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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삶으로의 초대, 그래이프랩 ‘I’m Waste Based’

2020-11-19

천연펄프로 종이 1t을 만드는 데에는 24그루의 나무, 9,671kWh의 에너지, 8만6503ℓ의 물이 사용되며, 2017년 한 해 동안 종이를 만들기 위해 사라진 숲은 방글라데시 국가 면적 정도의 규모인 1580만 ha에 육박한다고 한다. 종이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다.  

 

우리는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이나 비닐의 대체용품으로 종이를 사용하고 있지만, 종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부분을 비롯해 종이와 환경, 지속가능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전시 ‘I’m Waste Based’가 서대문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캐비닛클럽에서 지난 15일까지 열렸다. 환경과 사회 문제를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풀어내는 디자인 스튜디오 그래이프랩의 전시다. 

 

그래이프랩의 전시 'I'm Waste Based' 포스터. 버려지는 종이상자를 재활용해 친환경 방식으로 제작됐다. 

 

 

그래이프랩은 환경과 상생을 화두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통해 우리 삶에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버려지는 것의 가치를 발견하고 100% 재생지와 사탕수수, 코코넛, 커피 컵 폐지와 같이 나무를 베지 않는 비목재 소재를 활용하고, 발달장애인 아티스트를 발굴해 그들과 협업한다. 

 

g.flow. 휴대용 랩탑 스탠드로 45g밖에 되지 않지만 무척 튼튼한 것이 특징이다. 

 

g.planner. 포켓사이즈로 매일 간편하게 지니고 다닐 수 있는 수첩. 펼치면 월 계획을, 접으면 매일을 기록을 할 수 있다. 12권 세트로 이루어진다.

 

flower box. 팝업 스타일의 플라워 박스. 아름다운 종이 꽃으로 장식할 수 있는 D.I.Y. 키트로 향을 함께 선물할 수 있다. 

 

 

이들은 친환경 소재뿐 아니라 어떠한 화학적 가공이나 접착 없이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 장의 종이를 접어서 만드는 기능적 종이접기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노트북 거치대, 플래너 등은 사용 후 버려질 때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디자인 제품이다. 

 

그 이름처럼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포도송이 구조를 만들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연구하는 사회적기업 그래이프랩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만연한 가운데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친환경 재생 소재를 사용하는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생활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쓰레기가 설치된 'waste library' ⓒ Design Jungle

 

 

전시는 2층 공간에서 진행, 두 가지 섹션 ‘Yes, I was WASTE’와 ‘But, I can be EVERYTHING’으로 구성됐다. 먼저 첫 번째 섹션 ‘Yes, I was WASTE’에서는 ‘waste library’와 ‘paper library’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한쪽엔 테이크아웃 커피 컵, 페트병, 각종 포장용기, 음료수병, 가죽 부산물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고 버려지는 소재들이 전시됐고(waste library), 맞은편에는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종이들이 전시(paper library)됐는데, 이는 waste library의 소재들을 주재료로 만든 재생지들로, 버려진 것과 그것을 주재료로 한 종이를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벽쪽엔 'paper library'가 설치돼 있다. ⓒ Design Jungle

 

그래이프랩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paper library'. 다양한 재생지를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다양한 재생지를 경험하며 나만의 다이어리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Design Jungle

 

 

paper library는 그래이프랩이 다년간 쌓아온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선택의 폭이 넓은 재생지들을 경험시켜 주었고, ‘제로 웨이스트 다이어리’ 만들기를 통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재생지로 나만의 다이어리를 직접 만들어보며 재생 소재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두 번째 섹션 ‘But, I can be EVERYTHING’에서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폴딩 테크닉’을 활용한 공간이 연출됐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재생종이를 안으로 접고 밖으로 접어 만든 제품들과 같은 방식으로 제작한 테이블 및 의자 등의 구조물 전시를 통해 단순하지만 새로운 물리 구조와 힘을 만들어내는 접지 기법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섹션 'But, I can be EVERYTHING' 전시 전경 ⓒ Design Jungle

 

 

함께 상영된 폴딩 기법에 대한 영상은 제작 과정부터 버려질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그래이프랩의 철학과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는 삶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벌목되는 나무의 40%가 천연펄프를 만들기 위해서 베어진다. 이미 쓸모를 다 한 소재를 원료로 하는 재생지를 사용하면, 대규모로 파괴되는 숲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한 그레이프랩 아트 디렉터인 김민양 대표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우리가 쉽게 ‘쓰레기’라고 명명했던 것들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다시 우리 삶 속으로 불러오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캐비닛클럽 3층에 위치한 페이퍼샵에서는 그래이프랩 아티스트의 포스터와 제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그래이프랩(thegrapelab.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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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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