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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 리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곳 ‘아크앤북’

2019-03-28

트렌드를 느끼고 문화를 체험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라면 누구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을지로에 이러한 공간이 있다. 책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곳,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아크앤북(ARC·N·BOOK)이다.  

 


아크앤북 입구

 

 

아크앤북은 부영을지빌딩에 자리한 책과 라이프 스타일 숍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성수동에 성수연방을 오픈하고, 오버더디쉬, 파워플랜트, 마켓로거스, 디스트릭트Y, 헤븐온탑, 바켄,띵굴스토어 등의 브랜드를 만든 OTD 코퍼레이션의 작품이다. 

 


아크앤북 내부. 녹색의 소파와 조명, 곳곳이 장식이 콘셉트 카페를 연상시킨다.

 


전화박스를 연상시키는 빨간 부스는 도서 검색대다. 

 

 

예사롭지 않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콘셉트 카페처럼 꾸며진 공간이 펼쳐진다. 브라운 톤의 책꽂이와 녹색 소파, 크림색의 기둥과 금빛으로 장식된 조명. 모던한 듯 화려한 장식은 아르데코 스타일에서 비롯됐다. 빈티지 공중전화박스를 연상케하는 빨간 부스는 도서 검색대다. 책만큼 다양하게 진열된 굿즈들과 카페처럼 넉넉한 의자와 테이블까지, 일반 대형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모습이다. 

 


아크앤북의 책터널

 

 

책으로 아치를 만든 책터널은 아크앤북의 핵심 장소다. 아크앤북이 지향하는 바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상징물로, ‘아크앤북’이라는 이름 역시 아치(Arch)에서 비롯됐다. 근대 이전의 인류가 신성한 공간이나 상징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형태이자 중력을 거슬러 공간을 만들고 서로 떨어져 있는 두 공간을 연결하는 아치처럼,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책을 매개로 사람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안내한다는 의미다. 내부 곳곳에서도 아치가 활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네 가지 테마로 책과 굿즈를 큐레이션 한다.

 

 

아크앤북의 가장 큰 특징은 큐레이션이다. 아크앤북은 ‘일상(Daily)’, ‘주말(Weekend)’, ‘스타일(Style)’, ‘영감(Inspiration)’을 테마로 선정, 네 가지 테마에 따라 책과 굿즈를 선보인다. 가치와 취향, 트렌드를 반영해 꾸며진 이 공간들은 모두 다른 느낌과 개성으로 각각의 특색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대형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부터 독립서점 및 소규모 출판사의 책들까지 다양한 책들과 리빙, 문구, 가전, 뷰티 등 여러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테마와 스토리에 따라 큐레이팅 한다. 

 

특히, 문구 제품 중에서는 오프라인에서 접하기 어려운 일본의 노리타케(Noritake), 덴마크의 모노그래프(Monograph), 미국의 클랩클랩(ClapClap), 화이트코너(White Coner) 등의 해외 브랜드 제품들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아크앤북은 인접 대형 서점 대비, 가장 많은 종류의 수입 잡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타센 직영 서점 외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타센 도서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만남과 놀이’를 키워드로 하는 ‘WEEKEND’ 섹션 

 

 

‘DAILY’는 가정에서의 일상과 직장에서의 일상을 구분해 ‘일상 속의 기대감’을 전하며, ‘생활과 일’을 키워드로 각 일상에 도움을 주는 도서와 생활용품을 선보인다. 

 

‘WEEKEND’는 가족 구성원 개인의 주말과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로 구성, ‘만남과 놀이’를 키워드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도서와 제품들을 제시하고, ‘일상 밖의 설레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STYLE’에서는 ‘선도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문화적 감수성과 취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빨리 캐치할 수 있도록 ‘예술, 창작’을 키워드로 국내외 잡지와 패션, 문학, 미술, 음악 관련 도서들을 음반, 패션잡화 등과 함께 배치했다. 

 

‘INSPIRATION’은 ‘사유, 휴식’을 키워드로 ‘깨닫는 성취감’을 체험할 수 있다. 여행, 철학, 역사, 과학, 영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서적이 배치돼 있는데, 여행에서는 해당 나라에 대한 소설, 에세이, 역사 관련 책을 함께 큐레이션 해 해당 나라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각 테마에는 여러 개의 스토리들이 담겨 있다. ‘DAILY’는 ‘육아와 일 그 경계에서’, ‘회사원의 책상’, ‘고양이와 한 번 살아볼까요?’ 등의 스토리로, ‘INSPIRATION’은 ‘제9의 예술, 만화’, ‘우리가 사랑하게 될 포클랜드’와 같은 스토리로 꾸며진다. 아크앤북은 계속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며, 이에 따라 책과 제품들 역시 조금씩 다르게 디스플레이 된다.  

 

 

곳곳에서 아치를 활용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출입구 근처에는 판타지 코너를 별도로 마련, 해리포터 시리즈, 마블 시리즈 등의 도서와 굿즈를 전시하고 있다. 이곳 역시 앞으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크앤북의 또 다른 특징은 서점 중간중간에 위치한 F&B 매장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구조로 돼 있어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스스시시, 타따블, 샤오짠부터 식물학 카페, 플로이, 태극당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여러 매장들의 출입구가 중간중간 위치해있는 벽면 서가는 독일 예술 서적 전문 출판사 타센(TASCHEN)의 도서로 꾸며져 ‘타센 아트북 스트리트’로 이름 지어졌다.

 

아크앤북에서는 강연, 공연, 토크 콘서트,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소통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성수연방 2층에 위치한 아크앤북 ⓒ Design Jungle

 

 

아크앤북은 지난 1월 성수연방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밝은 블루로 산뜻하게 꾸며진 이곳은 을지로점과는 다른 분위기로, 로우로우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연출됐다.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팅 하는 새로운 플랫폼 아크앤북은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를 함께 즐기는 ‘리딩테인먼트(Reading+Entertainment)’를 제안한다. 이곳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책과 문화를 즐기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삶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OTD 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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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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