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건축문화 | 2016-06-23
‘불의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은, 조리(Zory)시를 홍보 하면서 새로운 주민과 관광객, 사업 파트너와 투자자 등에게 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들을 보여줄 전시 파빌리온을 설계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때부터였다.
기사제공 | 월간 건축문화
건축가: OVO Grabczewscy Architekci
위치: Katowicka Street 3, Zory, Poland
완공: 2015
대지면적: 5,271m²
건축면적: 702m²
연면적: 642m²
높이: 6m
대표건축가: OVO Grabczewscy Architekci Katowice_ Barbara Grabczewska & Oskar Grabczewski
설계팀: Beata Kosok, Marta Musiał, Agnieszka Krzysztonek, Martyna Wojtuszek
건축주: City of Zory, Nowe Miasto Zory Ltd.
사진: Tomasz Zakrzewski / archifolio
ⓒ Tomasz Zakrzewski / archifolio
이 파빌리온은 조리시로 들어가는 주요 간선도로 근처의 한 대지 위에서 눈에 띠게 자리한다. 해당 필지는 상당히 불리한 조건에 있었는데, 특히 지하 기반시설이 무척 많아서 건물을 지을 만한 땅은 매우 이상하고 불규칙한 모양을 할 수밖에 없었다.
건축가는 오랫동안 합리적인 해법을 떠올리지 못한 채 이 프로젝트를 거듭 연구하기 시작했고, 설계를 정의할 중요한 요인으로서 주요 개념을 물색했다.
이 시의 명칭인‘ 조리(Zory)’는‘ 불’,‘ 불에 탄’,‘ 불꽃’ 등을 뜻하는데, 12세기에 신도시를 건설할 땅을 얻고자 숲을 태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전통은 여전히 남아있는데, 여름철에는‘ 불 축제’가 열리며 시의 로고도 작은 불꽃 모양이다.
건축가는 건물이 불처럼 보여야겠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그 이상한 필지 모양이 문득 춤추는 불꽃과 비슷해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 아이디어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 Tomasz Zakrzewski / archifolio
ⓒ Tomasz Zakrzewski / archifolio
건물은 서로 나란히 ‘헤엄치는’ 3개의 독립 벽체들로 이루어진다. 벽체의 구성과 동판으로 덮인 모양은 춤추는 불꽃을 닮아있다. 동판은 녹청의 발생을 방지하고 불꽃 같은 외관을 유지하기 위해 고밀도 플라스마 층을 덮었다. 벽체 사이의 공간은 전체가 유리로 마감되어 파빌리온의 입구가 된다. 벽체는 건축용 콘크리트로 만들었는데, 외부는 동판으로 덮고 내부는 그대로 두었다. 검정 석재로 포장한 바닥은 외부로도 계속 이어진다.
시공 도중 터파기 단계에서 의뢰인이 찾아와, 지하 공간에 대형 전시 홀을 배치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에 맞춰 건축가는 건물 전체가 <불의 박물관>이 되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 Tomasz Zakrzewski / archifolio
ⓒ Tomasz Zakrzewski / archifolio
ⓒ Tomasz Zakrzewski / archifolio
결국 건물은 3개의 출입구를 갖게 되었다. 지상층에는 다목적 홀과 접수/안내 데스크가 있고, 지하층에는 불의 현상을 주제로 한 전시와 멀티미디어 쇼가 열리는 전시홀이 있다. 그리고 화장실과 기계실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요소를 완성한다.
박물관 주위로는 집약적인 조경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건축과 조경의 결합은 건물과 그곳을 가로지르는 통행로, 녹지 보도가 이루는 공간을 공생하게 만든다. 81번 지방 도로를 따라 배치된 야외 전시 공간은 불 축제 기간 동안 불의 정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글_ 바바라 그랍체스카 & 오스카 그랍체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