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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빈티지 스타일로 힙하게 환경을 지키는 방법

2020-12-14

패션은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한 분야 중 하나다. 매 시즌 새로운 컬러와 소재로 다양한 디자인의 옷이 만들어진다. 특히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선보이는 패스트패션은 의류을 더욱 빠르게 제작, 유통시킨다. 

 

이렇게 쉽게 이루어지는 의류 소비는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옷을 만들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옷들이 폐기, 매립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성분이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힙하게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리는 ‘#ECOOOTD 캠페인’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속가능한 패션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패션/의류 산업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패션을 선보이며 옷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캠페인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민트컬랙션(MintCollAction)의 ‘#ECOOOTD 캠페인’이다. 

 

‘#ECOOOTD 캠페인’은 민트컬랙션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과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ECO’와 ‘OOTD(Outfit Of The Day)를 합친 말이다.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발생시키는 패션/의류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을 되살리는 데 동참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캠페인은 가장 힙하게 환경을 지키는 빈티지 의류 스타일을 소개한다. 

 

캠페인은 100명의 패션 인플루언서와 협업, 중고 의류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옷에 대한 건강한 소비문화를 만들고자 최근 첫 번째 프로젝트 ‘#레트로아웃핏챌린지’를 진행했다. 옷장에 방치돼 있던 옷이나 부모님 세대가 입던 옷으로 코디한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해당 챌린지는 참여자들이 오래된 옷의 가치에 집중하고 그 의미를 직접 깨닫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민트컬랙션 로고

 

 

캠페인을 선보인 민트컬랙션은 폐섬유의 소각과 매립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대응하고자 설립된 ‘세컨핸즈 전문 에코 스타트업’이다. ‘MintCollAction’은 최상의 중고를 의미하는 ‘Mint’와 수집을 뜻하는 ‘Collection’,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을 의미하는 ‘Action’의 합성어로, 민트컬랙션의 노힘찬 대표는 ‘친환경 소비’, ‘가치 소비문화’라는 모토 아래, 중고의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가치 소비문화를 알려 폐의류의 소각 및 매립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에 기여하고자 브랜드를 론칭했다. 

 

탄소 배출을 70% 줄일 수 있는 중고의류 소비를 활성화해 폐의류의 소각과 매립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내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고자 하는 민트컬랙션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의 에코 스타트업 육성 사업* 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친환경 브랜드이기도 하다.

*정부의 녹색산업 육성(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환경분야의 우수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에코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민트컬랙션의 철학이 담긴 스티커 디자인

 

 

환경에 대한 철학으로 옷의 생애주기를 연장시키는 민트컬랙션은 국내외의 양질의 의류를 수집해 디자인적으로 가치가 있는 옷을 선보인다. 대중이 선호하는 브랜드부터 생소하지만 소재와 패턴이 우수한 제품까지 다양하다. 소재, 브랜드, 스타일에 따라 옷을 분류, 판매하는데 컨디션에 따른 업사이클링 및 다운사이클링 등의 새활용 작업도 이루어진다. 

 

오염과 하자에 대한 부분은 20년 노하우의 클리닝 솔루션으로 해결한다. 전문가가 각 소재에 맞는 천연 발효 용제를 사용해 컨디셔닝하고 100℃의 고온 스팀으로 살균&건조해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작업 과정뿐 아니라 패키지 역시 친환경적이다. 재생종이와 생분해 포장지 등 친환경 소재로 패키지를 구성해 환경을 보호하고자 한다. 

 

패션을 통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패션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알리고 있는 민트컬랙션 노힘찬 대표의 이야기다.

 

패스트패션 시대 변화시킬 새로운 문화


고등학교 시절 구제, 빈티지 의류 쇼핑몰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요. 주로 일본에서 수입된 의류를 판매했는데 기성복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소재와 패턴에 매료됐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를 느꼈습니다.

 

세컨핸즈 의류를 접한 이후로 동묘 시장과 여러 거래처를 왕래할 일이 잦아졌고, 어디서 어떻게 흘러들었는지 알 수 없는 주인 없는 옷들이 보잘것없이 뒤엉켜 있는 광경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정착한 패스트패션의 시대에 선 지금,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 느꼈고, 제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옷으로 의미 있는 사업을 만들고 싶어 민트컬랙션을 창업하게 됐습니다.

 

 

민트컬랙션의 컨디셔닝 공장. 민트컬랙션은 20년 노하우의 전문 세탁&복원 솔루션을 모든 제품에 적용한다.

 

 

안심하고 입을 수 있는 세컨핸즈 전문 플랫폼


세컨핸즈 의류는 유통과정을 명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의류의 오염 및 하자 등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어요. 컨디션을 일일이 체크하고 구입하기에는 노력과 비용, 시간적 측면에서 많은 수고스러움이 동반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도록 했어요.

 

‘최근 리서치 전문기관 오픈서베이를 통해 20-30대 남녀 100인을 대상으로 ‘민트컬랙션의’ 서비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0%의 호의적인 반응을 확인했는데, 특히, 세컨핸즈 의류의 전문적인 관리 측면에서 신뢰할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데이터를 통한 전문 클리닝 솔루션


모든 의류는 의류 세탁&복원 솔루션을 갖춘 전문 기업과의 업무 제휴를 통해 컨디셔닝하고 있습니다. 20년 노하우의 소재 관리 데이터를 활용해 오염의 성질에 따른 개별 세탁, 클리닝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어요.

‘#ECOOOTD’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자 패션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전하는 캠페인이다.

 

 

옷의 생애주기 연장을 통한 환경 보호, ‘#ECOOOTD 캠페인’ 기획 


소비자가 옷 한 벌을 구입한 후 평균적으로 착용하는 횟수는 5~7회라고 해요. 이후, 재활용 또는 재판매가 되지 않은 의류는 '폐기물'로 분류되죠. 국내의 전체 중고의류 중 약 45%가 의류폐기물로 분류돼 매립과 소각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이는 선진국의 약 8배로, 매해 470만 톤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옷을 더 오래 입고, 입지 않았던 옷을 꺼내어 입는 노력만으로도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수 있는데요, 따라서, 옷의 생애주기 연장은 가장 원천적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활동이에요. 패션-인플루언서와 함께 이러한 메시지를 담아 ‘#ECOOOTD’라는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첫 번째 테마로 진행한 ‘#레트로아웃핏챌린지’는 어머니, 아버지 세대 때 입었던 옷, 빈티지-세컨핸즈 의류로 스타일링한 자신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해 주변 사람들의 동참을 이끄는 캠페인이에요. 100인의 패션-인플루언서의 참여로 약 한 달간 진행됐고, 오가닉 바이럴 콘텐츠가 200건 가까이 생성돼 많은 분들이 본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주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민트컬랙션의 콘셉트는 '슬로우 패션, 패스트 콘셉트'다. 

 

 

내러티브 재해석한 컬렉션 구성


사람보다는 옷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해요. 각자의 옷이 가진 내러티브를 재해석해 그에 맞는 다채로운 연출을 기획하는데요, 첫 컬랙션인 20 f/w는 흔히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스타일링 연출로 특별한 세컨핸즈가 아닌 ‘일상적인 착장’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두었어요.

 

업사이클링 위한 세컨브랜드 ‘민트UP’


민트컬랙션의 세컨브랜드인 민트UP은 컨디셔닝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원천적인 하자가 있는 의류 또는 소재는 우수하지만 디자인이 아쉬운 의류를 선별해 리디자인합니다. 리디자인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디자이너 그룹과 함께 협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맞춰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민트컬랙션의 쇼핑몰

 

 

개인의 취향 존중하며 우수하고 스타일리시한 의류 제안


요즘 소비자들은 과거와 달리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죠. 새로움에 대한 욕구도 일반화돼 가고 있고요. 이미 검증된 브랜드의 의류를 소개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소재나 스타일리시한 패턴을 가진 브랜드의 의류를 제안하는 것 역시 저희의 역할이에요. 좋은 옷과 나쁜 옷에 대한 구분 없이, 개개인의 취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기본 바탕으로 두려 합니다.

 

국내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또 다른 계획


여러 분야의 친환경 기업, 개인들과 함께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해 나가고 싶어요. 현재, 매해 쏟아져 나오는 대량의 세컨핸즈 의류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유통할 수 있는 4차산업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계획 중에 있는데, 이를 통해 국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민트컬랙션(mintcoll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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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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