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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문화와 예술, 사람이 만나고 어우러지는 곳, KOTE

2021-07-30

처음 전시 관람을 위해 이곳을 방문했을 땐 넓은 전시공간이 눈에 들었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땐 아늑한 카페 공간이, 세 번째 찾았을 땐 곳곳에서 느껴지는 오랜 시간이 와 닿았다.

 

인사동에 위치한 코트. 전시공간을 비롯해 다양한 장소들로 구성돼 있다. 

 

 

인사동 초입에 위치한 코트(KOTE)는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작품 전시를 위한 넓은 공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카페공간, 세월을 머금은 의미있는 풍경들까지 이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선 여러가지 특성을 지닌 공간의 성격대로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할 수 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탐험한다’는 미션을 통해 사람과 사람, 과거와 미래, 예술과 문화를 잇고자 하는 코트는 창작자들이 교류하는 살롱이자, 새로운 영감을 전하는 장소로 누구나 경계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외국어를 전공하고 통역 관련일을 했던 안주영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문화공간의 MD 역할을 하게 됐고,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코트의 문을 열었다. 오픈 후 지금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예술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코트를 운영하고 있다.

 

 

코트는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예술장르가 모두 크로스오버되는 곳이다.

 

 

코트가 다루는 영역은 음악, 미술, 사진, 문학 등 모든 예술 분야로,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코트의 공간은 본관, 별관, 카페, 야외 공간, 해봉맨션으로 구성된다. 

 

인사동 거리를 걷다 마주하게 되는 코트는 갤러리가 있는 본관으로, 1층과 3층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전시를 살펴보다보면 공통된 흐름을 찾을 수 있다. 바로 환경, 인간, 인권, 평화 등 공존을 위한 메시지다. 최근 열린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는 최소리 작가의 ‘겁’이나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하는 심인보 작가의 사진전 ‘얼굴’ 등도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머무는 코워킹 스페이스

 

 

본관 2층엔 창작자들의 코워킹 스페이스가 있다. 이곳에서 작업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은 ‘패스파인더(pathfinder)’라 불린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창작자인 ‘경계 위의 창작자’를 일컫는 말로 이들은 협업을 통한 장르의 크로스오버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관람객에게 색다르게 어우러진 문화예술을 감상하는 기회로 다가간다. 코트랩이 ‘코트의 심장’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이 있는 문화 공간 내면의 서재

 

 

책이 있는 문학 공간 북앤프레스(Book&Press) 공간에선 책을 매개로 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코트라이브러리 내면의 서재에서는 영감을 주는 주제로 큐레이션된 책들을 통해 내면의 길을 찾을 수 있다. 4층 루프탑에서는 코트의 공간적 특징과 의미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서민들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피맛골 터와 최초의 민중교회이자 독립만세운동의 본거지인 승동교회가 내려다보인다. 

 

코트 마당에 자리하고 있는 오래된 오동나무

 

 

 

코트 가든에서는 팝업마켓, 플리마켓 등 사람을 모으고 하나되게 하는 각종 파티가 열린다. 

 

 

마당에 자리한 한 그루의 고목도 눈에 들어온다. 이는 백살이 넘은 오동나무로, 코트의 비밀의 화원이자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야외 공간 코트 가든을 지키는 중심이자 상징이다. 안 대표가 코트의 장소를 선택하고 공간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바로 이 오동나무에 있다. 이 나무를 본 순간 운명적으로 이 공간에 빠진 그녀는 자신이 이곳을 운영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오래된 나무와 시간의 흔적이 쌓인 건축물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강한 에너지 같은 것이 풍겨져 나온다고 했다. 그 에너지에 이끌려 수많은 창작자들이 이곳에 모이고 서로 엮이며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낸다. 

 

 

코트의 카페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한 코트의 카페는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다. 이곳에선 책과 공예품, 각종 오브제 등과 함께 건축물이 간직한 시간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코트 키친과 코트 바, 코트 라이브 공간이 있는 별관은 본관과 카페, 야외공간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모여 문화예술을 즐기고 나누는 공간이다. 코트 키친에서는 예술가들이 요리를 통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선보인다. 예술가의 레시피는 실제 메뉴가 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예술가의 레시피를 맛보는 값진 경험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코트바에서는 아티스트들이 추천하는 와인 및 드링크를 맛볼 수 있고, 코트 라이브에서는 음악 공연과 강연, 파티, 영화 상영 등을 통해 깊은 대화와 도심 속의 특별한 아늑함을 누릴 수 있다. 

 

5층 건물인 해봉맨션도 코트 공간의 일부로 코트가 전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엔 여러 분야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데, 교류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 공유하는 이들은 서로서로 창조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받기도 한다. 

 

코트에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소통하는 행사들이 많이 열린다.

 

 

코트에서는 공간만큼 개성있는 행사들이 진행되는데 특히 코트 대화는 경계인들을 초대, ‘대화, 교류, 자유로움, 개인’을 키워드로 대화의 언어방식, 교류의 자유로움, 긴장과 충돌의 창조성, 경계를 넘어선 진정한 개인을 추구한다. 사회의 흐름과 변화, 우리가 관심가져야 할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나누는 코트는 참여하는 모두가 소외됨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이끈다. 

 

 

 

'유쾌한 무질서, KOTE 잼마켓' 전경

 

 

최근 코트에서는 ‘유쾌한 무질서, KOTE 잼마켓’이 열렸다. 미술, 공예, 디자인, 패션, 문학 등 문화예술을 폭넓게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장르의 창작자들은 자신들의 특징과 개성을 살린 작품을 전시했고, 관람객들은 서로 어우러져 완성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즐길 수 있었다. 


   
오는 8월 6일부터 8일까지는 제1회 ‘디아스포라 다이얼로그’가 ‘경계에서 손을잡자’라는 주제로 온라인 생중계된다. 이 컨퍼런스를 통해 젊은 청년 디아스포라들과 연사들이 온/오프라인 공간에 모여 한인이라는 정체성과 내러티브에 대한 구축과 해체의 작업을 펼친다. 

 

코트는 사회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늘 바쁘게 움직인다. NFT아트가 등장한데 따라 발빠르게 진행했던 전시와 워크샵은 아티스트는 물론 해당분야에 관심이 있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는 메타버스를 주제로 더 많은 이들과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대해 소통하고자 준비중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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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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