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0
‘팝아트’라는 말에서는 미국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팝아트는 5~60년대 앤디 워홀로부터 비롯돼 영국의 팝아트와 제프 쿤스의 네오 팝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중매체와 대중문화, 대향소비사회의 범람하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그것들을 재맥락화 시키는 것이었던 만큼 현실을 반영하는 지극히 현실지향적인 사조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우리의 팝아트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11월 12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다. 전시작들은 회화, 조각, 영상,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로 구성되며 이들 작품들은 우리시대 대중들의 삶의 모습을 통해 모더니즘 시기의 삶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이 시대의 대중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을 보여주는 ‘대중의 영웅’에서는 무엇을 생산하는가보다 무엇을 소비하는가를 통해 정체성을 모색해나가는 대중의 모습과 자신들의 삶에서 이루어내지 못한 것을 담아 만들어낸 대중의 영웅상 등을 볼 수 있다. 대중의 일상을 살피는 ‘스펙터클의 사회’는 일상의 구석까지 파고든 자본이데올로기가 구현한 스펙터클한 사회와 그 이중성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을 보여준다. ‘억압된 것들의 귀환’에서는 여가를 통한 판타지의 유혹에 대한 시각미술의 부흥이라 할 수 있는 변종 로봇 등과 같은 괴기스런 이미지들을 볼 수 있으며 ‘타인의 고통’에서는 대중과 타자의 관계를 살펴보며 대중으로서의 나와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을 느낄 수 있다.
총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고급문화와 하위문화의 구분을 없애고 쉽게 풀어낸 현대미술을 통해 팝 랜드에서 대중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발언하는 현대사회의 정치, 경제, 문화적 현실에 대한 생각은 그것들이 생산, 소비되는 다양한 코드를 내포한다.
한중일 삼국의 80년대 후반이후 현대미술의 흐름을 대변하는 커다란 한 축인 대중매체와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근간한 작품들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이 시대 팝아트의 모습과 이 시대 우리들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게 한다.