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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명품도시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 2016-07-05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녹색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세종시에는 자연친화적 녹색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전체 면적의 52.1%를 공원, 녹지 및 친수공간으로 계획되었다. 이는 분당의 27%, 판교 37%에 해당되는 면적으로 녹지축과 하천축을 연계한 생태 네트워크(Blue-Green Network) 구축을 통해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기사제공 | 건축디자인신문 에이앤뉴스

 



 

국내 최대 규모로 698,004㎡(211천평), 수 면적 322,800㎡(508천톤 담수, 평균수심 1.5m)의 면적을 자랑하는 세종시의 중앙호수공원은 이미 세종시를 대표하고 도시경관과 환경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변광장을 중심으로 5동의 건축물과 4개소의 분수, 8.8km의 산책로, 4.7km의 자전거도로, 파고라 등 조경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세종시 호수공원의 5개 주요 테마섬으로는 금강의 물결에 의해 다듬어진 조약돌을 형상화한 672석 규모의 공연장인 수상무대섬,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는 독립된 구조의 섬인 축제섬, 가족이 함께 물놀이시설과 모래해변이 있는 물놀이섬, 데크길을 따라 다양한 수생식물을 조성해 놓은 물꽃섬, 수생식물 및 초화류 식재로 수생태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습지섬으로 구성되어 시민들의 여가 및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세종호수공원을 포함하여 세종시를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경관으로 이끄는 것이 바로 도시의 녹색심장 역할을 하고 있는 공원 녹지이다. 전체 사업면적 73㎢ 중 52% 달하는 38㎢를 공원·녹지 용도로 조성한 점이 주목할 점이다. 천년목숲(가족여가숲), 생산의 대지 프로그램, 둠벙생태원 등 도시의 상징공간이자 여가 및 휴식공간이 되고 있는 중앙공원, 중앙호수공원(61만㎡) 내에 도시 상징 문화 및 프로그램 밴드로 조성된 세종호수공원, 행복도시 중심부에 ‘중부권역 국립수목원’을 조성하여 국내 최초의 도시형 수목원으로서 랜드마크화를 추진한 국립수목원은 세종시의 공원녹지 규모를 짐작케 한다. 세종시의 녹지를 마음껏 즐길 수 이쓴 행복도시 둘레길 역시 금강변 18.1㎞와 전월산·원수산 일부구간 11.8㎞를 합쳐 총 168km가 이미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고, 2020년까지 총 29.9km가 완료 예정에 있다. 

 

이처럼 환경친화적이고 다양한 도시공원녹지를 조성하고자 하는 세종시의 노력은 세종시를 더욱 살기 좋고 쾌적한 도시로 만들어가고 있다. 녹지, 수변공간이 단절되지 않도록 연계하고 생활권 사이에 쐐기형 녹지 등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여 주요 녹지축과 연계한 점, 보전이 필요한 지역은 자연형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고 호수, 옥상녹화, 생태공원 등 다양한 비오톱(Biotope)을 설치하는가 하면, 생활권별로 다양한 규모, 형태의 도시공원을 조성하여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 레저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점은 가히 여느 도시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준급 공원 녹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공공건축물은 다중이 이용하는 공공공간이라는 점에서 다른 건축물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새롭게 준공한 정부세종청사 3단계1구역(설계_주.토문엔지니어링건축, 시공_일성건설+남양건설)은 그 특이한 디자인과 구조적 완성도로 중심행정타운 내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강력한 존재이다. 

 


 

당초 부지는 정부청사 1단계와 2단계구역이 방죽천을 사이에 두고 나누어져 있고 20m 도로를 사이에 두고 2개로 부지가 나누어진 상황이었다. 이에 설계자인 토문건축측은 행정타운 중심에 다소 떨어져 있는 단점을 적극적인 형태를 취함으로써 극복하고자 하였다. 형태, 공간, 외피가 일체가 되어 행정타운의 끝자락에 위치하지만 오히려 관문 역할을 하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건물에 적용된 주된 개념은 하나의 건축과 공간에 모든 서비스를 묶은 새로운 형태의 도시 융합의 건축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크게 도시와 공간의 통합, 사람과 정부의 융합, 건축과 환경의 결함 등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적극적인 시도는 항공사진으로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도로에 막혀 2개로 나누어진 부지에는 ㄷ자 형태로 건물이 앉혀지고 한쪽에는 법제처와 권익위원회를 두고 다른 한쪽에는 신관동인 우정사업본부와 다목적홀이 마련된다. 두 동은 서로 게이트로 연결되며 가운데는 4층부터 7층까지 연결 복도로 서로 적극적으로 이어진다. 상부는 옥상정원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계되고 옥상층은 연결브리지를 통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국가보훈처와 보건복지부와 서로 연결된다. 

 

이처럼 정부세종청사 3단계1구역에서 눈여겨 볼 점은 무엇보다 기존 정부청사 1, 2단계와의 유기적인 연계성을 고려하고 조화로움을 추구한 점이다. 건물은 연결브리지를 통해 1단계 2구역과 2단계 1구역 청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됨으로써 유기성을 갖는 동시에 주위를 전망할 수 있는 다양한 레벨의 옥상정원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적이다. 3단계1구역의 장점을 잘 보여주는 또 다른 특징적인 개념은 사람과 자연의 소통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건물에 커다란 게이트를 두어 서로 적극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는 점이다. 정부세종청사 3단계1구역의 건축은 중심행정타운의 상징적 게이트로서 자연과 시민이 함께 하는 어번 게이트(urban gate)이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어번 플라자(urban plaza)가 된다는 의미를 오롯이 함축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의 모습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게 되는 결절점이라는 점에서 설계자인 토문건축측은 새로운 도시의 시작이자 전체로서의 일부라는 의미를 반영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구현된 새로운 개념이 바로 ‘통합의 문(Gate)’라는 건축언어이다. 법제처와 권익위원회, 우정사업본부가 만나는 중심부에 커다란 게이트를 두고 그 개방적인 게이트를 통해 건물의 동측 장남평야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축과 연계된 그린 네트워크와 개방적인 뷰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전망엘리베이터를 통해 주변을 전망할 수 있는 옥상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건물의 중심에는 방축천과 연계된 물빛마당과 테마가로를 형성하여 자연과 도시 그리고 사람이 모이고 축제를 통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담아낼 수 있는 열린 도시 광장으로 계획한 점이 인상적이다. 

 

설계를 총괄한 토문엔지니어링건축의 이수열 사장은 “정부세종청사 3단계1구역을 설계하면서 라인형태이지만 건축에서 하나의 요소인 게이트를 만들고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는 개념에서 출발하였지만 그 구현되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텍토닉한 건물로 탄생하게 되었다”며 “공공청사의 정형화된 틀을 탈피한 정부세종청사 3단계1구역의 디자인은 그동안 해외에서 디자인만 사오는 대다수의 기업들과 달리 우리 건축디자인의 우수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디자인을 총괄한 광운대 박열 교수는 “한국의 건축 디자인 트렌드는 해외에 비해 너무 현란하게 가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반해 정부세종청사 3단계1구역은 디자인의 절제를 시도한 경우이며, 비정형으로 안보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열 교수는 “형태적으로는 한국의 정서를 반영한 정부청사이며 하드웨어는 심플하고 소프트웨어는 섬세함을 부여하고자 하였으며, 와플 스트럭처를 통해 여자들이 신는 스타킹처럼 입면 자체가 구조 역할을 하도록 제안하였지만 반영이 안 된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기사 중 일부 발췌)

 

 

 

 

■ 정부세종청사 3단계1구역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일원 

용도: 공공업무시설 

대지면적: 36,644.00㎡ 

건축면적: 13,072.44㎡

연면적: 56,507㎡ 

규모: 지하 1층, 지상 8층 

구조방식: 철골조+철근콘크리트조 

마감: 알루미늄복합패널, 커튼월 

건축총괄: 최기철 & 이수열/ (주)토문건축사사무소 + 박열(광운대) + 문창정/ (주)거림종합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주)토문건축사사무소/ 문익섭, 고민석, 정연구, 정대용, 고문영, 김재진, 허정, 이승현, 김홍배, 황정운, 이진이, 신진호, 문지희, 염기찬

건축주: 행정자치부

시공: 일성건설, 남양건설

협력업체: 구조/㈜형상엔지니어링, 전기/㈜일신이앤드씨, 기계/ ㈜성일이앤씨, 조경/ ㈜토문엔지니어링, 인테리어/ 연지디자인

 

 

최기철 Kicheol Choi (주)토문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이다. 충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에서 부동산개발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한주택공사를 거쳐 토문건축을 설립했으며 현재 총괄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대한건축학회 정회원이며 현재 인천광역시도시개발공사 설계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수열 Soo-youl Lee (주)토문건축사사무소 사장이다.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거장 Giorgio Grassi와 논문을 같이했고, 스튜디오 Liverani/ Molteni와 함께 School Complex, Capiage-Intimano 국제현상설계에 참여 1등 당선되었다. 귀국 후 토문건축 디자인 본부장을 거쳐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건축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두바이 미하엘 슈마허 비즈니스 애비뉴,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2014아시안게임경기장 등이 있다.

 

박열 Yeol Park 광운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다. 광운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제노바건축대학에서 건축학석사, 로마대학에서 도시건축학 박사를 취득하였으며, Massimiliano Fuksas Studio에서 수석건축가, 토문건축 소장 등 국내외 사무소에서 실무를 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센젠국제공항청사, LH신사옥, 충청남도도립도서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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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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