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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당신의 잠은 어떤가요

2022-07-21

우리는 하루의 1/3에 해당되는 시간동안 잠을 자지만, 현대사회에서 잠은 불필요하거나 줄여야 하는 시간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잠은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꼭 필요한 행위이다. 잠을 자는 시간동안 우리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우린 어떤 생각들을 할까. 

 

잠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작업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역서울284 기획전시 ‘나의 잠’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역서울284의 두 번째 기획전시로, 예술감독은 유진상 교수가 맡았다. 전시는 우리 삶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잠을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나만의 고유한 ‘1인칭’의 세계로 보고 작가들의 독자적인 시각을 투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신진 작가부터 중진 작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19팀이 참여하며, 70여 점의 작품들은 대부분 이번 전시를 위한 신작으로, 회화, 조각, 설치미술 등 고전적 매체부터 영상 작업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업까지 다양한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전시는 현대인들의 잠을 고찰하기 위해 하루동안의 시간대를 기준으로 ‘한낮: 나의 잠, 너의 잠’, ’23:30: 반쯤 잠들기’, ‘1:30: 작은 죽음’, ‘3:40: 잠의 시공간’, ‘새벽에 한번 깨기: 함께 잔다는 것’, ‘7:00: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 등 총 6개의 시나리오 섹션으로 구성, 작가들의 작품은 잠이라는 주제에 대한 과학, 사회, 예술적 해석과 담론을 보여준다. 

 

'한낮: 나의 잠, 너의 잠', 김홍석 <침묵의 공동체>, 조각(설치) 12점, 2017~2019

 

 

‘한낮: 나의 잠, 너의 잠’에는 김홍석, 스튜디오 하프-보틀, 워드 워크스가 참여, ‘공유할 수 없는 잠,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칭’ 등의 키워드로 계층과 직업, 젠더와 사회적 행동의 차원에서 질문들을 파생시킨다. 

 

’23:30: 반쯤 잠들기’, 김대홍, <잠꼬대>, 영상설치, 가변공간설치, 혼합재료, 프로젝터 및 싱글채널 비디오, 33x25x40cm 내외, 2022

 

 

’23:30: 반쯤 잠들기’는 ‘가면상태, 비몽사몽, 저항, 카프카’ 등을 키워드로 동시대인에게 연장된 낮이 된 이 시간을 자본주의적 불면의 시간으로 바라본다. 김대홍, 로와정, 이성은, 정민성이 참여한다. 

 

‘1:30: 작은 죽음’, 심우현, <시간은 흐르고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리넨에 유화, 207x150cm, 2022 ⓒ Design Jungle

 

 

‘1:30: 작은 죽음’의 키워드는 ‘기절, 잠을 통한 해방’ 등이다. 심우현, 여다함, 최윤석 작가는 신체와 주체의 탈-세계, 종교적 관점에서 재생과 치유를 약속하는 시간을 보여준다. 

 

‘3:40: 잠의 시공간’, 유비호, <예언가의 말 (ver.2022)>, 단채널 영상, 31분 55초, 2022

 

 

‘3:40: 잠의 시공간’, 렘 수면의 시간으로 접어든 이 시간에서는 우정수, 유비호, 이원우 작가가 ‘물리학과 영혼이 교차하는, 양자역학적 잠, 잠의 엔트로피’를 키워드로 기억과 고통에 연관된 많은 정보들을 정리하는 인간의 뇌에 대해 말한다. 

 

‘새벽에 한번 깨기: 함께 잔다는 것’, 무진형제, <노인은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1>, 싱글 채널 비디오,스테레오 사운드, 2019

 

 

‘새벽에 한번 깨기: 함께 잔다는 것’에서는 무진형제, 박가인, 팽창콜로니가 ‘불안, 악몽, 살대방의 확인’ 등을 키워드로 타자와 함께 잠을 청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다시 잠으로 침잠하는 이른 새벽에 대해 작품으로 보여준다. 

 

‘7:00: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 최재은, <새벽 그리고 문명>, 혼합매체설치(소금, 재, 파편, 물방울 소리), 600x300x50cm, 2022

 

 

‘7:00: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의 키워드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기, 실존적 각성’ 등으로 오민수, 최재은, D 콜렉티브가 여명과 재의 시간, 잠의 끝으로부터 세계로 귀환하는 순간 등을 통해 각자의 잠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잠의 끝을 표현, 잠에 대한 사유를 다시 시작하게 한다. 

 

전시 공간에서는 이러한 구체적인 흐름이 컬러코드와 함께 자유로운 작품 배치로 이루어지며, 관람객들이 편안한 잠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침대 포토월 등과 같은 휴식공간도 마련된다. 

 

전시 기간 동안에는 사회학, 과학, 예술 분야의 여러 전문가를 초청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잠의 사회학’, ‘잠의 예술학’, ‘잠의 과학’ 등을 주제로 잠에 대한 사회적 통념을 논하고 학제적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슬립토크가 8월 6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 플랫폼(www.2022mysleep.kr)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12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며 무료관람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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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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