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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식물원 같은 신개념 백화점, 무엇이 다를까

2021-03-04

현대백화점이 지난 26일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을 오픈했다. 그간의 백화점들과는 다르게 이름에서부터 차별화를 둔 신개념 백화점이다. 특별한 이름은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한 것으로, 더현대 서울은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공간을 구성했다.  

 

더현대 서울 외관 (사진제공: 현대백화점그룹)

 

 

복합문화시설 파크원에 자리한 더현대 서울은 서울 지역의 백화점 중 최대 규모로 지하 7층~지상 8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업 면적만 8만 9,100㎡(2만 7,000평)에 이른다. 

 

건축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리차드 로저스의 작품으로, 한국 전통 건축양식의 기둥과 단청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여러 가지 차별점과 특징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간 디자인이다.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을 추구하는 더현대 서울은 ‘쇼핑을 통한 힐링’이라는 ‘리테일 테라피’의 개념을 적용한 자연친화적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을 선보인다. 

 

사운즈 포레스트 전경 (사진제공: 현대백화점그룹)

 

 

자연을 콘셉트로 꾸민 공간 내부로 들어서면 빽빽한 매장으로 들어찬 일반적인 백화점과 달리 뻥뚫린 시야, 푸른 나무와 물, 하늘에서 떨어지는 빛을 마주하게 된다. 

 

매장 면적은 전체 영업 면적 중 절반가량인 4만 5,527㎡에 불과하다. 공간 콘셉트에 따라 나머지 절반은 실내 조경과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어느 층에서나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부분 역시 특징으로 꼽힌다. 채광을 위해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했고, ‘보이드(Void)’라는 건축기법을 도입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켰다. 

 

천장이 유리로 돼 빛이 그대로 투과된다. ⓒ Design Jungle

 

워터폴 가든 전경 (사진제공: 현대백화점그룹)

 

 

공간 내부로 전해지는 자연의 빛과 함께 1층에서는 폭포도 즐길 수 있다. 740㎡(224평) 규모로 조성된 워터폴 가든은 12m 높이로 3층에서 1층까지 떨어지는 폭포를 여러 층,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실내 공간 구성 중 또 하나의 핵심은 실내 조경으로, 5층에는 실내 녹색 공원인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가 마련돼 있다. 공간의 규모는 3,300㎡(1,000평), 층고는 아파트 6층 높이인 20m로 넓게 트인 이곳에선 자연 채광을 느끼고 진짜 식물을 만끽하며 새소리도 들을 수 있다. 5층뿐 아니라 매장 곳곳이 실내 조경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엔 모두 600여 개의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돼 있는데, 각각의 매장이 여유롭게 배치됐고, 넓은 공간에서 눈을 돌리는 곳마다 식물들이 자리한다. 고객들의 힐링을 위해 매장 면적을 줄이고 휴식 공간과 함께 동선(動線)까지 넓혀 공간을 구성했다. 

 

곳곳에서 식물을 볼 수 있는 더현대 서울 내부 전경

 

 

기존의 백화점들은 상품군을 기준으로 각 층을 나눴지만 더현대 서울은 모든 층을 각 주제에 따라 큐레이션 방식으로 배치, 차별화를 두었다. 

 

지하 2층의 콘셉트는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로 MZ 세대를 겨냥한 컬처&라이프스타일, 스트릿패션 등을 선보인다. H&M 그룹의 최상위 스파 브랜드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과 함께 기존의 백화점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을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은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품관이다. ‘F&B’의 성지라 불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더 규모가 크며, 축구장 2개를 합친 것 보다 큰 공간(1만 4,820㎡, 4,483평)에선 서울 유명 맛집의 먹거리뿐 아니라 해외 유명 F&B도 맛볼 수 있다. 매장 한가운데는 8대의 푸드트럭도 들어서 있다. 신개념 푸드코트 ‘푸드트럭 피아자’다. 

 

1층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Exclusive Label)’을 테마로 30여 개 명품 브랜드 매장 및 30여 개의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를, 2층은 ‘모던 무드(Modern Mood)’를 테마로 해외 콘템포러리 의류 매장과 럭셔리 슈즈를 선보인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입점되는 영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뱀포드(Bamford)와 이탈리아 바버숍 바베노리스도 볼 수 있다. 

 

3층과 4층은 각각 ‘어바웃 패션(About Fashion)’, ‘라이프 앤드 밸런스(Life & balance)’를 콘셉트로 패션/슈즈/잡화 큐레이션 전문관, 리빙브랜드/아웃도어/골프 등의 매장으로 구성된다. 

 

5층과 6층은 문화·예술 및 여가생활, 식사 등을 위한 ‘컬처 테마파크’다. 5층엔 키즈 전문 편집매장과 키즈 유튜브 체험공간이 있고, 삼성/LG의 메가스토어가 백화점 최대 규모로 들어섰다. 

 

 

알트원과 CH 1985 (사진제공: 현대백화점그룹)

 

 

6층에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과 무인 매장 언커먼스토어,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 등이 있다. CH 1985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가 새롭게 탄생한 것으로, 1985는 압구정 본점 오픈과 함께 현대백화점 문화센터가 시작된 해를 뜻한다. 업그레이드된 콘텐츠를 통해 서울에서의 문화적 경험, MZ 세대의 감성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언커먼스토어

 

 

‘언커먼스토어’는 업계 첫 무인 매장으로, 더현대 서울이 선보이는 더현대 서울이 선보이는 리테일 테크(Retail-tech)를 접목한 공간 및 서비스 중 하나다. 33㎡(약 10평) 규모의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생활용품, 식음료, 굿즈와 패션잡화 등 200여 개의 상품이 판매된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QR코드로 체크인 후, 상품을 골라 매장을 나서면 사전에 등록해놓은 결제 수단으로 자동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안내와 안전관리를 하는 로봇 운영과 발렛 데스크 방문없이도 출차 예약 및 주차 장소 확인이 가능한 스마트 발렛 서비스 등의 스마트 서비스도 제공된다.  

 

더현대 서울은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 확장된 세계를 선보이고자 아트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예술, 디자인, 영상 등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스튜디오 스와인의 프로젝트 <Spring Forest>가 5월 23일까지 전시된다. 스튜디오 스와인은 일본의 건축가 아즈사 무라카미와 영국의 아티스트 알렉산더 그로브스로 구성된 디자인 스튜디오로, 유리벽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기둥처럼 생긴 ‘나무’를 설치하고 안개 방울이 떨어지게 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시켜준다.

 

박선기 작가의 <An Aggregation 180609> 

 

서혜영 작가의 <하나의 전체 - 긴밀한 경계> ⓒ Design Jungle

 

 

1층을 거닐다 보면 천장에 설치된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현대 서울 아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군집과 확장’을 주제로 빛을 통해 공간을 더욱 확장시키는 박선기 작가의 작품과 패턴화된 벽돌로 부분이자 전체를 보여주는 서혜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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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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