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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반닫이의 포인트 담은 현대적인 디자인 

2022-02-14

받닫이는 큰 문짝이 있는 독특한 구조의 가구로 현대사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우리 전통 가구다. 

 

기본적인 사각형태로 이루어진 반닫이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섬세하고 화려한 장석들. 에이웍스 스튜디오(A : WORKS Studio)는 이 반닫이 장석 고유의 매력을 가방에 담았다. 

반닫이의 금속장석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금속장석백

 

 

반닫이처럼 투박한듯하지만 실용성을 우선으로 한 모양에 디테일한 요소들로 디자인한 이 가방은 에이웍스 스튜디오의 대표제품인 반닫이 가방으로, 전통적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킨다.  

 

반닫이, 전통문양과 같은 전통적인 한국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우리의 일상에 스미게 한 에이웍스 스튜디오의 허성아 디자이너와의 인터뷰. 

 

허성아 디자이너

 

 

안녕하세요. 먼저 브랜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에이웍스 스튜디오는 전통적인 한국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이고 모던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브랜드예요. ‘쓰는데 편리하고, 보는데 아름다운’이라는 실용성과 심미성을 디자인의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에이웍스 스튜디오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에이웍스 스튜디오(A : WORKS Studio)는 제 이름 허성아(Sung-A)의 작품(works)을 의미합니다.

 

 

큰 반닫이가방

 

 

처음에 어떻게 한국 전통 문양을 활용하게 되셨나요? 


대학생 시절부터 과제와 포트폴리오 작품에 한국 전통문양을 디자인에 많이 활용했고요, 2006년도에는 ‘뉴발란스 신발디자인 공모전’에서 전통 흉배를 응용한 디자인으로 3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한국 전통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것 같은데, BTS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적인 것,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듯해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니까요. 

 

한국적인 것을 브랜드화해야겠다고 생각하신 시기는 언제였나요?


이탈리아 유학시절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탈리아 마랑고니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면서 실제적으로 현지에서 많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를 접할 수 있었는데요, 오랜 전통과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들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전 세계 패션피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그런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를 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데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이라고 하면 ‘올드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 전통에도 정말 아름답고 우리만의 정서가 담긴 것들이 많거든요. 

 

브랜드는 언제 론칭됐나요?


브랜드의 시작은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가방을 디자인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들의 가방을 서치하고 있었는데, 해외 럭셔리 브랜드 가방을 보면서 브랜드의 시그니처나 특징을 볼 수 있었어요. 저는 한국 디자이너이고 ‘한국적인 가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 전통에서 모티브를 찾게 됐습니다.

 

그후 2019년 반닫이 가방으로 개인전을 하기위해 반닫이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가방 100개를 만들었고, 작품을 보신 지도교수님께서 가방브랜드로 사업을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적극 추천하시며 응원해 주셨어요. 

 

2020년에 박사학위를 따면서 에이웍스 스튜디오의 브랜드 사업자를 설립했고요, 전시 때 대부분의 가방들은 판매가 됐고, 브랜드 설립 후 가방 디자인과 제작에 대한 보완이 더 이루어져서 지금의 반닫이 가방 디자인으로 자리잡게 됐습니다.

 

큰 반닫이가방과 작은 반닫이가방

 

 

대표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반닫이 가방인데요, 예로부터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었던 전통가구 반닫이의 금속장석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았어요. 캔버스 원단에 천연가죽과 금속스터드를 사용해 제작하는 반닫이 가방은 가죽의 재단부터 봉제까지 모두 손으로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가방 제작 과정

 

 

금속장석을 모티브로 한 가방의 디자인 과정이 궁금합니다. 


한국 전통가구 반닫이는 형태가 소박하지만 질서와 균형미를 갖추고 있어요. 전면에는 기능성과 조형성을 함께 갖춘 금속장석으로 꾸며져 있는 것이 특징이죠. 금속장석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반닫이 가방에는 모서리를 보호하는 귀장식과 감잡이, 피라미드 형태의 광두정을 모티브로 해서 디자인을 완성했어요. 반닫이를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을 살리면서 심플하고 모던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큰 반닫이가방

 

카드 케이스

 

 

반닫이 가방 종류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반닫이 가방은 큰 반닫이가방(L, M)과 작은 반닫이가방이 있는데요, 큰 반닫이가방에는 한판의 가죽이, 작은 반닫이가방에는 큰 반닫이 가방에서 잘려나온 조각을 활용해 제작하고 있어요. 

 

이밖에 가죽에 지퍼를 달아 수납이 편리하도록 제작한 반닫이 카드케이스가 있고, 캔버스와 가죽으로 제작하는 반닫이 라인과 들쇠장식 라인이 있습니다. 

 

반닫이 백 라인중에는 가죽이 없는 금속장석백도 있어요. 블랙의 캔버스백에 빈티지 골드와 다크 실버의 금속을 열로 부착해 제작하는 방식이구요, 가장 반닫이의 모습과 비슷해서 그런지 많이들 좋아해 주세요. 

 

들쇠장식 라인에는 큰 들쇠장식백, 작은 들쇠장식백, 둥근 들쇠장식백과 들쇠 도장케이스가 있습니다. 들쇠는 반닫이를 여닫거나 들어 올릴 때 사용하는 손잡이로 반닫이 앞쪽에 두, 세 개 부착되어 있는 장식인데요, 이 형태를 모티브로 한 가죽 패치를 캔버스 백에 아플리케한 가방이 들쇠장식 백입니다. 

 

받닫이 외에 영감을 받으신 전통문양이 있으신가요?


꽃문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에 활용하고 있어요. 선조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그림이나 민화를 보면 꽃, 나무와 같은 식물과 곤충, 동물 등 자연을 주제로 한 것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꽃에 관심이 간 것 같아요.

 

어떤 특징이 있나요?


대조적인 형태를 활용하는 것이 재미있어 시작하게 됐는데요, 반닫이가 직선적이고 모던하다면 꽃문양은 곡선적이고 화려하며 아기자기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요. 

 

한국 전통 꽃문양을 활용해 디자인된 제품

 

 

어떤 디자인에 활용하시나요?


텍스타일 디자인에 한국 전통 꽃문양을 활용하고 있어요. 모란꽃문, 연꽃문, 연덩굴문 등을 한국적이지만 현대의 트렌드에 맞는 컬러를 사용, 디지털 프린팅해 패브릭을 제작합니다. 이렇게 제작한 원단으로 소량 제작한 아트백을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선보였었는데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현재 제품 제작 중에 있어요.  

 

백 참 

 

 

새로운 프로젝트도 선보이셨는데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전통문화 창작자 양성과정 교육에 참여해 3D프린팅을 활용한 제품제작 교육과 전시를 진행했어요. 저는 가방에 어울리는 백 참(bag charm)을 만들었는데, 3D프린팅이라는 기술을 처음으로 사용해본 터라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왔고, 문의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제품으로 제작할 계획이에요.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특징인 것 같은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초반에는 가죽의 컬러와 제작 퀄리티, 실용성에 초점을 두었어요. 반닫이 가방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볍고 실용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움에 중심을 두었었는데, 사용할 때 더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방의 디테일을 좀 더 보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좀 더 다양한 디자인과 제품군을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가방디자인은 물론 가방 액세서리와 패브릭으로 활용되는 홈제품까지, 머릿속에 있던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제품화할 예정이에요.

 

디자인에 대한 고민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취향은 다양하고 멋진 디자인들은 많아서 에이웍스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에이웍스 스튜디오(www.instagram.com/aworks_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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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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