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7
‘숨겨진 비밀’만큼 사람을 흥분시키는 건 없다. 수많은 음모이론이나 뒷이야기들의 배경은 전부 이러한 비밀로부터 기인한다. 이러한 공식은 미술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오랜 시간 작가들은 자신들의 화폭 속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비밀들을 담아왔고 그 비밀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비밀에 관한 재미있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지난 해 열린 ‘명화 속 과학체험전 시즌1: 모나리자의 비밀을 찾아라’의 두 번째 시리즈인 ‘명화 속 과학체험전 시즌2: 미술관의 비밀을 찾아라’가 바로 그 것. 1월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명화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사진제공 │ ㈜크리에이션랩알리스
‘미술관의 비밀을 찾아라’ 展은 과학과 연극, 전시가 융합된 멀티 체험 전시회를 표방하고 있다. 어린이를 주요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명화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1시간 20분 동안의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과 재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1회 20~25명 규모의 소수 예약제로만 운영된다고.
이번 전시는 크게 5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빌헬름 뢴트겐의 X-레이로 명화 속에 숨은 화가의 의도와 원형을 살펴보는 ‘첫 번째 미스터리: 보이지 않는 비밀’과 위작을 가려내는 과학 감정에 대해 알아보는 ‘두 번째 미스터리: 가짜 그림을 찾아라’, 역사적 수난을 겪었던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꾸며진 ‘세 번째 미스터리: 모나리자 도난사건’, 예술과 과학의 만남인 미술품 복원 전문가, 아트닥터의 삶을 들여다보는 ‘네 번째 미스터리: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 물감의 화학적 역사를 알아보고 안료 만들기 체험을 하는 ‘다섯 번째 미스터리: 물감의 비밀’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이번 전시는 관람을 위주로 한 기존의 소극적인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배우인 인솔자가 연극의 형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관람객은 탐정이 되는 역할 놀이의 형태로 진행된다고. 관람객은 입장 시 탐정 모자와 탐정 수첩을 받고, 스토리를 따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게 된다. X-레이, 적외선카메라, 레이저 등 다양한 특수 장비를 통해 살펴보는 명화는 물론, 디지털 액자와 각종 퍼즐, 교구를 활용한 오감 만족 체험 활동은 어린이의 감수성과 창의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14일 전시 오프닝에 맞춰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는 이번 행사를 기획한 ㈜크리에이션랩알리스의 강희경 대표와 전시 커미셔너를 담당한 art C&R의 김주삼 대표가 참석, 전시에 대한 개괄적 설명의 시간을 가졌다. 강희경 대표는 “지난 해 시즌 1의 많은 인기에 힘입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즌 2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전시에 대해 “단순히 눈으로만 감상하는 전시가 아닌 작품과 소통하는 과학과 미술이 융화된 신개념 멀티체험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은 새로운 감동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김주삼 전시 커미셔너의 브리핑은 그간 미술품 복원가로서 경험한 사례들과 전시에 대한 풍부한 자료들이 더해진 시간이었다.
더불어 이달 말에는 전시를 내 손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출시될 예정이다. 시즌1에서 인기를 얻었던 퍼즐과 미술게임, 명화 퀴즈 등을 담은 어플리케이션은 공간지각능력과 집중력, 두뇌 개발에 도움이 되는 움직이는 뉴 미디어 교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3월 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