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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권혁수 생각 전

2010-07-26


‘깃발-바람-생각-그대-디자인’이라는 제목의 ‘권혁수 생각 전’이 지난 7월 9일부터 31일까지 열리고 있다. 2004년의 ‘새벽, 토란(土卵)과 손전등’, ‘나는 일러스트레이션이다’에 이은 두 번째 생각 전이다.

에디터 | 이찬희(chlee@jungle.co.kr)
사진 | Studio Salt

‘권혁수 생각 전’은 디자인을 함에 있어, 사유하는 사람, 생각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권혁수의 생각이 담겨 있어 풍요로운 인간관계와 인간애를 느낄 수 있다. 전시는 '역사와 정체성'이라는 축과 ‘시민과 공공성’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전시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실체화된 디자인이 아닌 디자이너 생각의 글 -정신적 디자인- 로 전시되고 있다는 것. 역사와 정체성에는 신채호, 김수영, 정병규, 김상락, 안상수, 서기흔, 한재준, 선병일 등이고, 시민과 공공성에는 전봉준, 전태일, 양기훈, 엄혁, 김영철, 조주연, 남정, 김도희 등이다. 그의 전시에는 디자이너와 교육자, 시인, 사상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존재한다.

‘권혁수 생각 전’은 17개의 챕터, 14개의 족자로 걸려 있고. 나머지는 내려가는 계단 위에 있다.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형은 이상주의자야.”라 적혀 있는 글귀는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공, 1976) 상당히 인상적인데, 이 글귀를 전시한 권혁수의 의도는 다음과 같다.
“나는 오늘, 디자이너들이 허무하고 불안한 표정을 짓기보다는 이 질문 앞에서 ‘괴로운 표정’으로 책을 읽기를 권한다. 그래서 자신을 발견하자는 것이다. 1976년 겨울, 영호의 형, 김영수처럼.(권혁수, 우리 디자이너의 책 읽기 -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70년대를!, 2002)”

지식에의 허위의식이든 지적욕망이든, 디자이너에게 책 읽기는 생각하는 디자이너로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1985년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한 후, 현재는 디자인 운동가, 사상가, 교육가로 활동 중인 권혁수에게 책과 글은, 정신적이고 철학적인 권혁수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 토지와 같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의 권혁수의 생각의 자취와 철학을 향유하고 있는 '생각 전'에는 디자이너 권혁수의 텍스트로 만들어진 디자인이 있다. 그것은 타이포그래피가 아닌, 생각이다. 권혁수의 담론, 비평, 전시, 논문, 기록과 함께, 곁에 있어 늘 찾을 수 있고, 그들의 지론을 들을 수 있는 우리 곁에 있는 대한민국 디자이너 선배와 교육자들의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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