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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예술소통의 새로운 시도, 추상적인 걷기

2012-03-15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Abstract Walking - 김소라 프로젝트 2012」展이 열리고 있다. ‘추상적인 걷기’라는 의미의 이번 전시는 김소라가 여정에 관해 수집한 다양한 자료들을 여러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운드로 환원, 추상적인 영역으로 구축한 프로젝트다. 사운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욱 자유로운 시공간의 경험을 관념적으로 전달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예술적 상호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통로로써 다가가게 될 것이다. 전시는 4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에디터 | 길영화(yhkil@jungle.co.kr)
자료제공 | 아트선재센터

작가 김소라와 여러 예술가 및 참여자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진행된 협업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작가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수집한다. 수집된 이야기를 문학가들이 아홉 편의 시나리오로 번안한 후, 권병준, 사몬 타카하시(Samon Takahashi) 등 여덟 명의 음악가들은 번안된 시나리오를 사운드로 환원한다. 그리고 각각의 사운드 작업들은 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 음악감독과 함께 하나의 입체적인 사운드 작품으로 편집된다. 여기에는 시공간에 관한 이야기들이 산재하고, 협업자들 각각의 역할과 해석이 유기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시공간에 관한 사유와 관념을 반영하는 개인적인 서사가 단계적인 협업을 통해 사운드라는 추상화된 영역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Abstract Walking」은 단순히 시각화된 재현을 넘어서 추상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다면적이다. 비어진 공간에 덩그러니 매달린 여러 개의 스피커가 전부인 작가의 작품영역 속에서 관객들은 ‘추상적인 걷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하여 시공간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관념적 예술소통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본 전시 외에도 새로운 비디오 작품, 「추상적으로 걷다 – 한 지점으로부터 점차 멀어지는 나선형의 운동」을 선보인다. 또한 권병준, 모임 별, 박다함, 이강일, 장영규, 최태현 등 프로젝트에 참여한 음악가들의 사운드 공연으로 진행될 퍼포먼스와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작가가 수집한 자료와 시나리오, 작품설명 등 프로젝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가이드북도 출간될 예정이다.

김소라는 미디어,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개념적 작업을 펼치는 작가다. 최근 주요 전시로는 「Count Down」(문화역 서울284, 서울, 2011), 「Inner Voice(21세기 가나자와 현대미술관, 가나자와, 2011), 김소라 개인전(아뜰리에 에르메스, 서울, 2010), 「Oblique Strategie」 (국제갤러리, 서울, 2010) 등이 있다.

www.artsonje.org/a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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