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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푹신한 베어벌룬으로 따뜻한 메시지 전하는 팝아티스트 임지빈 

2022-05-17

8M에 달하는 대형 베어벌룬이 DDP를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었다. DDP에 설치된 이 대형 베어벌룬은 팝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의 작품이다. 

 

DDP에 설치된 임지빈 작가의 베어벌룬 (사진제공: 임지빈)

 

 

임지빈 작가는 조각을 전공하고 베어브릭을 모티브로 대형 베어벌룬을 제작, 설치한다. 설치 장소는 도시 곳곳. 미술관에 찾아갈 필요없이 누구나가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에브리웨어 프로젝트(Every where Project)’. 

 

국내는 물론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수많은 도시에 베어벌룬을 설치해온 작가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DDP에서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스페이스인러브(SPACEinLOVE)’라는 프로젝트로, 가정의 달 DDP를 찾은 시민들을 위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표정 대신 짧은 단어로 감정을 표현하지만 귀엽고 포근한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유쾌한 감성을 선사하는 베어벌룬을 제작하는 임지빈 작가와의 인터뷰다. 

 

임지빈 작가 (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처음 어떻게 베어벌룬 작업을 하게 되셨나요?


베어브릭이라는 아트토이는 어떤 브랜드 혹은 어떤 작가와 작업하느냐에 따라 가격과 가치가 달라지는데요, 한번은 진주목걸이를 하고 선글라스를 낀 샤넬 베어브릭을 보게 됐어요. 그걸 보고 겉모습을 꾸미고 과잉소비를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떠올랐죠. 현대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겉모습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고, 외적인 모습이 상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 모습이 베어브릭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베어브릭을 모티브로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도시 곳곳에 작품을 설치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보통 작가들이 전시를 열게 되면 반년에서 일년정도 준비를 하지만 한달 남짓 전시를 해요. 그런데 전시장에 오는 사람들은 항상 비슷하더라고요. 작가의 지인, 미술관계자, 컬렉터들이 대부분이죠. 일반인들도 전시장에 가긴 하지만 아직 충분히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고요. 그래서 그런 전시장에서의 전시가 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전시장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거리로 나가 게릴라로 작품을 설치하는 스트릿 아트를 하게 됐습니다. 

 

 

 

에브리웨어 프로젝트 (사진제공: 임지빈)

 

 

베어벌룬은 주로 도시의 건물 사이에 설치가 되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제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인데요, 항상 어딘가에 끼어있어요.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을 표현한 것인데요, 모두가 힘든 현실사회 속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현대인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보고자 도시 곳곳을 다니며 어딘가에 끼어있는 베어벌룬 작업을 해왔습니다. 

 

또, 말 그대로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컸고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그런 방식을 선택해 작품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벌룬 소재를 사용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조각을 전공했지만 사진작업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빈공간을 많이 찍으러 다녔어요. 특히 폐건물에 가면 사람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나이 드신 분들을 뵈면 얼굴에 세월에 묻어나잖아요. 공간에도 그런 성격이 있는 것이 재미있었고, 그런 공간과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일반 캐스팅 작업은 공간작업에서 잘 묻어나지 않아 플렉서블한 소재를 찾게 됐고, 설치에 따라 기분이 표현될 수 있으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자 말랑말랑한 소재인 벌룬 소재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번 작업의 크기는 8M인데 주로 작품의 크기는 어떻게 되나요?


가장 큰 작업은 15미터였고 일반적으로는 6~8미터 작업을 많이 합니다. 해외 프로젝트 진행때는 4미터짜리를 많이 하고 있고요. 

 

에브리웨어 프로젝트 (사진제공: 임지빈)

 

 

해외에선 작품 설치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보통 한 도시에 가면 보름에서 한달 정도를 지내면서 사람들과 공간을 살펴보고 그 자리에서 장소를 선정하고 작품을 설치해요. 현장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허가가 필요한 경우 설치 여부는 현장에서 주로 협의합니다. 작품의 크기는 이동과 설치 문제로 주로 4미터짜리로 작업하고 있고요. 전기 배선 문제로 인해 배터리로 작동이 되는 송풍기를 제작해서 작품을 설치합니다. 

 

DDP에 설치된 베어벌룬 (사진제공: 서울디자인재단)

 

 

이번에 설치한 작품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흰색과 검은색의 곰들이 서로 안고 있는 작품은 패럴림픽때 초청받아 전시했던 작품인데,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어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아무런 편견없이 안아주는 거죠. 

 

핑크색 곰은 이번에 새로 작업한 신작이에요. 작품에 원래 표정이 없는 대신 눈에 메시지를 넣는데요, ‘LOVE’라는 단어를 넣어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사랑은 모두에게 의미가 다를 수 있지만 사랑에 대해 되짚어보고 주변을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어요.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자 핑크 컬러로 작업을 했고요.

 

또, 만져볼 수 있는 것은 제 작품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어린이들도 쉽게 작품을 만지고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이 찾는 DDP라는 장소에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작품이 설치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임지빈, 서울디자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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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벌룬 #에브리웨어프로젝트 #DDP #임지빈작가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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