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인터뷰

더 건강한 ‘숨’을 위한 디자인

2015-11-11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장 큰 화두는 ‘건강’이 아닐까. 잘 먹고 잘 사는 것 모두가 건강해야 가능한 일. 바야흐로 많이 먹는 것보다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싼 것보다 몸에 좋은 것을 소비하는 시대가 왔으니 ‘단언컨대’ 건강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건강에 관한 모든 것, 병원, 클리닉, 생명 공학연구소 등 건강을 위한 공간에 관한 디자인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 |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는 건강, 헬스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국내 유일의 학과다. 기존의 건축학과와 인테리어학과가 통합되어 특성화된 곳으로 두 분야가 합쳐진 만큼 새롭고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의료공간디자인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그들의 졸업전시회가 지난 11월 5일과 6일 이틀간 건양대학교 메디컬캠퍼스 죽헌정보관 로비에서 개최됐다.


전시의 주제는 ‘숨’. ‘숨’은 인간이 살고 활동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자 모든 생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속성이다. 끊임없는 공기의 입(入)과 출(出), 그리고 여기에 따르는 모든 변화와 에너지 전환들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일정한 평형을 유지한다. 너무나 ‘기본’적이라 매 순간 떠올리진 않지만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천이면서 가장 크고 중요한 힘인 ‘숨’을 전시의 주제로 택한 이들은 우리가 숨을 쉴 때처럼 ‘돌리다, 불어넣다, 트이다, 이어가다’를 각각의 섹션의 주제로 선정해 전시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의 시작점은 ‘사람과 문화에 대한 고민’이었다. 특화된 전공 교육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은 자신들의 모든 역량을 함축한 졸업작품전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했고 ‘Health Care Lifestyle……Design?’이라는 문장에 다다른 이들은 사람 중심의 문제 선정, 헬스케어디자인적 측면에서의 접근으로 생각을 이어갔다. 특히 현재와 미래라는 시대흐름적 관점에서 사회구성원들의 삶에 대해 접근한 것은 그들이 가장 중요시 여긴 우리사회의 사람과 문화에 대한 연구 중에서도 가장 크게 신경을 쓴 부분이라고.


최동원 졸업전시준비위원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건강한 삶이 중요시되면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형의 서비스를 넘어 유형의 치유공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여가를 즐기고 휴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받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숨을 돌릴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건강한 습관을 형성시켜주는 인간 중심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사용자중심의 가치를 위한 헬스 케어 서비스 디자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인들의 니즈(needs)를 파악, 그에 따른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디자인된 ‘정경훈의 〈떠날 준비 하셨습니까?〉, 구원모 & 김지은의 〈금시초문〉, 한세리의 〈예(禮)〉, 임영신의 〈일상 속 작은 쉼표, In Between Space〉, 서지은의 〈죽음체험을 접목한 메모리얼파크〉, 황유진의 〈종합병원의 감염관리를 위한 설계 개선 제안에 관한 연구〉 등의 작품은 건강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가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의료와 공간디자인의 융합으로 첨단화되는 병원시설과 건강한 치유환경을 창출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의료공간의 시설관리부터 병원건축, 병원 인테리어, 의료제품디자인까지 포함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 병원 현장중심의 실습과 함께 산업체가 요구하는 실무능력 배양을 핵심역량으로 두고 실무적이고 체계적인 수업을 제공하는 것이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의 특장점이다.

보건의료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사회에서는 종합병원, 전문의료센터, 클리닉, 실버타운, 생명 공학연구소과 같은 치료공간 및 치유공간 등의 전문적인 디자인 능력과 시공관리능력, 유지관리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의료공간 디자인이 요구된다. 이러한 점에서 건양대학교 의료공간디자인학과의 첫 번째 졸업전시회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졸업생들의 재능을 통해 인간의 삶을 더욱 건강하게 해줄 폭넓은 개념의 의료공간디자인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facebook twitter

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