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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빙그레의 이색 굿즈와 마케팅에 빠지다

2020-11-26

‘기업의 이색 굿즈’하면 빙그레를 빼놓을 수 없다. 메로나를 칫솔, 수세미로 만들더니 빙그레 제품으로 블록을 만들고, 꽃게랑 로고로 옷을 만들었다. 빙그레의 컬래버레이션 굿즈는 오리지널 제품보다 더 주목받으며 ‘빙그레 굿즈 마니아’를 형성하기도 했고, 굿즈를 얻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존재하게 했다. 

 

 

FILA×메로나 컬렉션. 단순한 굿즈 상품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협업을 통해 완성된 굿즈는 장르도 다양하다. 메로나가 휠라와 협업한 ‘FILA×메로나 컬렉션’은 굿즈를 다시 보게 하는 계기가 됐고, 굿즈가 더 이상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물건이 아닌 패션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휠라의 운동화 코트디럭스와 슬리퍼 드리프터에 메로나의 멜론 컬러를 입힌 제품은 10~20대의 사랑을 큰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코트디럭스 메로나는 초도 물량 6,000족이 출시 2주 만에 모두 완판, 추가 물량을 생산하기도 했다. 

 

빙그레가 예스24와 손잡고 진행한 도서 관련 굿즈 컬래버레이션

 

 

지난 6월엔 예스24와 함께 도서 관련 굿즈를 진행, 주목을 받았다. 빙그레의 굿즈는 각 브랜드의 마케팅팀이 개별적으로 진행, 그 해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으로 제작하거나 이벤트나 판촉물, 트렌드에 맞춘 판매용으로 제작한다. 

 

뚜레쥬르와의 협업을 통해 메로나를 모티브로 한 빵 메뉴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 생활용품 등 이종산업 간의 협업은 굿즈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 출시로도 이어진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와의 협업을 통해 메로나를 모티브로 한 5종의 여름철 빵을 뚜레쥬르에서 선보였다. 

 

소비자에게 즐거운 경험 제공하는 마케팅


빙그레의 여러 제품 중 바나나맛우유는 굿즈뿐 아니라 캠페인을 통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한 가지 ‘채워 ㅏㅏㅏ맛우유’는 2016년 진행했던 이벤트로, ‘바나나맛우유’의 ‘바나나’에서 자음을 빼고 소비자들이 직접 빈칸을 채울 수 있도록 해 젊은 세대들에게 주목받으며 높은 참여율을 보였고 매출 증가로도 이어졌다. 

 

바나나맛우유 마이스트로우. 대한민국 광고대상은 물론 해외 광고제에서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재미있는 광고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바나나맛우유 마이스트로우는 콘텐츠를 위한 아이디어가 실제 판매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온라인 영상광고는 당시 3,0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해당 캠페인은 ‘대한민국 광고대상’,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히는 ‘클리오 광고제’와 ‘뉴욕페스티벌’에서 수상했으며, 마이스트로우 이색 빨대는 3만 개의 수량이 일주일 만에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추억이 담긴 놀이 아이템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 '함께 놀아요 바나나맛우유 뽑기' 이벤트

 

 

‘함께 놀아요 바나나맛우유 뽑기’는 바나나맛우유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것으로, 옛날 친구들과 놀던 팽이, 공기, 실뜨기, 구슬 등의 아이템 중 한 가지를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용기에 담아 선물할 수 있도록 한 이벤트였다. 바나나맛우유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세상에 없던 우유’ 시리즈를 통해 오디맛 우유, 귤맛 우유, 캔디바맛 우유 등을 출시, 기존에 없었던 색다른 우유를 맛볼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제품 경험할 수 있는 최초의 테마형 카페 선보여


빙그레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테마형 카페를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최초의 테마형 카페였던 옐로우카페는 10~20대의 새로운 세대의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며 친숙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탄생한 곳으로, 바나나맛우유를 테마로 한, 바나나맛우유 마케팅 혁신의 출발점이었다. 

 

바나나맛우유 플래그십 스토어

 

옐로우카페 제주점

 

 

2016년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개점했던 체험형 카페 옐로우카페는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음료 메뉴 개발은 빙그레 식품연구소의 연구원들이 약 6개월간 참여해 이루어졌는데, 바나나맛 우유를 사용한 모든 메뉴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MD상품으로 준비했던 열쇠고리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옐로우카페 동대문점의 성공은 이듬해 제주도로 이어졌고, 제주에는 약 열 배 이상의 규모로 옐로우카페가 오픈되기도 했었다. 

 

사회적인 메시지 전하는 캠페인


재미있는 이벤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캠페인도 눈에 띈다. 바나나맛우유를 통해 환경 보호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분리배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분리배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바스틱 캠페인’은 빙그레가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협업한 프로젝트다. 

 

‘분바스틱’은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 우유 스틱’이라는 의미로, 바나나맛 우유 공병을 100% 재활용해 제작됐다. 페트병 분리배출 시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과 뚜껑링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바스틱은 펀딩으로 출시됐고, 수익금 전액을 NGO 환경 보호 단체에 기부했다. 

 

바나나맛우유 용기를 재활용해 제작된 분바스틱. 페트병 분리배출을 편리하게 해준다.

 

'지구를 지켜바나나' 캠페인의 일환으로 운영됐던 '단지세탁소'

 

 

‘지구를 지켜바나나’는 환경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모두에게 친숙한 바나나맛 우유와 아이유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달한 친환경 캠페인이었다. ‘지구를지켜바나나’는 오프라인 활동으로 지난여름 성수동에서 ‘단지 세탁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들이 오염돼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서 착안, 바나나맛 우유 용기를 씻어서 배출하는 ‘단지 세탁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이곳을 통해 ‘씻어서 분리배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이는 바나나맛 우유 용기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응원하는 지속적인 이벤트


2016년부터 매 겨울 시즌에는 시즈널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뉴트로’를 적용해 80~90년대 사용했던 빙그레 로고 및 마스코트를 패키지에 넣은 것에 이어 올해는 ‘요술단지’를 콘셉트로 상표 대신 요술단지 ARS 전화번호를 인쇄하고, 번호로 전화를 걸면 2021년 새해 소원을 녹음하고 휴대전화로 소원에 대한 답을 문자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바나나맛우유 글자 형태에서 착안한 빙그레체 (사진출처: www.bingfont.co.kr)

 

반듯한 형태와 세련된 디자인의 메로나체 (사진출처: www.bingfont.co.kr)

 

올해 한글날엔 싸만코체를 출시했다.

 

 

바나나맛우유는 서체로도 개발됐다. 동글동글 귀여우면서도 단정한 느낌의 빙그레체는 바나나맛우유 로고 타입에서 착안해 2016년 디자인된 것으로, ‘건강, 행복, 미소’의 콘셉트가 담겨 있다. 이후 빙그레는 투게더체, 따옴체, 메로나체 등을 시리즈로 선보였고, 올해 한글날엔 붕어싸만코의 로고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싸만코체를 5번째 빙그레 서체로 배포했다. 빙그레는 순 한글 기업명을 사용하는 기업으로 한글 후원 사업을 위해 2015년부터 한글 글꼴 개발 및 무료 배포를 해오고 있다. 글꼴을 비롯해 광고음악으로 제작된 음원을 홈페이지에 공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빙그레우스 통한 특별한 마케팅 


빙그레는 이 밖에도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빙그레의 마케팅은 소문이 자자하다.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트렌디하고 재미있고 감각적인 마케팅으로 말이다. 빙그레의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라는 명을 받은 설정으로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 ‘빙그레우스’를 인스타그램에 등장시켰는데, 순정만화에 나올법한 왕자 이미지의 빙그레우스는 빙그레의 대표적인 제품을 활용한 옷과 장신구로 치장하고 ‘하오체’를 쓰며 수줍게 인스타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빙그레우스 (사진출처: www.instagram.com/binggraekorea)

 

빙그레우스는 빙그레의 다양한 제품의 요소들로 치장을 하고 인스타그램에 등장했다. (사진출처: www.instagram.com/binggraekorea)

 

 

제품의 이름을 딴 명마 엔초잘팔리리, 비서 투게더리고리경, 메로나부르쟝 공작, 열쇠공 끌레도르, 호위단장 더위사냥 등이 등장하는 스토리로 다양한 제품과 이벤트 등을 홍보하고 있다. 빙그레 왕국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영상은 유튜브에서 6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빙그레가 선택한 ‘B급 감성’이 이렇게까지 성공적일 줄은 몰랐다. 빙그레의 대담한 마케팅은 MZ 세대뿐 아니라 어린이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넓은 세대의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기업 홍보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올리는 게 맞느냐?’며 어리둥절해하던 빙그레우스는 어느새 아버지가 정한 팔로워 수를 달성하고 11월 10일 왕위에 즉위, 빙그레 왕국의 황제가 됐고, 최근엔 이를 기념한 빙그레우스 즉위 기념 굿즈가 출시됐다. 

 

이러한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선보인 건 빙그레의 미디어전략팀으로, SNS 마케팅을 비롯한 빙그레의 기업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Q. 최근 빙그레는 SNS 마케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어떻게 빙그레우스가 등장하게 됐나요? 기존에 보지 못한 방식인데, 새로운 시도에 대한 고민은 없으셨나요? 


기업 SNS가 일방적으로 공지사항이나 신제품 소식을 전하는 채널이 아니라, 브랜드 마케팅의 중심이 되어가는 추세입니다. 빙그레의 회사 및 제품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고객들에게 젊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빙그레우스라는 화자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형태의 기업 SNS 소통 방식에 고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다들 재미있게 받아들여 주시고 함께 즐기면서 빙그레우스의 세계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목표로 한 타겟보다 더 넓은 고객들이 빙그레우스를 사랑해 주셔서 기쁩니다.

 

Q. ‘스튜디오좋’과 협업하시는데, 어떻게 함께하게 되셨나요? 캐릭터 제작, 스토리 작업 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해요.


MZ 세대를 타깃으로 빙그레의 기업 SNS를 재미있고 독창적으로 운영하고 싶었고, 스튜디오좋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부터 함께 기획을 시작해 올해 3월 본격적으로 선보이기까지 오랜 준비 기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스튜디오좋이 세부기획과 글, 그림 등을 담당하고 저희 팀에서는 제품과 캐릭터가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전 과정에서 서로 긴밀하게 협업하는 가운데 고객들이 댓글로 전달해 주시는 의견들도 세계관 구축에 좋은 아이디어 소스가 되고 있습니다. 

 

Q.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뿐 아니라 ‘토핑 뮤직’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음원이 오픈되어 있는데요, 어떻게 진행하게 되셨나요?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나 ‘토핑뮤직’은 광고용으로 제작되었지만 고객들로부터 그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들입니다. 이를 고객들이 자유롭게 듣고, 재창작할 수 있도록 음원을 오픈소스로 배포하였습니다. 많은 유튜버들이 리메이크를 해주시기도 하고, 콘텐츠 배경음악으로 써주시기도 하는 등 활발하게 즐겨주십니다.

 

빙그레 왕국의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는 최근 왕위에 올라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짐이라는 새로운 칭호를 갖게 됐다. (사진출처: www.instagram.com/binggraekorea)

 

빙그레우스의 즉위를 기념한 굿즈가 출시되기도 했다. (사진출처: www.instagram.com/binggraekorea)

 

 

Q. 빙그레우스가 언제까지 활약을 펼칠지 궁금한데요, 혹시 이후의 SNS 마케팅 운영 방식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가오는 2021년에도 빙그레우스의 활약은 계속됩니다. 얼마 전 왕위에도 올라 칭호를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맛있어)’에서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짐(맛있어짐)’으로 바꾸고, 빙그레 왕국을 정성으로 이끌어나갈 예정입니다. 빙그레우스 즉위 기념 굿즈도 출시되어, 카카오 커머스 및 쿠팡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빙그레우스를 통해 빙그레의 다양한 제품들이 고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콘텐츠 IP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의 경계 없는 고객 경험을 만들고 싶고, 이로 인해 젊고 변화하는 빙그레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싶습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빙그레 홍보팀, 미디어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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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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