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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아티스트 존 레논의 삶

2019-01-22

존 위스턴 오노 레논(John Winston Ono Lennon, 1940~1980). 존 레논은 비틀즈의 리더이자 전설이다. 음악가이면서 위대한 예술가, 사회운동가였던 그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50인 중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존 레논, John Lennon, NYC, 1974 Photographer : Bob Gruen(사진제공: ㈜한솔비비케이)

 

 

1960년 20세기 최고의 밴드 비틀즈를 결성, 대영제국의 훈장을 수여 받았고, 영국뿐 아니라 락 음악의 본 고장 미국 음악시장을 장악, 대중들에게 거대한 영향력을 끼치며, ‘빌보드 역사상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로 기록됐다. 

 

뉴욕 MoMA에 소장될 만큼 뛰어난 그림실력을 지니기도 했다. 존 레논은 리버풀예술대학에서 시각예술을 전공한 미술학도 출신으로, 그의 뮤즈였던 전위예술가 요코 오노와 함께 평화적 메시지를 전하는 여러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아이를 위해 그림을 그렸다. 

 


전시전경

 

 

존 레논의 활동과 그의 삶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이매진 존레논_ 음악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단독전시로, 존 레논의 삶 전체를 주제별로 나누어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네 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지지만, 훨씬 더 많은 공간 구성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전시에서는 존 레논의 전속사진가 밥 그룬(Bob Gruen), 앨런 태넌밤(Allan Tannenbaum)의 사진작품과 30년 이상 존 레논의 예술작품과 유품을 수집해 온 콜렉터 미햐엘-안드레아스 봘레(Micheal-Andreas Wahle)의 소장품을 비롯해 존레논의 작품 등 총 34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존 레논의 죽음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시작된다. 

 

 

전시장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공간은 존 레논의 죽음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존 레논은 1980년 12월 8일, 향년 40세에 뉴욕에서 자신의 광팬이 쏜 총에 의해 생을 마감했다. 바닥에는 뉴욕센트럴파크에 마련된 추모공간 ‘스트로베리 필즈(Strawberry Fields)’이 같은 크기로 재현됐고, 팬들의 인터뷰 영상, 그의 죽음을 다룬 각종 매체들을 볼 수 있다.  

 


존 레논의 유년기와 비틀즈 결성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공간

 

 

첫 번째 섹션 ‘Imagine_ 음악을 만난 리버풀 소년’에서는 유년기의 존 레논과 비틀즈 결성 및 활동, 솔로 활동 등 그의 음악활동을 볼 수 있다. 비틀즈의 탄생 공간인 캐번클럽(CAVERN CLUB)도 재현돼 있다. 

 

존 레논은 안정적인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그는 부모 대신 이모의 손에게 자랐다. 음주 운전을 하던 경찰의 차에 치여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사고를 낸 경찰이 무죄를 풀려난 사건으로 그는 체제에 대한 저항감을 가졌고, 사회적 부조리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비틀즈의 활동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첫 번째 아내 신시아 파웰과의 결혼과 그 둘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비틀즈 활동 당시를 보여주는 전시공간

 

 

1960년 공연 계약조항을 통해 미국의 심각한 인종차별에 맞서고, 훈장을 수여 받고 앨범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사회적으로 성공을 이룬 비틀즈의 모습과 함께 마지막 앨범이었던 〈Abbey Road〉 촬영 뒷 이야기, 앨범 자켓 촬영을 했던 애비로드의 옛 표지판 실물이 전시된다.  

 


존 레논과 요코 오노의 첫 번째 공동 전시의 퍼포먼스를 표현한 공간

 

 

1968년 런던 로버트 프레이저 갤러리에서는 이 둘의 첫 번째 공동 전시 ‘존 레논에서부터 요코 오노까지, 당신은 사랑과 함께 여기에 있습니다’가 열렸다. 이들의 메시지가 퍼져 나가길 바라는 의미로 오픈행사에서는 365개의 헬륨풍선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풍선에는 ‘존과 요코에게 메시지를 쓰세요’, ‘You Are Here’라는 글이 쓰인 봉투가 부착됐는데, 시민들로부터 온 편지에 존 레논은 직접 싸인을 해 회신을 보냈다. ‘You Are Here’는 물리적으로 떨어져있지만 존 레논과 함께 ‘여기에’ 있다는 의미다. 전시장에는 흰 풍선을 설치, 존 레논의 첫 번째 전시이자 퍼포먼스의 느낌을 전하고 있다. 

 

존 레논은 리처드 레스터(Richard Lester)감독의 병사들의 죽음을 대가로 이뤄내는 전쟁의 참상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 〈How I Won the War〉에 출연하며 평화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를 상징하는 동그란 안경은 바로 이 영화에서 시작됐는데, 영국 건강보험공단에서 저소득층에게 지원해주는, 구식과 가난함을 상징하던 이 안경을 가난함을 대변하고자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에도 계속 썼고, 그의 상징이 됐다.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대영 제국 훈장을 반납하기도 했다. 

 

많은 아티스트와의 교류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앤디 워홀은 존 레논과의 이웃으로 존 레논에게 매료돼 그를 주제로 한 다양한 초상화를 남겼다.  

 

두 번째 섹션은 ‘LOVE_ 두 번째 첫 사랑의 시작’으로 단순한 연인이 아닌 그의 뮤즈이자 동반자였던 요코 오노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위 예술가인 요코 오노를 만나면서 존 레논의 삶의 영역은 확장됐다. 둘은 서로 예술적 영감을 주고 받았고, 존 레논은 사랑을 통해 인간적으로 성장해갔으며, 아티스트, 문화혁명가, 평화주의자로서 메시지를 전했다. 

 

존 레논이 입고 있던 옷을 벗고 태아 자세를 취하며 요코 오노를 안고 있는 사진은 그가 요코 오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한 사진이다. 〈롤링스톤〉의 1981년 1월호 표지사진으로, 그가 피살되기 5시간 전 촬영한 사진이다. 

 


존 레논과 요코 오노는 신혼여행에서 〈Bed in Peace〉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그들의 퍼포먼스의 상황을 연출한 공간

 


〈Bagism〉 캠페인을 재현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존 레논과 요코 오노는 신혼여행지의 호텔방에서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1주일 동안 퍼포먼스 〈Bed in Peace〉를 펼치기도 했는데, 전시공간에 침대와 그들의 메시지를 설치해 당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Bagism〉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풍자하기 위한 그들의 평화운동으로, 자루 속에 들어가 모든 외적 요소를 배제하고 상대와 편견없는 대화를 나누자는 캠페인이다. 이러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전시장 한쪽에는 배기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세 번째 섹션 ‘Darling Boy_ 시 쓰고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는 아빠, 바다코끼리’는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 줄리안에게 아빠의 역할을 하지 못한 존 레논은 두 번째 아들 숀을 얻은 후 달라졌다. 존 레논은 행복을 판화작품으로 남겼고, 자신만의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선으로 재치와 유머, 풍자를 담았다. 

 

 

 

존 레논의 작품들

 

 

그의 그림은 음악만큼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라는 평을 받았고, MoMA에 소장되기도 했다. 전시작들은 존 레논이 세상을 떠 난 후 요코 오노가 그의 예술적 천재성을 선보이고자 공개한 것들이다. 

 

숀을 위해 그린 교육적이고 가정적인 그림 〈다코타의 날들〉 시리즈와 〈스프링 목 네모 상자 강아지〉, 〈다기능 외팔이〉 등 개성있는 제목의 오리지널 만화 캐릭터 12점 등 서정적이고 시적인 판화 컬렉션, 자화상, 펜과 잉크로 자유롭게 작업한 드로잉들이 전시된다. 

 

마지막 섹션 ‘Power to the People_ 평화에게 기회를’에서는 ‘사랑과 평화’라는 메시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전하던 존 레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민중 시위 현장에서의 그의 모습, 퍼포먼스와 캠페인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모습과 함께 재현된 ‘WAR IS OVER’ 캠페인이 전시된다. 

 


청음실. 존 레논이 사용했던 피아노도 전시된다.  

 

 

전시장의 마지막 공간 청음실에서는 명곡 〈IMAGINE〉을 들을 수 있고 존 레논이 비틀즈 시절부터 애용했던 〈IMAGINE〉의 작곡 피아노도 전시된다.  

 

전시장 각각의 공간에서도 주제에 어울리는 노래가 흘러나와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음악가로서 뿐만이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큰 울림을 남긴 존 레논의 삶을 돌아보며, 지금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그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3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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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레논 #비틀즈 #존위스턴오노레논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이야기, 우리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의 모습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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