형 홈바를 채택했다. 살짝만 건드리면 앞으로 부드럽게 열리는 소프트터치 홈바는 양손을 자유롭게 해준다.
상단에 위치한 터치스크린LCD는 딱딱한 사용문구를 벗어나 귀여운 아바타를 사용하여 사용자가 좀더 친근하고 재밌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이 꽉 닫히지 않아 새어나가는 전기세를 걱정하는 곰의 몸부림을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 UD라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데서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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