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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디자인으로 말하다] 소외에 대한 공감 이끌어내는 전시

2022-10-06

소외된 이들을 품는 전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가 제주도에 위치한 포도뮤지엄(PODO museum)에서 열리고 있다. 

 

이동하는 사람들, 202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전시의 주제는 ‘디아스포라(diaspora)와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minority)’. 다양한 사연으로 터전을 떠나 낯선 곳에 살게 된 이주자들과 소수자들이 처한 소외에 공감하고 모두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서 고찰해 볼 것을 제안하는 전시다. 

 

이배경, 머물 수 없는 공간, 2022, 6채널 3D 애니메이션, 컬러, 사운드, 15분

 

알프레도 & 이자벨 아퀼리잔, 주소, 2008, 개인 오브제 및 소지품, 각 50x50x50cm

 

 

이번 전시는 대중적인 미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 문제를 공감하고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국내외 작가 7인의 작품과 포도뮤지엄이 자체 기획한 5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에는 이배경, 리나 칼라트(Reena Kallat), 알프레도 & 이자벨 아퀼리잔(Alfredo & Isabel Aquilizan), 강동주, 정연두, 요코 오노(Yoko Ono),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 등이 참여한다. 

 

정연두, 사진 신부, 2022, 사탕수수, 목재, 폴리카보네이트, LED 조명, PVC 튜브 관수 시스템,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65x325x1200cm, 28분

 

주소 터널, 2022, 투명 LED 패널, 거울, 무빙이미지, 가변크기

 

 

자체적으로 기획한 5점의 영상 및 설치 미술 작품은 전시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개별 작가들의 작품들 사이사이에서 전시의 주제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영상 및 설치 작품들은 전시를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시킨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기획한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차별 없는 음성 안내로 누구나가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요코 오노, 채색의 바다(난민 보트), 1960_2022, 보트, 수성 페인트, 작가 요청문, 가변 크기

 

우고 론디노네, 고독한 단어들, 2016, 발포 고무, 에폭시 수지, 패브릭, 가변 크기, 포도뮤지엄 소장

 

 

관람객들이 신체 능력, 나이, 언어 등의 차이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모두가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목소리로 작품을 상세히 묘사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음성 안내를 통해 시각장애가 있는 관람객도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고, 어린 아이가 친구에게 말하듯 작품을 쉽게 설명하는 어린이용 오디오 가이드를 포함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음성 안내를 제공한다. 

 

포도뮤지엄은 전시뿐 아니라 전문가 강의, 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에는 포도뮤지엄 뒤뜰에서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배희관 밴드와 피아노 치는 소리꾼 고영열을 초청해 ‘살롱 드 포도(salon de PODO) 달빛 소풍’ 콘서트를 열렸고, 제주도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과 외국인 유학생을 다수 초청해 이민자, 도민, 여행객들이 어우러지는 시간을 마련해 400여 명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포도뮤지엄 김희영 총괄디렉터는 대표직을 맡고 있는 티앤씨재단을 통해서도 인식 개선 활동을 하고 있다. 티앤씨재단은 매년 포도뮤지엄 전시 주제와 부합하는 컨퍼런스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오는 11월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인류학자, 진화생물학자, 미디어학자, 종교학자 등 전문가들을 초빙해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는 2023년 7월 3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10,000원이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포도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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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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