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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동시대 문화로 재해석된 전통 서재 

2022-04-07

문인들이 즐겼던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찾을 수 있는 조선 시대의 서재는 집필과 독서를 하고 시, 서, 화를 제작하며, 차와 향을 즐기는 향유의 공간이었다. 이러한 옛 서재를 현대적으로 조명한 전시가 갤러리로얄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전경 ⓒ Design Jungle

 

 

이번 전시 ‘서재: 향유의 방’은 팬데믹 시기의 내적 불안에 대한 힐링과 정신적 향유를 키워드로 공간을 연출, 과거의 서재를 동시대의 놀이와 여가 문화로 재해석한 전시다. 

 

전시 전경 (사진제공: 갤러리로얄)

 

 

전시는 새로운 세대의 휴식공간과 놀이문화를 키워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전시기획스튜디오 Metaphor 32와 욕실을 영감의 원천이 되는 공간이자 새로운 영감을 위해 여유를 되찾는 공간으로 바라보는 로얄앤컴퍼니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전시에는 작가와 장인, 디자이너를 비롯해 복원 전문가, 한의사, 조경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20인이 참여한다. 

 

 

 

전시 전경 (사진제공: 갤러리로얄)

 

 

참여 작가는 김담희, 김지선, 김형솔, 박신영, 박소희, 박성욱, 신근식, 신단비, 윤소현, 이승정, 이재훈(한국화), 이재훈(금속 공예), 이금영, 정수희, 조화란, 한상묵, 홍지수, 아엘시즌, 스튜디오 포, 스튜디오 누에 등으로, 이들은 회화, 한국화, 먹, 벼루, 붓, 문진, 호롱, 비닐 오브제, 유리 달항아리 등의 오브제, 비닐과 한지 구조물의 공간 설치, 조명, 분청사기, 은, 황동, 주석 등의 공예, 퍼포먼스 등의 작업을 선보인다. 

 

‘손 맛’의 가치를 알고 공예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김지선 작가는 비닐, 그물망, 우레탄 폼 등 독특하고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해 가구와 소품 등을 제작해왔다. ‘hot press foaming’이라는 새로운 성형 기법을 고안, 일상적 소재인 비닐봉투를 심미적이고 기능적인 공예 제품을 재탄생시킨다.  

 

전통 기반의 공예 작업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내는 박소희 작가는 삶 속 치유와 평안함이라는 정서적 요소를 작품에 담아낸다. 

 

<同心圓(동심원)>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대표작인 호롱 시리즈 중 하나다. 일상 속 평안과 위로를 전달, 치유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이 작품은 물방울이 물의 표면에 닿아 퍼져나가는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아엘시즌(methapor32)과 함께 작업했다. 

 

자연과 편안함을 키워드로 섬세하고 감성적인 오브제들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포 包는 풀, 나무, 돌, 물, 바람 등의 자연 소재를 금속이라는 물성으로 담아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쓰임을 제안하는 형태를 만들어낸다. 

 

유리 블로워로 활동하고 있는 이승정 작가는 자연의 형상에서 영감을 얻는 작가는 의도된 비정형이 아닌 자연스러운 형상을 추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방울을 닮은 유리 호롱,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달 항아리를 선보인다. 

 

가구 디자이너이자 기획자로 활동하며 아크릴 물성을 통해 아티스틱 가구와 오브제를 제작해온 윤소현 작가는 전통적인 문방사우의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나타낸 독특한 질감과 컬러의 아크릴 문진을 전시한다. 

 

‘사물이 사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오브제 건축가 그룹 랩크리트(LAB.CRETE)는 콘크리트를 재료로 실험적인 디자인을 하는 material design studio로, 콘크리트에 감성을 결합, 다양한 오브제를 제작한다. 콘크리트라는 재료가 가진 부정의 느낌을 긍정으로 바꾸는 이들은 콘크리트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콘크리트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다. 

 

 

전시 전경 (사진제공: 갤러리로얄)

 

 

영감과 사유, 놀이와 힐링이 있는 특별한 서재를 만날 수 있는 ‘서재: 향유의 방’은 4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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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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