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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예술 작품으로 감상하는 공예의 세계_ 옻칠과 자수

2021-10-11

최근 인사동에서는 공예의 새로운 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 두 개의 공예 전시가 열렸다. 과거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옻칠과 자수에 대한 전시로, 예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였던 ‘전용복 칠예전 - 옻칠의 향연’과 ‘이정숙 - Royal Palace’전이다. 

 

두 전시의 공통점은 우리의 일상에서 실질적으로 사용되어온 공예품을 예술 작품으로서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전용복 칠예전 - 옻칠의 향연’


먼저 갤러리라메르에서 9월 24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렸던 전용복 작가의 칠예전 ‘옻칠의 향연’은 갤러리라메르의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 초대전으로, ‘조선의 옻칠장인’으로 불리며 끊임없이 옻칠 연구를 해온 칠예가 전용복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전용복 칠예전 - 옻칠의 향연’, 갤러리라메르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옻칠 작품들은 가구와 같은 실생활 용품으로만 보아왔던 옻칠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칠예 작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 중엔 ‘피안(彼岸)’을 주제로 한 김용호 사진작가의 대표작에 전용복 작가의 옻칠이 더해져 재탄생된 작품도 자리했다. 넓은 우주의 세계가 펼쳐진듯한 거대한 스케일의 작품에는 작업에 대한 작가의 열정과 오랜 시간 이어온 작업에 대한 노하우가 압축돼 있다. 

 

때론 깊은 바닷속 같기도, 때론 성난 파도가 이는 바다 같기도, 우주의 성운의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하는 작품들은 옻칠 공예의 넓은 세계를 보여주는 듯하고,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의 움직임, 섬세하게 표현된 식물의 모습에선 미세한 떨림조차 느껴지는 듯하다. 

 

‘이정숙 - Royal Palace’


인사동 산촌갤러리 전관에서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열렸던 이정숙 작가의 ‘Royal Palace’전은 평생 자수 작업을 이어온 이정숙 작가의 자수 이야기가 펼쳐졌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 옛것과 새것의 만남, 멈춤과 바라봄”이라는 콘셉트의 이번 전시에서 이정숙 작가는 작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자수의 세계와 ‘Royal Palace’과 ‘Zen’을 주제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이정숙 - Royal Palace’전, 산촌갤러리

 

 

이정숙 작가의 깊은 작품세계는 작가만이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전통자수의 한계를 벗어난 특징을 지닌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전통 작업에서 현재를 느끼고 현대사회에서 과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작가의 작품은 미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터키,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큰 각광을 받은 바 있다. 

 

‘이정숙 - Royal Palace’전, 산촌갤러리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대형 전통 자수 작품을 비롯해 전통적인 기법과 섬세함을 보여주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을 전달하는 보자기와 병풍, 흉배, 장신구 등 전통 자수 25여 점을 선보였다. 특히, 2015년 미국 메세추세스주 국제 전에 초대작품으로 전시했던 궁중 복식 작품인 한지 대례복이 전시됐다. 한지로 제작된 궁중 복식은 세계 유일의 작품으로 손에 꼽히는 작품으로 작가는 공단에 정교하게 수를 놓아 한지에 부착, 작품을 완성시켰다. 

 

갤러리&연구소를 개관, 자수를 통해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이정숙 작가는 우리의 전통미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시각 작업을 통해 자수 작품의 고유성을 기반으로 NFT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자수 작업을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시켜 선보이고 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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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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