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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동물 속 인간상

2011-07-18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을 이렇게 정의 내렸다. 동물과 인간은 분명히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조금 살아본 우리는 안다. 우리에게 이성적인 순간보다는 본능에 몸을 맡긴 채 살아가는 동물적인 순간들이 더 많다는 것을. 전작 ‘lost’에서 바비인형을 통한 이중적인 시선과 심리를 포착했던 작가 이동욱은 이제 신작 ‘Sacrifice’에서 동물을 통해 인간의 삶과 내면을 이야기한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사진제공 | 노암갤러리


줄 맞춘 채 한 지점을 향해 전진하는 거북군단, 아치형 복도에 외로이 서 있는 펭귄들, 도심을 배회하는 코끼리. 작가 이동욱의 작품 속 동물들을 보면 왠지 모르게 애처로운 기분이 든다. 가상의 현실 공간 속에 서있는 웃는지 우는지 모르는 동물들은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슬프며, 때로는 따뜻하다. 이렇게 작품 속에서 여러 동물들은 다양한 공간과 구도로 재구성되어 인간 깊은 내면에서의 심적 갈등이 주는 포괄적인 여러 심리들을 대변한다.


작가는 필름과 디지털 기법을 사용한 이미지를 통한 자신만의 실험적인 사진기법으로 표현의 대상을 재현해 냈다. 그의 방식은 현실을 담는 사진과 현실을 그리는 회화, 그 경계에 서 있다.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몽환적인 작품 속 세계는 이런 맥락에서 가능한 것이다.

포토그래퍼 이동욱은 사진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말한다. 사진은 그림의 배경 또는 대상이 되고, 다양한 각도로 연출된 구도에는 상징성이 부여된다. 이미지는 이렇게 작가의 세계관과 결합되어 완성되는 것이다. 이동욱은 이렇게 새로운 사진을 통해 관람객과 소통의 통로를 여는 것이다.

전시는 7월 20일부터 8월 2일까지,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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