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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현대판 한국 버전 살롱·카바레 ‘카바랩’ 

2021-05-13

19세기 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카바레(Cavaret)는 시대정신의 산실이자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다. 젊은 예술가들은 이곳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즉흥 공연을 펼치며 예술적 영감을 얻고 나누었다. 

 

복합문화예술공간 카바랩 

 

 

화가, 작가, 시인, 음악가, 연출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도전 정신이 살아 숨 쉬었던 그곳 카바레를 모티브로 한 현대판 한국 버전 살롱·카바레 ‘카바랩(CavaLab)’이 강남에 문을 열었다. 

 

카바랩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이 만든 공간이다.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은 ‘예술+디자인+테크놀로지+환경’을 기반으로 도시 및 지역에 맞게 공간을 창조적으로 디자인하는 문화 인프라를 만드는 창작자들의 집단이자 컨설팅 회사로, 장르와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의 층위를 다양화하고 창작자 및 콘텐츠를 해외에 소개하는 국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의 카바레가 지금의 한국에 자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카바랩은 다양성과 개방성, 자율성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의 즉흥적 신(Scene)이 충돌하는 공간과 문화, 이성과 예술, 유흥과 감각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오픈을 맞아 카바랩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카바레 CAVARET’를 진행한다. ‘카바레 CAVARET’는 새로운 문화적 접근과 실험, 컬래버레이션으로 온·오프라인의 감각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먼저 오프라인 콘텐츠는 ‘매일, 저녁 작업을 위해 술집으로 갑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창작자의 색과 이야기를 뿜어낼 마법 같은 공간이자 창작자들의 아지트인 카바랩으로 관람객을 초대, 창작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내용이다. 

 

거울정원

 

 

음식과 음악, 비주얼아트, 패션설치미술, 무용, 스탠딩 코미디가 한자리에 모이는데, 오반의 음악, 몽키패밀리의 춤사위, 홍신애 셰프의 요리 등, 창작자와 창작자가 만났을 때의 시너지를 전하며, 만지고, 먹고, 듣고, 앉고, 쓰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모든 행위를 예술작품 혹은 예술행위로 경험할 수 있다.  

 

공간을 즐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예약 후 공간에 입장하면 자리로 안내를 받고 스페셜 메뉴와 웰컴 드링크 칵테일로 미각을, 큐레이션된 향으로 후각을 깨운다. 총지배인의 환영인사로 시작되는 쇼. 음악, 스탠딩코미디, 마술, 무용, 아티스트들의 무대와 작가의 미술작품세계가 펼쳐지고, 체크인 때 받은 카드의 질문에 대해 총지배인과 소통을 하며 공감의 시간을 갖는다. 

 

온라인 콘텐츠는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연장한 영상 프로젝트로, 장항준 감독이 프로그램을 이끌고 <하트시그널>, <슈가맨> 등의 신여진 작가와 함께 창작자들의 이야기, 창작의 과정과 그들의 일상을 거침없이 전달한다. 

 

거울정원

 

 

오프라인 콘텐츠와 함께 전시 및 아트 오브제 프로그램 ‘카바레 CAVARET‘전도 진행된다. 카바랩의 내·외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 전시는 자유로운 예술가들의 무대를 선보인다. 전시에는 ‘현실적 환상’을 그리는 연여진 일러스트레이터, 아트와 패션을 다양한 오브제와 미디어로 조합하는 키야킴 작가가 참여,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공간 자체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변신시킨다. 

 

내부 공간은 연여인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지하 공간 ‘Vertigo’는 무의식, 심연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은 정신과 신체를 이완하고 오브제를 통해 편안하게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스모킹룸

 

 

1층 ‘The Body’의 ‘심장의 방’은 창작의 과정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표현, 작가가 창작 활동에서 느끼는 ‘설렘’과 가장 비슷한 감정을 담아냈다. ‘심장의 방’과 대비되는 ‘스모킹룸’은 아티스트가 대기하는 공간으로 식빵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생각을 담아낸다. 키친에서는 이 식빵들의 변화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층 ‘The Spirit’의 ‘새뇌’는 계단을 통해 상승한 후 만나는 곳으로, 새의 ‘새뇌’를 자유롭게 놓아주면 재미있는 세계를 마주할 수 있다. ‘남겨진 방’은 페인팅을 통해 단편적인 아이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고, 이 이야기는 ‘거울 정원’으로 이어진다. 

 

 

키야킴 작가의 외부 설치 작업

 

키야킴 작가의 외부 설치 미디어아트

 

 

외부공간은 설치미술가인 키야킴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진다. 낡은 구옥은 입체적 조형과 색을 입고, 장소의 재생을 보여준다. 작가는 마네킹 바디와 오브제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아상블라쥬 작업으로 감각의 미학적 플레이를 선보인다. 함께 전시되는 영상설치 작업은 사물들과의 직관적 조합, 무질서와 질서, 유희와 공존 등을 다룬다. 

 

꽃 아트 오브제

 

 

전시장 곳곳에서는 카바레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로 완성된 작가의 아트오브제들도 만날 수 있다. 배우들이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도 이색적이다. 드라마틱한 감성과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온라인 콘텐츠는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카바레 CAVARET‘전은 오는 5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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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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