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컬쳐 | 리뷰

[전시 포커스] 리얼웨어로서의 한복 선보이는 ‘한복을 꺼내다’

2023-09-05

재단법인 아름지기는 한국 전통 문화의 창조적 계승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로, 우리 문화가 다음 세대로 이어져 아름다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본질을 탐구하고 동시대의 새로운 창조력을 더해 더 먼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역사문화를 콘텐츠로 하는 새로운 문화공간을 통해 내일의 문화유산을 창조하고 있다.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목표를 실천하기위해 ‘내일의 문화유산’, ‘한국 전통문화 브랜딩’, ‘전시 및 교육’ 분야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름지기는 우리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 현대인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고자 2004년부터 매년 의식주 각 분야의 전통 장인들 및 현대 작가들과의 협업 결과물을 기획전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2004년 쓰개를 시작으로, 배자, 유니폼, 포, 저고리, 바지 등을 주제로 의문화에 대한 전시를 전개, 우리 의식주에 담긴 고유의 미감과 조상의 지혜가 현대의 일상에도 유효한 가치가 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왔으며, 전통 의복문화와 의복에 담긴 아름다움과 정신을 소개하면서 전통 의복을 현대 의복으로 재해석, 실용적인 디자인을 통해 현대 생활 속에서도 아름다운 우리 옷의 멋과 품격을 보여주었다. 

 

'영감의 여정' ⓒ 재단법인 아름지기, 그루비주얼(이종근) 

 

 

올해 전시는 일곱 번째 의문화 전시로, 리얼웨어로서의 한복을 주제로 ‘blurring boundaries : 한복을 꺼내다’를 개최, 의복, 영상, 설치, 공예 등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온지음 옷공방의 전통 복식에 대한 오랜 연구에 편견없이 한복을 바라본 크리스티나 김의 새로운 시각이 더해진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느슨히 하고 형식에 갇혀 있는 과거의 한복을 오늘의 일상으로 꺼낸다.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 복식의 디자인적 요소를 차용해 한복을 현대화하는 것이 아닌, 한복 그 자체로부터 출발한 점. 전시에서는 원형의 형태와 색, 소재에 대한 연구하면서 영감을 얻고, 한복의 본질은 남기고 형식에서 탈피하는 실험과정과 결과물들을 만날 수 있다. 

 

참여작가인 크리스티나 김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의상 디자이너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중요시 여긴다.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 노동과 시간, 정성을 존중하는 그녀는 옷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모아 또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영감의 여정' ⓒ 재단법인 아름지기, 그루비주얼(이종근) 

 

 

전시는 총 4개의 공간에서 열린다. 1층 ‘영감의 여정’에서는 한복 본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디자인된 우리 옷들이 전시된다. 속옷을 입었을 때 한층 풍성해지는 한복의 선에 주목, 여러 겹을 겹쳐 있는 방식을 제안하고, 단속곳, 너른바지, 가슴띠 등을 겉옷으로 변형하는 시도를 선보인다. 원형의 고유한 비례와 미감은 그대로 간직한 채 착용감과 실용성 개선을 위한 변형 등 과거와 현대의 옷의 경계를 풀어내고 일상 속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용주의를 우선으로 삼은 리얼웨어를 제안한다. 계단실에서는 크리스티나 김의 브랜드 도사(dosa)와 온지음 옷공방의 치마가 한데 어우러져 펼쳐내는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도 느낄 수 있다. 

 

'기억의 방' ⓒ 재단법인 아름지기, 그루비주얼(이종근) 

 

 

2층에서는 ‘옷 만드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시를 위해 연구하고 협력해온 과정과 함께 본래 평면의 패턴으로 만들어진 한복을 더욱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디자인하는 방법도 확인할 수 있다. ‘기억의 방’에서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거친 수많은 피팅, 패턴 조정 등의 과정이 전시되며, 한영수 작가의 사진을 통해 양장과 한복을 넘나들며 자연스럽게 변화된 한복의 모습과 시대상을 함께 볼 수 있다. 

 

'지속가능한 삶의 예술' ⓒ 재단법인 아름지기, 그루비주얼(이종근) 

 

 

3층 ‘지속가능한 삶의 예술’에서는 자투리 천을 사용하는 등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과정이 전시된다. 크리스티나 김이 전세계를 여행하며 제작한 옷의 자투리 천과 온지음 옷공방에서 한복을 짓고 남은 원단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창작물을 볼 수 있다. 

 

'우리 색 연구' ⓒ 재단법인 아름지기, 그루비주얼(이종근) 

 

 

지하1층 ‘우리 색 연구’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정리한 우리 고유의 전통 오방색을 만날 수 있다. 한국의 다양한 기와의 색, 전통 혼례복인 원삼의 색동 소매의 색 등 색상과 비례를 추출해 만든 컬러 차트, 작가의 아이디어가 담긴 색 연구 자료 등 한국의 색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와 함께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옷을 만드는 지속가능한 기술과 지혜’를 주제로 한 ‘2023 아름지기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크리스티나 김의 시각과 선조의 멋과 철학을 재해석하고 동시대의 현상과 접목, 현대의 아름다운 옷 계승에 목표를 두는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옷공방의 전문성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작은 변화로 한복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름지기의 기획전시 ‘blurring boundaries : 한복을 꺼내다’는 아름지기 통의동사옥에서 오는 11월 15일까지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1만원이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 17

 

에디터_ 최유진 편집장(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아름지기

facebook twitter

#한복 #리얼웨어 #한복을꺼내다 #아름지기 #크리스티나김 #온지음옷공방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