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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데이터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2013-06-14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대학교 미술관(MoA)에서는 ‘데이터 큐레이션(Data Curation)’ 展이 열린다. 이전에는 데이터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이나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디자인이나 예술을 풀어나가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컴퓨터 기술과 미디어를 통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생성, 분류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데이터 큐레이션이 만들어낸 새로운 미학을 만날 수 있다.

에디터 | 정은주(ejjung@jungle.co.kr)
자료제공 | 서울대학교미술관

더이상 앞선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미디어가 쉴새 없이 등장하는 가운데, 자신의 의도에 맞게 무엇을 사용할지 기획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데이터 큐레이션’은 이렇듯 기술이나 미디어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해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주목한다. 작가들은 프로그램 개발 이외에도 데이터의 반복, 시각화, 시뮬레이션, 변환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완성해간다.

예를 들어, 건축사무소 이비오피스(E/B Office)의 ‘Mood Map’은 기존의 데이터를 맥락화하고, 분석한 작품이다. 한국인들이 트위터에 올리는 텍스트의 내용을 분석해 기쁨/긍지, 사랑, 공포/수치, 분노, 연민, 슬픔/ 좌절의 6가지 주요 범주로 나눠 빛과 색으로 시각화했다. 트위터 API를 통해 한국어로 트위터를 검색, 분석하고 기분이나 감정을 설명하는 한국어 문자의 특정 문자열을 검색하는 텍스트 분석 라이브러리가 시각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볼 수 있게 했다.

데이비드 퀘이욜라(Davide Quayola)의 Strata 4는 점, 선, 면이라는 데이터들이 이루어낸 조형성을 살펴보게 한다. 루벤스와 반 에이크의 거대한 제단화 이미지를 시각적 특성에 관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보이지 않는 기하학적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이밖에도 프랙탈 구조와 같이 반복적인 패턴을 사용해 섬유에 대입한 김채영의 작업이나 생물학적 DNA와 뼈의 구조를 활용해 3D 프린팅으로 만든 아사 아수에쉬 (Assa Ashuach) 등 총 19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공학자와 같이 데이터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또한 디자인 전공자를 비롯한 일반 관람객에게는 데이터가 특정 분야의 예술이나 디자인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공존함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대학교 미술관(MoA): http://www.snumo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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