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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인터뷰

[포커스 인터뷰] 박물관 문화상품개발 통해 박물관 굿즈에 대한 인식 변화시킨 장본인, 박현택

2024-02-09

브랜드나 영화, 드라마, 만화, 연예인 등을 기념하며 알리고자 만들어진 굿즈는 이제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열광 속에서 탄생하는 수많은 굿즈들. 그 속에서도 ‘굿즈’하면 에디터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 하나의 강렬한 이미지가 있으니, 바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국립중잉박물관의 대표적인 굿즈로, 2022년부터 MZ 세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시작으로 이후 박물관들이 내놓고 있는 여러 굿즈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박현택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영국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등은 박물관의 굿즈들로 일찍이 수익을 올렸다. 국내에도 박물관 문화상품이 있긴 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1990년대 중반, 이러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었다.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디자인실장으로 근무하던 박현택 현 연필뮤지엄 관장이 문화상품 기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그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를 시작했던 95년도만해도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상품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었던 때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디자인실장을 맡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할 수 있는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 한국적인 이미지를 담은 문화상품을 기획,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찍이 문화상품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감지한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상품에 대한 마케팅, 기획, 디자인개발을 강화시키고자 소비자의 취향부터 소비 행태를 분석했고, 문화상품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움직였다.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한 박현택 디자이너는 디자인스튜디오를 운영하다 박물관 디자이너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30여 년을 근무했다. 박물관에서 그는 문화상품을 개발했고, 상품의 유통보급 및 마케팅 전담조직인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했다. 

 

강원도 묵호에 있는 연필뮤지엄은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공간이다. 동해시 최초의 박물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연필뮤지엄으로 연필을 사랑한 디자이너가 30여 년간 모은 각양각색의 연필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관장직을 역임하면서 문화예술과 박물관, 여행에 관련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오래된 디자인>, <보이지 않는 디자인> 등을 통해 오래된 것에 대한 존경을 바탕으로 오래된 아름다운 것들, 좋은 디자인에 대한 사유를 기록한 그는 최근 박물관의 전통 문화유산을 디자인적 관점에서 새롭게 다시 보도록 제안하는 <박물관에서 서성이다>를 출간했다. 감성을 통한 삶의 환경을 대하는 디자이너의 시선을 기록한 이 책을 통해 그는 잘 디자인된 것들 만이 가치 있는 문화재로 남게 되며, 문화재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노력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 책에는 ‘예술과 디자인 사이에서 진화하는 바람직한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에 대한 그의 치열한 고민이 담겨있다.

 

 

<박물관에서 서성이다>

 

 

이 책을 통해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30여 년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나 지금 그가 책을 통해 말하는 것은 모두 ‘국가나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에 관한 것이다. 아름다운 디자인은 이러한 전통문화의 수원에서 그 단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루하다고만 느껴졌던 박물관의 문화상품이 세상 ‘힙’한 것이 되고, 외국인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것이 되었다는 건 결국 디자인의 변화, 아름다운 디자인을 찾아낸 노력에 있는 것이 아닐까. 

 

Q. 약 30여 년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어떤 업무를 했나.


약 10여 년간 문화상품(MUSEUM GOODS)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문화상품 개발에 대한 붐을 조성했죠. ‘국립중앙박물관 문화관광상품 특별전’을 기획,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지방 박물관을 포함해 자체 개발한 상품 200여 점을 전시했죠. 우리 전통문화 이미지가 반영된 생활용품, 출판물, 복제품 등이 전시됐고, 일부는 판매가 되기도 했죠. 각종 문화상품을 국내외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문화상품 개발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계기로 삼고자 했습니다. 

 

2004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용산으로의 이전 후 기존의 상품 개발, 보급 업무는 문화재단으로 이관했습니다. 그리고 전시 도록과 홍보물을 기획하고 정기간행물을 창간, 운영하며 디지털 콘텐츠 개발 업무도 수행했습니다. 

 

Q. 오래된 것에서 디자인을 찾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오래된 것과 디자인의 관계에 대해 말해달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역사적으로 좋은 것으로 판명된 것 즉, 문화유산입니다. 좋은 것이란 곧 잘 디자인된, 기능적이고 조형적이며 정서적인 것이죠. 

 

세계 각지의 디자인 문화 정체성은 그들의 전통문화에서 출발합니다.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문화적 특성을 현대적 언어로 변용한 것이 바로 그들의 현대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은 오래된 것, 새로운 것 모두 가능하지만 국가나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이란 결국 전통문화의 수원에서 그 단서를 찾아야 하는 것이죠. 

 

Q. 현재 연필뮤지엄 관장직을 맡고있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에 있는 연필뮤지엄은 약 10,000자루의 연필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빈티지, 캐릭터, 기념품, 명사들의 연필 등 다양한 종류의 연필들과 함께 30여 개의 연필깎이를 소장하고 있어요. 그중 약 40퍼센트 정도의 수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전시뿐 아니라 체험프로그램, 북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발신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Q.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특별하지 않아도 각자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연필처럼, 특별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만의 이야기와 서사가 있으며,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임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Q. <박물관에서 서성이다>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어떤 책인가.


지식과 이론적 접근이 아닌 감성을 통한 문화재의 감상과 삶의 환경을 바라보는 디자이너의 시선을 담은 책입니다. 잘 디자인된 것만이 문화재가 된다는 것, 좋은 문화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사는 것, ‘문화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노력에서 디자인이 출현한다는 걸 말하고 있어요. 삶의 조건과 환경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고요.

 

Q. 디자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형을 예쁘게 하는 것이 아닌 안팎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요.  

 

인터뷰어_ 정석원 편집주간(jsw@jungle.co.kr)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_ 박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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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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