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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인터뷰

위위가 바라는 함께하는 미래

2018-11-14

혼자가 편한 세상이지만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솔직히 혼자는 외롭다. 하나보단 둘이 낫고 우리가 좋다. 

 

그래픽 디자이너와 패션 디자이너가 만나 탄생시킨 브랜드 위위(wewe)에는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언제나 우리일 때만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공동체의식이 담겨있다. 이들은 인간의 이기주의로 훼손되어 가는 자연과 동물들을 바라보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의 2세를 위해 직접 인형을 만든 엄마, 아빠이기도 하다.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위위의 동물 인형

 

 

위위의 동물 인형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부터, 멸종 위기 동물, 멸종돼 더 이상 볼 수 없는 동물까지 다양하다. 이 동물들을 희귀성에 따라 화이트, 옐로, 레드 세 가지 라벨로 구분해 멸종위기동물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택(tag)에는 큐알코드를 넣어 캐릭터의 특징과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동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지금은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 역시 어느 순간엔 만나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평범한 동물들이 미래의 희귀동물이 되지 않도록 함께 살아가자는 의미로 인형들을 만들었다. 

 


맨디(Mandy)-mom&baby 원숭이 애착 인형. 맨디 맘 인형은 어른도 안아줄 수 있는 넉넉한 크기다. 

 

 

인형은 머리가 크고 O자 형태로 된 다리가 특징인 아기의 모습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맞잡은 손이다. 아기들의 반사적으로 손을 꼭 잡는 생존본능은 모든 생명에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이기에 모든 동물 인형의 손을 맞잡은 형태로 정하고 ‘모든 생명은 살아갈 권리가 있음’을 나타냈다. 

 

모든 인형의 왼쪽 팔목에는 바다, 땅, 동물, 식물, 하늘을 의미하는 시그니처 스트라이프를 넣어 푸른 지구를 향한 바람을 담았고, 수익금의 일부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에 기부한다. 

 

우리를 안아주는 위위 인형의 모두를 사랑하는 방법_ 위위 김고운 대표와의 Q&A

 

위위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위위는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 김고운이 패션 디자이너인 국승엽과 함께 만든 브랜드예요. 처음 회사에 입사해서 패션 디자이너인 남편의 옷에 들어갈 그래픽을 제가 맡게 되면서 정이 들어 부부의 연까지 이어가게 됐어요. 아기자기한 디자인 때문에 다들 제가 인형을 디자인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귀여운 걸 좋아하는 남편이 시작했어요.

 

제가 첫아이를 낳고 육아 휴직 중에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니트 인형을 검색하고 있었는데, 그 컬러와 귀여움에 감탄한 남편이 갑자기 인형을 만들고 싶다며 회사를 나왔죠.

 

 

 

그래픽 디자이너 김고운 대표와 국승엽 패션 디자이너는 함께 브랜드를 만들고, 아기를 위해 직접 인형을 디자인했다. 

 

 

두 분이 각각 어떤 일을 하시나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스토리텔링, 웹은 제가 기획과 디자인을 하고, 남편은 제품 디자인을 한 후 1차 샘플을 만들고 저에게 뒷일을 맡긴다며 생계를 위해 다시 회사에 들어갔어요. 

 

위위는 니트를 편직하여 만든 봉재 인형이다 보니 생산 공정이 까다로워 그래픽 디자이너인 저에게는 험난한 과정이었어요. 타임머신이 개발된다면 제가 니트 인형을 검색하던 전날로 돌아가겠다고 할 정도였죠. 

 

록스(Rox)-mom&baby 여우 애착 인형, 카피(Kapi)-mom&baby 오카피 애착 인형

 

 

‘위위’라는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요? 
위위는 ‘이 특별한 행성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친구들(ordinary friends on this special planet)’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어요. 과거에는 평범했던 동물들이 환경이 파괴되면서 현재는 희귀동물이 되었어요. 미래에는 멸종 동물이 되겠죠. 인간은 생태계의 일부분일 뿐이기 때문에 다른 생명체가 사라지면 살아갈 수 없어요. 인간이 현재 지구에서 가장 고지능이기에 동물들의 생명에 대한 권리를 쥐고 있다고 착각하고 살아가요. 함께 살아가지 못하면 결국 인간도 없어질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해요. 공동체 안에서만 생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슬로건인 “we can make a better planet. Cause we are who we are(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이기 때문입니다).”에서 핵심 단어인 ‘we’를 가져왔죠. 저희는 평상시에도 “우리우리”라는 말을 “의쌰의쌰”와 같은 용도로 많이 썼어요. 함께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외칠 때 쓰는 말이었어요.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동물 캐릭터 봉제 인형을 만들고 있고, 이번 가을에 유아 휴대용 침대 가방을 출시했어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유아용품을 하나씩 선보일 예정이에요.

 


인형은 아기의 모습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위위 인형은 어떻게 디자인됐나요?
위위 인형의 형태는 신생아였던 큰 딸의 체형과 자세를 모티브로 디자인됐어요. 아기 인형은 큰 딸의 캐릭터예요.

 

인형들의 특성은 무엇인가요?
모티브가 된 동물의 희귀성에 따라 세 개의 라인(평범한 동물/ 관심이 필요하거나 희귀동물/ 멸종 동물)의 12종의 캐릭터가 있는데, 그중 6종은 2가지 사이즈(맘&베이비)로 구성돼 있어요.

 

위위의 인형은 면 100% 원사로 편직된 국내생산의 니트 봉재 인형이에요. 니트 원단 상태에서 워싱 처리를 해 제품을 세탁해도 수축이 적도록 공정을 거쳤고, 면 소재인 만큼 아이들에게 안전해요. 인형의 손이 붙어 있어 맘 사이즈의 인형이 베이비 사이즈 인형을 백허그 할 수 있고, 아이들이 인형을 들고 다닐 때 팔에 끼울 수 있어 잘 잃어버리지 않아요. 맨디 맘 인형은 어른도 안아줄 수 있죠. 

 

각 캐릭터마다 모티브가 된 동물이 있고 부여된 개성이 있는데요, 홈페이지에서 위위 친구들의 특성과 각 동물들에 대한 정보도 보실 수 있어요. 구석구석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답니다.

 

토코(Toco)-baby 투칸 새 애착 인형과 블루(Bleu)-mom 파란 영양 애착 인형. 토코 투칸 새는 관심필요종으로 옐로 라벨이 붙어있다. 

 

 

니트 원단을 자체 개발하셨는데,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요?
니트 특성상 실이 의류 형태로 바로 짜이기 때문에 원단 형태로 나와 있는 원자재 자체도 적었던 데다, 시장에 나와있는 니트 원단은 아무래도 의류 기반이다 보니 코튼 100%가 거의 없었어요. 하지만 인형은 아이들이 입에도 넣기 때문에 코튼으로 꼭 제작하고 싶었어요. 원단 형태로 편직을 해주는 공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남편의 동창분이 부산에서 편직처를 운영하고 계셔서 초반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현재는 다시 운 좋게 집 근처로 좋은 공장을 찾아서 서울에서 개발하고 있어요. 

 

원단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코튼 100% 원사를 직접 염색해서 편직 했어요. 컬러 컨펌을 수차례 거쳐 개발한 덕분에 컬러감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죠. 또, 원단 뒤에 스펀지를 덧대 형태가 탄탄히 유지되고, 솜이 빠져나오지 않아요. 기존의 니트 인형들의 경우, 뜨개질로 만들다 보니 조직 사이로 솜이 빠져나와 어느 순간 아이 입에 솜이 붙어 있고, 시간이 지나면 형태가 흩어지더라고요. 

 

폴리 소재로 만들어진 저가형 봉재 인형이 많은데, 인형은 옷처럼 한번 입고 버리는 게 아니라 커서까지 추억을 나누는 친구 같은 존재라 생각해서, 원가가 높아지고 복잡한 공정을 거치더라도 원단의 퀄리티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새로 선보인 휴대용 아기 침대 겸 기저귀 가방 베이비 베딩 백 

 

 

이번에 선보이신 유아 휴대용 침대 가방은 어떤 제품인가요?
베이비 베딩 백(Baby Bedding Bag)은 휴대용 아기 침대 겸 기저귀 가방으로, 가방을 전부 펼치면 패드가 있어 아이를 눕힐 수 있어요. 저희는 큰 아이가 있다 보니 둘째 아이가 백일 지나면서부터는 아웃도어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 필수적으로 필요한 가방이었어요. 가볍고 튼튼해서 놀이터에 가서도 기저귀를 갈 때 좋고, 집에서도 거실 한쪽에 항상 펼쳐놓고 아이 기저귀 가는 용도로 사용해요. 자체 내부 포켓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끈 달린 파우치 종류를 결합해 사용하면 더 확장이 가능하죠.

 

브랜드 철학이 궁금해요. 
첫아이를 낳고 인형을 만들자고 했을 때 아이에게 어떤 미래를 주고 싶은지를 고민했어요. 아이가 살 세상이 여전히 푸르기를 바랐고, 그러려면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환경의 중요성과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획일화된 곰 인형, 토끼 인형이 아니라, 사냥으로 인해 멸종된 파란 영양 인형, 무분별한 서식지 훼손으로 개체 수가 줄어든 오카피 인형을 안겨줌으로써 아이와 가장 가까운 것에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저희는 디자인을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그런 교육을 실현하고자 해요. 위위 인형을 갖고 있는 아이가 미래의 환경학자가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동물 인형 종류를 더 늘리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동물 인형의 경우 스페셜 에디션으로 1종 정도에 대해 한정 판매로 기획 중에 있고요, 우선, 현재 캐릭터에 집중하면서 제품군을 확장하고자 해요. 

 

회사명이 ‘PMAM’인데 ‘Papa Mama And Me’의 약자로,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회사 이름이에요. 일반적으로 모든 가족이 모여 있는 pm 8시~am 8시를 의미하기도 하죠. 엄마 아빠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브랜드들을 추후 선보이고 싶어요.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위위(www.wewepla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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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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